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교육계에서는 학생들과 각 학교의 학력을 평가하고 학업 성취도의 진전을 알아보기 위한 표준 평가의 비중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차원에서 교육 개혁을 강조하면서 각 주의 교육당국이 주관하는 시험의 가짓수도 점차 늘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 계획 준비를 돕고 효과적으로 자녀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주내 공립학교 시스템에 재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치르고 있는 시험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지난 5월25일자로 발행한 2004년 교육현황 백서(Fact Book 2004·사진)를 토대로 주 교육부가 관장하는 시험의 종류와 내용을 알아본다.

■스타(STAR) 프로그램

표준 평가 및 리포팅(Standardized Testing and Reporting)의 약자인 STAR 프로그램은 2학년에서 11학년까지 공립학교 재학생들의 기본 학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표준학력시험을 필수화한 것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1997년부터 실시됐다.
현행 STAR 프로그램은 CAT/6 시험과 CSTs(가주 표준평가), 스페인어로 된 시험인 SABE/2, 그리고 장애학생 평가용 CAPA 등 총 4가지 시험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CAT/6(‘캣 식스’로 읽음)와 CSTs다.
주 교육법상 주내 공립 초·중·고교에 재학중인 2∼11학년 사이 모든 학생은 CAT/6와 CSTs 시험을 반드시 치르도록 의무화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비영어권 이민자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자도 포함된다. 이 두 시험의 결과는 주내 모든 공립학교의 등급을 매기는 학력성취지수(API) 산정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 CAT/6
CAT/6는 가주 성취도 시험 6차 개정판(California Achievement Test, 6th Edition)의 약자로 학생의 실력을 전국의 학생 실력과 비교하는 상대평가(Norm-reference Test) 방식의 시험 중 하나다. 지난해인 2003년부터 ‘스탠포드 9’을 대체해 주 성취도 시험으로 치러지고 있다.
CAT/6의 시험 과목은 2∼8학년은 독해/언어영역(Reading/Language Arts), 스펠링, 수학으로 구성돼 있으며 9∼11학년 고교생들은 독해/언어, 수학, 과학 과목의 시험을 치른다. 문제는 모두 여러 개의 제시된 답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다지선다형(multiple-choice)으로 출제된다.
CAT/6의 성적은 전국의 같은 학년 학생들과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퍼센타일(percentile)로 나타낸다.
가령 한 학생의 CAT/6 성적이 50퍼센타일이면 학력수준이 전국의 학생들 중에 중간이라는 뜻이며 95퍼센타일이라면 전국적으로 상위 5%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 된다.
CAT/6는 학생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적 판단을 내리는데 기준으로 사용되며 특히 각 교육구의 영재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가령 LA교육구의 경우 영재(gifted) 프로그램 선발 기준의 하나로 CAT/6에서 77퍼센타일 이상, 즉 상위 23% 이상에 해당하는가 여부가 사용된다.
CAT/6 시험을 치르는 시기는 보통 4∼5월이며 학교의 수업제에 따라 3월 또는 6월에 치러지기도 한다.

▲ 가주 표준평가(CSTs)
주 교육부는 학습기준(Standards), 즉 유치원에서 고교생까지 모든 주내 공립학교의 학생들이 각 학년과 각 과목에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이에 따라 모든 공립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가주 표준평가(CSTs)는 바로 이 학습기준에 따라 학생의 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성취도 상대평가인 CAT/6와는 달리 학교의 학과목에서 배운 것을 측정하는 학과목 시험의 성격을 갖는다. 1999학년도부터 STAR 프로그램에 포함됐으며 성적은 최우수(Advanced), 우수(Proficient), 보통(Basic), 저조(Below basic), 최하(Far below basic) 등 5단계로 매겨진다.
시험은 언어영역(English-Language arts), 수학, 과학, 역사-사회과학, 작문(writing) 등 5개 과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언어 영역과 수학 두 과목은 2∼11학년의 전 학생이 모두 필수로 치러야 하고 나머지 과목은 학년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 2004년의 경우 시험과목 수는 2학년과 3학년, 6학년은 언어와 수학 두 과목만, 4학년과 7학년은 기본 두 과목에 작문까지 포함 3과목이다. 5학년과 9학년은 기본 두 과목에 과학이 추가돼 3과목이며 10학년과 11학년은 작문을 뺀 4과목을 모두 치른다.
시험 시기는 수업제에 따라 3∼5월 사이 봄학기에 치러진다.




California High School Exit Exam의 약자로 고교 졸업생들이 주정부의 학습기준에 부합하는 독해와 작문, 수학 실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지난 2001년 봄학기에 처음 도입됐다. 과목은 언어영역(English-Language arts)과 수학 두 가지이며 주 교육법상 두 과목 모두를 통과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으나 그간 졸업시험 통과 의무화의 시행이 늦춰져 왔다. 그러나 현재 주정부의 정책하에서는 2005-2006학년도부터 고교를 졸업하려면 반드시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언어영역 시험은 9·10학년 수준의 다지선다형 문제이며 작문 문제도 포함돼 있다. 수학 시험은 6·7학년 수준의 대수, 함수, 기하, 통계, 확률 문제가 출제되며 모두 다지선다형 문제이다. 통과 기준 점수는 언어영역의 경우 60퍼센트선, 수학은 55퍼센트선이다.
시험은 9학년 때부터 볼 수 있으며 10학년 봄학기에는 2월이나 3월중에 모든 학생이 이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때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5번까지 재응시할 기회가 주어지며 실패한 과목에 대해서만 다시 시험을 보면 된다. 시험은 매년 6차례가 시행된다.



California English Language Development Test의 약자로 ‘셀트’라고 읽는다.
연방법 및 주법에 따라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비영어권 가정 출신 학생들의 영어능력 측정을 위해 실시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의 성적에 따라 일정 수준 이하의 학생을 영어학습자(EL·English Learner)로 분류하고 영어 보충학습(ELD)에 배치하는 판단자료로 활용한다.
교육구별로 학생이 처음 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할 때 설문조사를 한 뒤 가족의 제1언어가 외국어일 경우 이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시험은 듣기·말하기, 독해, 작문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적은 점수에 따라 상급(advanced), 중상급(early advanced), 중급(intermediate), 중하급(early intermediate), 초급(beginning) 등 5단계로 나뉘며 학생의 전체 점수가 중급 이하이거나 한가지 영역에서라도 중급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영어학습자로 분류된다. 영어학습자로 분류된 학생은 부모의 별도 요청이 없는 한 영어 보충학습의 대상이 되며 매년 CELDT 시험을 치러 영어능력 향상 정도를 평가받아야 한다.





▲ 체력 평가
지난 1996년 제정된 주 교육법 규정에 따라 주내 모든 교육구는 5학년과 7학년, 9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력 평가(Physical Fitness Testing)를 하도록 되어 있다. 이 체력 평가는 통상 2월에서 5월 사이에 행해진다. 이 평가의 목적은 가주 학생들의 체력을 측정, 전국 표준과 비교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주 교육부는 매년말까지 결과를 취합해 각 학교와 교육구, 카운티별로 구분된 보고서를 작성, 발표한다. 단 학생 개개인의 결과는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주 고교능력시험(CHSPE)
CHSPE는 통과하면 고교 졸업장과 동등한 자격증을 주는 시험으로 응시 자격은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10학년 과정 두 학기에 등록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고졸 학력을 요구하는 주내 기관에서는 이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고졸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한편 고졸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 해당하는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시험은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시험으로 통상 18세 이상이 칠 수 있다.

<김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