KAGMA 주최 의대 진학세미나 지상중계
MCAT, 진학 1년반전 치러야
의사는 미국에서도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크게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로 메디칼 닥터(M.D.)가 되는 전문 대학원 과정인 의과대학(medical school) 진학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의학 교육을 받은 한인 의사들의 모임인 남가주 한인 의대졸업생 연합회(KAGMA)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경험을 들려주기 위한 세미나를 지난 9일 세인트빈센트 병원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인들의 의대 진학 열기를 반영하듯 150여명의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연사로 나온 현직 한인 의사와 의대생들이 의대 진학 준비 및 학업 정보와 관련 설명한 내용들을 지상중계 형식으로 재구성해 정리한다.
<김종하 기자>
학업 힘들고 교육비도 엄청나
의술 열정과 소명의식 있어야
■적성과 소질의 중요성
이날 세미나에 연사로 나선 현직 한인 의사와 의대생들이 의대 지망생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있는 점은 두 가지.
첫째는 의학분야 전공 및 의사라는 직업을 택하는 게 정말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지를 냉철하게 따져보고 의대에 지원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의과대학 진학 준비와 입학 후의 학업, 그리고 의사 수련 과정이 매우 지난하고 힘든 길임을 알고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자들은 단순히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망 때문에 의대에 진학했다가 적성이나 소질에 맞지 않아 20대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의학 수련 과정은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주는 의술에 대한 열정과 소명의식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입학 준비과정과 자격
미국의 의과대학은 한국과는 달리 4년제 학부과정을 졸업한 뒤 들어가는 전문 대학원 과정으로 대학 입학에서 M.D. 학위를 따기까지 통상 8년이 소요된다.
의대에 진학하려면 대학에서 의대 지원을 위한 필수 과목들을 이수하고 의대 입학시험인 MCAT을 치른 뒤 이를 바탕으로 의과대학에 지원서를 내게 된다.
▲의대 입학시험 MCAT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의 약자로 ‘엠캣’이라고 읽는다. MCAT 시험은 자연과학(Physical Sciences), 언어추리력(Verbal Reasoning), 작문(Writing Sample), 생물과학(Biological Sciences)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작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객관식 문제로 각 부문당 15점 만점이다.
MCAT은 매년 4월과 8월 두 차례 실시되는데 보통 의대에 진학하기 1년반전, 즉 학부 3학년 봄까지는 시험을 봐야 한다.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요하므로 시험 준비는 일찍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MCAT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aamc.org/students/mcat/ start.ht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의대 입학사정
현재 미국에는 120개가 넘는 의과대학이 있는데 매년 의대 지원자수는 5,000∼6,000명에 달해 전국적으로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의대 입학에서 가장 먼저 중시되는 기준은 두 가지, 대학 평점(GPA)과 MCAT 성적이다.
거의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는 밀려드는 지원자들 가운데 먼저 이 두 가지로 선발 후보를 골라낸 뒤 인터뷰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따라서 의대 지망생들은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MCAT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각 의과대학별로 입학사정의 기준이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의대에 진학하려면 MCAT 성적이 상위 30% 이내에 들어야 한다.
또 전국 의대 합격자들의 대학 GPA 평균은 3.4∼3.5 정도이며 특히 캘리포니아에 있는 의대들은 합격자들의 평균 평점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학부 전공
의대 진학을 위해서 학부에서 반드시 생물학이나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전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의과대학들은 입학생들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있는 추세로 다른 분야 전공자들도 입학이 가능하다.
실제 의대생들 가운데 학부에서 엔지니어링 전공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문계열이나 예능 전공 학생들도 입학하고 있다.
물론 전공을 불문하고 학부과정에서 물리학, 화학, 생화학, 유기화학 등 8-9개 필수 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의대 진학후
의대에 입학한 뒤 첫 2년간은 주로 일반 강의를 듣게 되며 3년째부터는 병원 실습을 겸한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4년차에는 주로 선택 과목들을 이수하게 된다.
의대 졸업과 함께 분야에 따라 3-5년간의 레지던트 과정(Residency)을 거친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레지던트 과정 1년차를 통상 인턴이라고 부른다.
미국에는 4년 과정을 이수하면 M.D. 학위를 주는 120여개의 의과대학과 함께 D.O.학위(Osteopathic Doctor Degree) 과정이 개설된 의대가 20여곳 정도 있다. 일반적으로 D.O. 학위 과정을 거치면 가정의(family practice)가 된다.
■학부·의대 통합과정
의대 진학을 위한 또 하나의 길로 학부·의대 통합과정(BS/MD 또는 Accelerated Programs)이 있다. 학부·의대 통합과정은 고교 졸업과 동시에 의대에 입학 허가를 받는 것으로 대학에 따라 7년 과정과 8년 과정이 있다.
미국의과대학협회(AAMD)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의대 중 학부·의대 통합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은 30개에 이른다. <별도 표 참조·13면> 캘리포니아의 경우 USC가 8년 과정의 학부·의대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UCLA와 UC샌디에고에도 통합과정이 있다.
USC 학부·의대 통합과정의 경우 4년간 학부 과정을 이수한 뒤 학사 학위를 받고 바로 의대 과정으로 올라가는데 학부 과정에서 전공과 과목의 선택이 상당히 자유로우며 학부를 마친 뒤 다른 의대로 진학할 수도 있다.
통합과정의 장점은 학부 과정을 마침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의과대학 과정 입학이 보장되기 때문에 일단 대학에 들어간 뒤 다시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매우 힘든 준비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대학생활 중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덜하다는 것.
따라서 고교때부터 의사가 되려는 확신을 세운 학생들이라면 학부·의대 통합과정을 택하는 것도 매우 권할만한 방법이다. 물론 통합과정 자체가 입학을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그만큼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의대 학비 조달
의대에 다니기 위해서는 학비 부담이 엄청나다. 최근 미국의과대학협회(AAM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립 의대의 경우 졸업생들이 학비 충당을 위해 사용한 부채의 평균 액수가 사립 의대의 경우 13만5,000달러, 공립 의대의 경우 10만달러로 지난 20년 사이에 5배 가량 증가했다.
따라서 장학금이나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며 찾아보면 실제로 이같은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
이같은 학비 조달 옵션 중 하나로 미 육군의 의료전문인 장학금 프로그램(HPSP)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대생들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며 의대 졸업후 대위로 임관해 군 의료시설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장학금 수혜자는 수혜기간만큼 육군에서 군의관으로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육군 의대생 장학금 프로그램 문의는 유진 김 상사 (877)722-2312, 이메일 Eugene. Kim@usarec.army.mil
학부·의대 통합과정 개설대학
<출처: 미국의과대학협회, 괄호안은 소재지와 각 의대 웹사이트 주소>
▲알바니(Albany)의대(뉴욕주 알바니,
www.amc.edu)
▲로살린드 프랭클린 의대(구 시카고 의대) (일리노
이주 시카고, www.finchcms.edu)
▲플로리다대 (플로리다주 잭슨빌, www.med.ufl.edu)
▲조지 워싱턴대 (워싱턴DC, www.gwumc.edu)
▲하워드(Howard)대 (워싱턴DC, www.howard.edu)
▲토마스 제퍼슨 의대 (펜실베이나주 필라델피아,
www.jefferson.edu/jmc)
▲마이애미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www.med.miami.edu)
▲메하리(Meharry) 의대 (테네시주 내슈빌,
www.mmc.edu)
▲네브래스카대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www.unmc.edu/UNCOM)
▲노스웨스턴대 (일리노이주 시카고,
www.feinberg.northwestern.edu)
▲USC(캘리포니아주 LA,
www.usc.edu/schools/medicine)
▲UMDNJ-뉴저지 의대 (뉴저지주 뉴왁,
www.umdnj.edu/njmsweb)
▲위스콘신대 (위스콘신주 매디슨,
www.med.wisc.edu)
▲브라운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biomed.brown.edu/Medicine.html)
▲UC샌디에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medicine.ucsd.edu)
▲사우스 플로리다대 (플로리다주 탬파,
www.med.usf.edu)
▲텍사스 A&M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tamushsc.tamu.edu)
▲노스이스턴 오하이오대 (오하이오주 루츠타운,
www.neoucom.edu)
▲이스트 테네시 스테이트 (테네시주 존슨시티,
com.etsu.edu)
▲달하우시(Dalhousie) 의대 (캐나다,
www.medicine.dal.ca/ume)
▲드렉슬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www.drexel.edu/med)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www.medschool.vcu.edu)
▲템플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www.medschool.temple.edu)
▲보스턴대 (매서추세츠주 보스턴,
www.bumc.bu.edu)
▲UMDNJ-로버트 우드 존슨 의대 (뉴저지주 캠든,
www2.umdnj.edu/rwjpweb)
▲스토니브룩 의대 (뉴욕주 스토니브룩,
www.uhmc.sunysb.edu/som)
▲터프츠대 (매서추세츠주 보스턴,
www.tufts.edu/med)
▲코네티컷대 (코네티컷주 파밍턴, medicine.uchc.edu)
▲UCLA (캘리포니아주 LA, www.medsch.ucla.edu)
▲로체스터 의대 (뉴욕주 로체스터,
www.urmc.rochester.edu/s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