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는 6월부터 각종 서머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에 돌입한다. 투어 등 공원내에서 운영되는 여러 서머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더욱 유익한 요세미티 관광이 될 수 있다.
다양한 행사·공짜 재미 많아
수박 겉핥기 관광, 이젠 그만
캘리포니아주 사람들에게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연중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요세미티는 캘리포니아주 동부를 따라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중부를 보호할 목적으로 1890년 1,200평방마일에 걸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장대한 규모와 아름다움은 대자연의 위대함을 확인시켜 주는 곳으로 특히 빙하가 만들어낸 계곡의 멋진 경관은 보는 이를 감동시킨다.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켜 온 전설의 계곡은 방문객의 기대를 결코 져버리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인들은 요세미티를 방문할 때 요세미티 밸리 등 일부 유명 명소만 수박 겉 핥기로 돌아보고 그대로 발걸음을 돌린다.
한인 관광사가 제공하는 코스도 멀리 요세미티까지 가서 단 2시간 이상 밸리에 머물지 않는다.
요세미티는 여행 전 조금만 연구하고 떠나면 그냥 경치만 보고 돌아오는 관광에 수십배에 달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공원 측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요세미티 폭포와 글레이셔 포인트 등을 돌아보거나, 더 나아가 셔틀버스가 닿지 않는 곳까지 두루 답사하는 여러 투어도 재미있다.
여름 시즌을 맞아 매일 레인저와 자연 학자들이 제공하는 각종 네이처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으며 밤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파이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10여개의 박물관과 네이처 센터가 공원 곳곳에 있으며 요세미티에 관련된 영화와 연극 공연이 매일 열리고 있다.
요세미티 관광은 1~2일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하이킹과 승마, 암벽 타기, 낚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므로 여행 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휴가철을 맞아 보다 유익하게 요세미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구상해 보자.
예술과 배움이 있는 거대한 ‘라이브 무대’
밸리 비지터센터 매일밤 음악·연극공연… 무료버스로 관광포인트 투어까지
요세미티 밸리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세미티 밸리, 해발 1만피트 이상에서 만년설이 있는 튜올럼(Tuolumne) 고원지대, 수령이 2,700년이 넘는 거목들이 늘어서 있는 마리포사 등이다.
이 중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역시 요세미티 밸리 지역. 비지터센터(Yosemite Valley Visitor Center)와 호텔, 수퍼마켓, 식당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관광 거점으로 삼기에 적합하다.
밸리 가운데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방문해 그 날 그 날의 프로그램과 여행 일정을 잡는다. 요세미티 지도와 관광 안내·셔틀 운행 정보를 실은 요세미티 가이드 등을 구할 수 있으며 요세미티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마련하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각종 서머 프로그램도 대부분 비지터센터에서 실시된다. 먼저 매일 오후 3시 비지터센터에서 시작되는 ‘레인저 워크’가 매년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 소요되는 투어는 ‘나무’ ‘요세미티의 원주민’ ‘곰’ ‘강과 폭포’ ‘요세미티의 역사’ ‘빙하기’ 등을 주제로 열린다.
비지터센터의 또 다른 여름철 볼거리는 이 곳 극장에서 열리는 라이브 연극 공연. 요세미티 극단의 공연은 매일 밤 8시 열린다. 요세미티의 원주민과 개척자들의 스토리를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예술적인 형태로 전달한다.
입장료는 성인 8달러, 어린이 4달러. 사진 작가들을 위해 매일(화~토요일) 오전 6시30분 무료 ‘선라이스 포토 워크’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요세미티 라지(Lodge)에서 시작되는 행사는 밸리의 경이로운 일출을 사진에 담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참가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9시 비지터센터에 있는 앤셀 아담스 갤러리에서 역시 2시간의 무료 ‘포토 워크’ 세션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오전 10시에 사진촬영과 관련된 1시간의 무료 세미나가 요세미티 라지 야외 음악당에서 열린다.
비지터센터에는 매일 밸리가 조성된 과정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30분 길이의 무료 영화 ‘Spirit of Yosemite’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상영된다. 비지터센터의 여름철 오픈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문의: (209)372-0200
www.nps.gov/yose
요세미티 밸리는 높이 1,800~5,000피트 정도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주변에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요세미티 빌리지 뒤쪽에 있는 요세미티 폭포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 미국 내에서는 가장 긴 폭포로, 모두 3단으로 되어 있으며 총 낙차는 2,400피트. 수량은 5~6월 사이가 가장 많아 지금이 제일 볼만하다. 셔틀버스로 폭포 입구에서 하차하여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그밖에 요세미티 밸리의 주요 폭포로는 센티넬 폭포(Sentinel Falls), 리본 폭포(Ribbon Fall,), 브라이덜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 네바다 폭포(Neveda Fall), 버널 폭포(Vernal Fall) 등이 있다.
밸리의 관광포인트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엘캐피탄(El Capitan)과 하프 돔(Half Dome)이다. 요세미티 밸리 입구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 엘캐피탄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으로 수직으로 쭉 뻗은 절벽이 보는 이에게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엘캐피탄은 특히 전 세계 암벽 등반 전문 산악인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이다. 암벽타기의 시기인 여름이면 바위에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경사면을 오르는 산악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세미티 밸리의 동쪽에 위치한 하프 돔은 말 그대로 둥근 형태의 돔을 칼로 반을 뚝 잘라 버린 모양의 암벽으로 요세미티에서 가장 특이한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다.
여름철에서는 하프 돔 정상까지 일반인도 올라갈 수 있는 트레일이 개통된다. 왕복 12시간 올라가는 시간만 8시간이 걸리는 난코스지만 한번쯤은 도전해 볼 만하다.
글레이셔 포인트
커리 빌리지 위쪽, 높이 7,141피트 절벽 위에 위치한 전망대로 여름에만 전망대로 올라가는 도로가 개통된다. 요세미티를 가장 넓게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전망할 수 있는 곳이다. 동서남북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멋있는 광경이 펼쳐지지만, 특히 하프 돔의 전망이 뛰어나며, 노을이 질 무렵의 모습은 무척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서머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매일(금~화요일) 오후 7시45분에 열리는 ‘선셋 토크’(Sunset Talk). 요세미티 밸리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는 시에라네바다 일몰의 절경을 만끽하면서 예부터 전해오던 공원의 전설을 듣게된다. 이외에도 매주 토~월요일 오후 2시와 화요일 오전 9시30분 2시간 동안 실시되는 ‘레인저 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레이셔 포인트는 자동차 외에도 요세미티 라지에서 4마일에 걸친 트레일(Four Miles Trail)을 따라 3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튜올럼 매도우
여름에만 오픈하는 티오가 패스(Tioga Pass)를 통해 만나는 고원지대이다. 이 곳의 경관은 대중적인 요세미티 코스와는 매우 다른데 별천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티오가 패스는 미국내 자동차 도로 중 가장 높은 지대를 지나는 도로 중 하나로 한여름인 7월에도 길 주변으로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튜올럼 매도우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레인저 워크 프로그램이 있다. 렘버트 돔, 팟홀 돔 등 이 지역 유명 관광 포인트를 둘러보는 투어인데 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레인저 워크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매일 오후 8시에는 캠프파이어 프로그램이 매도우 캠핑장에서 열린다.
마리포사 그로브
마리포사는 거대한 세코야(Sequoia)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수령이 2,000년 이상이나 되는 거목들이 늘어서 있는데, 직경이 10피트가 넘는 것만 해도 200그루가 넘을 정도.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2,700년이나 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이다.
이 곳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5시 대장간(blacksmith) 시범이 실시된다.
또한 오는 27일부터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마차를 타고 투어를 하는 프로그램도 문을 연다. 그로브를 오픈 버스로 돌아보는 투어도 운행된다.
요세미티의 남쪽 입구로 들어가서 우회전하면 바로 나오고, 요세미티 밸리에서 와워나 로드(Wawona Rd.)를 따라 남쪽으로 약 50분 정도 가면 된다.
셔틀버스
공원 내에는 주요 관광 포인트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버스 운행시간은 매일 오전 7시~오후 10시이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계곡내 각 지점을 연결하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가이드 역할도 겸하고 있으므로 예비교육을 받는 기분으로 계곡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공원 측은 환경보호를 이유로 방문객들이 자동차를 비지터센터에 있는 데이 주차장(day parking)에 차를 세우고 관광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커리 빌리지(Curry Village), 어퍼 앤 로어(Upper & Lower) 캠프장, 요세미티 폭포 입구, 센티널 다리, 해피 아일스 네이처 센터(Happy lsles Nature Center), 미러(Mirror) 호수 입구, 노스 파인(North Pines) 캠프장 등 주요 관광지를 운행한다. (209)372-0200
유료 관광 투어
▲밸리 플로어 투어
요세미티 폭포, 엘캐피탄 등 요세미티 밸리의 주요 관광 포인트를 돌아보는 투어다.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요금은 20.50달러(어린이 15.50달러)이다. 오전 9시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글레이셔 포인트 투어
하프 돔과 엘캐피탄, 브라이덜 베일 폭포 등을 본다. 여름철인 6~9월에만 실시한다. 오전 8시30분·10시·오후 1시30분. 4시간 소요. 요금은 왕복 29.50달러(어린이 16.50달러).
▲빅 트리 트램 투어
세코야 거목의 마리포사 그로브 지역을 돌아보는 투어. 6~10월에만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1시간, 요금은 11달러(어린이 5.50달러)이다.
▲그랜드 투어
마리포사 그로브와 글레이셔 포인트를 함께 돌아보는 투어로 차로 갈 수 있는 요세미티 공원 내의 주요 지점을 모두 둘러본다.
소요 시간은 8시간이며, 요금은 55달러(어린이 27.50달러)이다.
6~10월에만 운행하며 요세미티 라지에서 오전 8시45분에 출발한다.
△요세미티의 관광 투어 안내
Yosemite Concession Services Co. (209)372-1240
www.yosemitepark.com
레포츠
▲승마
6~10월, 요세미티 밸리의 노스 파인 캠프장(North Pines Campgournd) 근처에서 가이드가 있는 승마 투어가 출발한다. 요금은 2시간 40달러, 반나절 55달러, 1일 80달러. 한 여름에는 이용자가 많으므로 투어 데스크에 미리 예약한다. (209)372-8348
▲암벽 등반
요세미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벽 등반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커리 빌리지에 있는 등산 학교에서는 암벽 타기의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 (209)372-8344
▲골프
마리포사 그로브 지역에 있는 와워나 호텔(Wawona Hotel) 9홀 골프장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픈 한다. 그린피는 9홀 14.50달러, 18홀 23.60달러
◆자전거 렌트
넓은 요세미티 공원을 여유 있게 즐기려면 자전거를 이용하면 좋다. 공원 내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며 버스가 닿지 않는 곳까지도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 대여점은 요세미티 라지와 커리 빌리지에 있으며 요금은 1시간 5.50달러, 1일 21달러이다. 자전거는 종류에 따라 대여 요금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209)372-1208
숙박
요세미티에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이다. 특히 여름에는 호텔이 항상 만원이다. 하지만 인터넷 등을 이용하면 예약 취소가 되는 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예외로 쉽게 방을 잡을 수도 있다.
▲요세미티 라지
(209-372-1274)
요세미티 벨리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박시설로 객실과 캐빈이 있다. 요금이 1박에 110~160달러 선인데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와니
(Ahwahnee-209-372-1407)
1972년에 오픈한 호텔로 요세미티 공원 안에서 시설이 가장 좋다. 여름에는 숙박료가 300달러 이상 오른다. 비싼 숙박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 구하기가 다소 편하다.
▲커리 빌리지
(209-372-1233)
18개의 객실을 빼고 183개의 캐빈/텐트 스타일의 숙박시설이다. 욕실이 개별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호텔이라기보다는 캠핑을 하는 기분으로 잠을 자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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