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 점포 잠시 빌려쓰면 얼마나 좋을까…
“샤핑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에 우리 회사 제품을 한번 내 놔 봤으면 …” 제품은 좋은데 알릴 기회가 없는 기업주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알리지 못한다면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 것. 그렇다고 금싸라기 땅의 건물을 임대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임대 계약에 장기간 묶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러면 상품을 선전할 수 있는 짧은 기간 동안만 황금 자리를 빌려 쓸 수는 없을까?
타겟등 소매기업들 팝압 스토어 속속 개장
장기 렌트 묶이지 않고 판촉 효과는 만점
계절 상품 세일·브랜드 홍보 목적으로 이용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스토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름하여 팝압 스토어(pop-up store).
사람이 붐비는 곳의 빈 공간을 몇 주 짧은 기간동안 빌려 소매상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계절 상품을 세일하기 하기 위해 생겨난 새로운 형태의 소매 상점이다.
팝콘이 톡톡 튀어 오르듯이 갑자기 못보던 상점이 생겨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최근 미전국 곳곳에 속속 등장하며 리테일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저가 백화점 ‘타겟’은 팝 압 스토어에 맛을 들인 소매점. ‘타겟 불스아이 인’이란 3번째의 팝압 스토어를 최근 개장하여 비치 및 패치오 용품등 여름 상품들을 오는 7월4일까지 판매한다.
이 미니 타겟 스토어가 들어선 자리는 뉴욕 브릿지햄턴의 몬토크 하이웨이에 있는 옛날 앤틱샵이 있던 비어있는 점포로 이 앞은 주말이면 인파가 크게 몰린다.
J.C. 페니와 항공사 ‘송’, 웹전문 옷상점인 ‘블루플라이’등도 금싸라기 땅의 비어 있는 점포를 빌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기업들중의 일부다.
팝압 스토어는 뉴욕을 시발점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인데 뉴욕이 발상지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땅값과 렌트비가 무지 비싸기 때문. 보행자 통행이 매우 많은 만큼 렌트가 비싸다. 연간 3,6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리테일 스토어 평균 렌트가 스퀘어피트당 연간 150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비싸다.
팝압 스토어야말로 장기 리스에 묶이지 않고도 제품을 시장에 내 보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이다. “팝압 스토어는 테스트 시장이다. 소매상들이 온몸으로 풍덩 물에 뛰어들기 전에 물에 발을 한번 담가보기에 아주 훌륭한 수단이다”라고 ‘개릭-오그 스토어 리싱사’의 페이스 콘솔로는 말한다.
◀상품도 팔고 광고도 하고
타겟의 ‘불스아이 인’에서 판매중인 상품중 하이라이트는 신시아 롤리와 아일린 로젠츠바이크의 ‘스웰’ 디자인(디쉬, 린넨, 베딩등의 제품)과 신 콘웨이의 ‘가든 스타일’, 레이첼 애쉬웰의 ‘심플리 새비 칙’ 가정용품들.
타겟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잔 레밍턴은 “광고도 하고 타겟 제품을 경험하게 하는 좋은 기회”라며 “불스 인에 한번 들어와 보면 타켓의 모든 상품과 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퀸스 점으로 찾아오고 싶은 맘이 들 것”이라고 말한다. 팝압 스토어가 본 매장으로 인도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타겟은 지난해 가을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의 의류를 시판하기 위해 맨해턴에 팝압 스토어를 열었었다.
◀들인 비용보다 큰 효과
J.C. 페니는 유명한 락펠러 센터의 2,500스퀘어피트를 빌려 디자이너 ‘크리스 매든’의 홈 배스 부엌 용품들을 판매하는 팝압 스토어를 최근 열었다. 몇일간의 짧은 행사였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평가였다. 웹을 통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매장에 PC를 4대 배치했다.
이 회사 브랜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 마이클 케이프는 “전사적인 마케팅 캠페인이었지만 돈은 최소한으로 들었다”며 “ 얻은 것이 비용보다 훨씬 많다”며 대만족을 표했다.
◀대단한 홍보 효과
델타항공의 저가 고품격 유닛인 ‘송’항공은 지난 가을 보스턴과 뉴욕 소호에 팝압 스토어를 열었는데 합해서 2,700스퀘어피트의 스토어를 6주간 열었지만 다녀간 인원은 무려 5만명을 넘었다.
이 회사 마케팅 고객 담당 부사장 자니 스미스는 “스토어를 열 때만해도 우리 회사 브랜드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인파가 붐비는 곳으로 나아가고 싶었는데 팝압 스토어의 결과는 스릴만점이었다”고 말했다.
새 항공사 ‘송’의 팝압 스토어에서는 송의 유니폼을 디자인한 케이트 스페이드의 상품도 팔고 기내 오락을 시범보이기도 했고 예약도 받았다.
하지만 팝압 스토어에도 위험은 있다. 전국 리테일 연합의 다니엘 브틀러 부회장은 팝압 스토어를 열려는 소매상들은 손해배상책임(liability)과 인력 충원 및 관리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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