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0% 투자유치 규모 세계 1위
■끝없는 성장
중국의 최고 경쟁력은 규모다.
인구 13억, 국내총생산(GDP) 세계 6위(1조4,110억달러), 교역규모 세계 4위(수출 4,383억달러, 수입 4,128억달러), 외환보유고 세계 2위(4,033억달러), 외국인 투자유치 세계 1위.
지난 20여년간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매력 환산(PPP) 소득 기준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떠올랐다.
중국은 2003년 1인당 GDP 1,094달러에서 2020년 3,000달러, 2050년 1만달러 시대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외자유치 건수도 2003년 4만1,081건으로 전년대비 20.22% 증가했으며 계약고도 1,151억달러로 39%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경제가 연간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성장을 전망했다.
이같은 규모의 경제는 인재의 대량 배출로 이어져 중국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교육시설이 선진국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13억인구 중에서 내로라 하는 천재들이 모이는 과학중심의 청화대학과 인문사회 중심의 북경대학 학생들의 수준은 세계 수준을 능가해 중국의 일류국가 완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자고 나면 빌딩·초고층 아파트 쑥쑥
■부동산개발 열풍
중국의 부동산 개발붐은 상상을 초월한다.
베이징은 2008년 올림픽, 상하이는 2010연 세계무역 엑스포를 앞두고 주택과 초고층 빌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전 세계 ‘T자형 크레인’(고층빌딩을 지을 때 사용되는 크레인)의 80%가 지금 중국에 가있을 것으로 추산할 정도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고개를 들면 고층 아파트 건설현장이 보일 정도로 건설이 한창이며 24시간 인부들의 건설소리가 들린다. 상하이의 오피스 빌딩 건설도 줄을 잇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지역 최고급 빌라의 가격은 스퀘어피트당 1,860위안(232.5달러)으로 2,000스퀘어 피트의 경우 46만5,000달러가 된다. 보통 고급 고층 아파트의 경우 스퀘어피트당 150~200달러 내외에 거래되는 곳도 많다. 시설은 산뜻한 조경과 완벽한 실내 시설로 미국의 고급 빌라를 능가한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이 붐을 일면서 최근 조선족 가이드를 대동한 한국의 투자단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현지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원혜영씨는 “아파트와 빌라 등 여러 채를 사놓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투자에 대한 성공사례보다 실패담이 더 많이 덜린다며 “한국이나 LA의 부동산 붐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왜 다시 중국인가
중국이 21세기 초 세계 초(超)일류국가로 떠오를 것인가. 광대한 영토, 풍부한 자원,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그 무서운 발전속도에 압도당하고 넋을 잃는다. 얼마전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지가 개벽했다”고 감탄했다. 일각에서는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외부환경 변화와 자발적인 성장·개혁 노력으로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기업 유치를 위해 베풀어왔던 세제혜택은 점차 축소되고 비즈니스 관행도 관계 위주에서 법규 준수쪽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수출입, 외국인 투자, 지적재산권, 서비스 관련 법규가 제·개정되고 경쟁력 중심으로 시스템이 정비되고 있다. 중국이 황하문명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초고층 빌딩 즐비… 세계 기업 전쟁터
■상하이
끝없이 펼쳐진 빌딩 숲, 황포강변의 야경, 주위에 아랑 곳 하지 않고 밀애를 즐기고 있는 남녀들, 요리조리 피해 씽씽 내달리는 모터사이클들.
낮이면 13억인구를 겨냥한 세계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쟁터가 밤에는 멋이 넘치는 여피들의 자유공간이다. 상하이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뉴욕을 능가하는 빌딩 숲에 기가 죽는다. 인구 1,670만명의 상하이는 50층이 넘는 건물만도 무려 2,000여개에 달한다. 세계 유명 대기업이 무려 600개가 진출해있다.
상하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국제전시 컨벤션센터는 살아있는 기업 전쟁터.
10여개의 전시장을 보유한 이곳에는 국제자동차전, 화동교역전, 방직공업전등 연간 300여회의 국제 전시회가 개최된다. 상하이 한국 무역관 박한진 차장은 “상하이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기업 전쟁터입니다. 세계 무역이 모두 이곳에 이루어지는 것 같다”며 최근 상하이의 경제적 비중을 설명했다.
상하이의 또 다른 모습은 최대 번화가인 난징루(남경로)의 샤핑 라이프와 황포강의 야경.
중국 전통양식과 현대 건물이 어우러진 난징루에 들어서면 길쭉하고 촘촘히 걸린 간판들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세계 인종 전시장으로 세계 유명 요리의 맛과 멋이 넘친다.
황포강변은 밤이면 야경을 보려는 관광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들로 북적인다. 수마일을 따라 펼쳐진 유럽식 건물, 황포강 건너편 동방명주 탑을 중심으로 한 야경은 일품이다.
독립운동의 거점인 상해임시정부 건물은 매일 수백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발길을 찾는 곳. 첨단도시 속 허름한 빈민가에 자리잡은 이 곳은 중국정부의 반대로 더 이상 유적지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한독립의 정기가 배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교통·환경 개선 등 올림픽 준비 한창
■베이징
베이징이 용트림하고 있다.
서울과 비슷한 1,1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베이징은 거대 중국의 수도답게 요란하지 않으면서 빠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과 환경, 주택 등 도시의 인프라가 개선되고 도시의 모습도 완전 탈바꿈되고 있다.
시내 교통도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한 5개 순환도로가 건설돼 원활해졌다.
천안문 광장은 100에이커 규모의 넓은 광장을 모두 대리석으로 새로 단장했으며 대형 화단 분수대도 조성, 휴식공간의 모습도 갖췄다.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왕푸징지에(왕부정가)는 샤핑의 거리로 24시간 젊은이들로 넘친다. 나이키 모자에 맥도널드 아이스크림을 든 남녀들이 넓은 도로를 메우고 있다.
세계 유명 상표의 업소들이 즐비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거리에서 만난 왕추이(24)는 “거의 매 주말 친구들과 이곳을 찾는다.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에서 이어지는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 중관춘(중관촌) 하이텍 단지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입이 벌어지게 한다.
렌샹그룹의 위용, 이좡(역장) 통신산업기지, 주시엔차오(주선교) 전자산업기지 등은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안문과 거대한 자금성(고궁)이 있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우주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상 건축물인 만리장성이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2005년 쿼타 해제땐 미 시장 점령 전망
■섬유산업
중국의 섬유산업에 대한 노력은 대단하다.
정부는 정부지원으로 중국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에 면 방적 공장을 견학시키고 중국산 면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대미 섬유 쿼타가 해제되는 2005년 이후에 미 의류시장 점유율이 현재 1위인 멕시코를 제치고 대미 최대수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 의류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쿼타가 폐지되는 2005~2010년간 국가별 미의류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3.33%에서 2.80%, 멕시코는 14.33%에서 12.00%로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현재 10.83%에서 12.6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홍콩의 증가세를 계산하면 오는 2010년 미국의 예상의류 수입규모는 750억달러 가운데 중국과 홍콩등중화경제권이 22.67%인 170억달러를 차지해 최대 경쟁국인 멕시코와 한국을 합친 규모를 훨씬 능가할 전망이다.
인력난·자원 부족·물가 상승 3중고
■투자의 그림자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구가하면서 나타난 부작용도 만만찮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력난과 자원공급 부족, 물가상승 우려등 3중고.
다국적 기업의 중국진출로 고급인력 구하기가 어렵다.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선호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 최고 경영자들이 직접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을 방문, 채용설명회를 가졌다. 삼성전자도 가만히 앉아서 우수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증거다.
생산직도 마찬가지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고졸취업자나 농촌인구 유입 등을 통해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노동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생산현장에 직접 활용할 인력은 제한돼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임금수준도 매년 10% 안팎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이는 ‘저임금 근로자의 손쉬운 확보’라는 중국 진출의 최대장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김주영 박사는 “중국내 전문인력들이 3D업종을 기피하고 보수가 조금이라도 좋은 서비스, 금융 등을 선호하고 있어 업체들의 인력난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부 대개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 대비 건설수요가 급증, 원자재난에 직면하고 있고 공장건설이 집중되면서 전기, 수도 등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해 전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무조건 저렴한 인건비만을 감안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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