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화끈한 공연 입도 눈도 “오,예”
프와그라·농어·스테이크 등 유럽스타일 음식 수준급
쭉쭉빵빵 미녀 무희 유혹적 섹시 누드쇼에 눈길 고정
1996년에 개봉됐던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라는 영화는 이제껏 변태적 도색잡지의 편집자로만 알고 있던 래리 플린트의 개인적 삶을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허슬러 스트립쇼 클럽을 운영하면서 도색 잡지의 상업성을 꿰뚫어 본 그는 클럽 홍보용 전단지 ‘허슬러’를 전국 발매용 월간지로 키우기로 마음먹고 전 재산을 투자한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백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섰다.
영화속 래리 플린트의 명대사, “수정 헌법 제1조가 나와 같은 인간쓰레기를 보호한다면, 여러분 모두의 법적 보장이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는 이 한 마디로 온통 적이었던 일반 대중들을 일순간 자기편으로 만드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그가 베버리 힐즈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허슬러의 발행인이 주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류사회의 시선은 온통 래리 플린트 서퍼 카바레에 집중됐다. 작년 12월에 오픈, 문을 연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LA 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 이곳을 기사로 다루었다.
과연 어떤 곳일까, 독자들도 상당히 궁금증이 발동할 것이다.
조갯살과 함께 나오는 프와 그라 전채
웬만한 스테이크하우스 뺨치는 스테이크
가잿살 리조또를 곁들인 캘리포니아 농어
자몽을 얹은 아보카도 샐러드
달콤한 맛의 페어 타르트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래리 플린트의 일생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입구 바로 앞에는 붉은 색 커튼이 드리워진 무대. 이곳에서는 현재 4인조로 구성된 Frankie‘s Gypsy Rose 댄서들이 저녁 9시부터 12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공연을 펼친다.
타조 깃털로 장식된 목도리와 팔꿈치까지 오는 장갑을 끼고 나오지만 춤을 추는 그들이나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이나 이제 곧 저 의상들이 벗겨질 거라는 걸 빤히 알고 있다. 삼킬 듯 타오르는 눈빛으로 춤을 추는 무희들은 가끔씩 숨막히는 몸짓도 연출하지만 클래스를 잃지 않는다.
공연만큼은 허슬러 수준이 아니라 플레이보이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등급을 매기자면 PG-13 수준.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즐길만하다.
너무 노골적이면 눈을 어디다 둬야 되나 얼마나 난감한가. 생일을 맞은 남자들을 무대 위로 불러 노래를 불러주며 축하 무대를 꾸며주니 어지간히들 좋아한다.
백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인테리어는 상당히 클래식한 나이트클럽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급스런 붉은 벨벳 라운지에 앉아 섹시한 공연을 지켜보는 느낌은 야릇하다. 전 포시즌즈 호텔의 스태프였던 다니엘 샤보니에르(Daniel Charbonnier)와 피터 포스카이(Peter Pocsaji)는 발에 땀띠가 나도록 실내를 뛰어다니며 기분 좋은 서비스를 펼친다. 웨이트리스들은 모두 수영복 심사로 뽑았나 생각이 들만큼 쭉쭉빵빵 몸짱들.
셰프(Michael Burchfield)는 아름답게 장식한 유럽 스타일의 콘티넨탈 요리를 선보인다. 프와 그라(Pan-seared Foie Gras)와 가재 가파초(Lobster Gazpacho) 등의 전채 요리는 수준급. 칠리 라임 드레싱으로 맛을 낸 아보카도 샐러드(Avocado Salad with Watercress)는 위에 얹은 자몽으로 인해 훨씬 상큼하다.
메인 디시로는 랍스터 리조또를 곁들인 캘리포니아 산 농어(Californian Striped Bass)가 권할 만하다.
스테이크는 최근 먹어본 것 가운데 최고의 맛. 쇼와 나이트클럽이 위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음식 맛이 의외로 상당히 좋다.
Tips
▲종류: 콘티넨탈(유로 글로벌) 레스토랑 겸 풀 바, 나이트클럽
▲오픈 시간: 화-토요일 오후 6시-새벽 2시. 디너 마감 시간은 오후 11시. 바 메뉴는 새벽 1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가격: 전채와 샐러드는 9-18달러. 메인 디시는 24-36달러. 커버 차지 10달러. 주말에는 20달러일 때도 있다. 꼭 디너 예약을 하고 갈 것. 디너 예약을 하면 따로 커버 차지를 받지 않는다. 와인이 의외로 싸다. 대부분 병당 32-59달러
▲드레스코드: 드레시. 남자들은 재킷을 입어야 입장할 수 있다.
▲주차: 오후 7시부터 스트릿 파킹이 무료지만 파킹 스팟을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발레 파킹은 오후 8시30분부터 5달러. 건물 옆의 Crate & Barrel 빌딩에 주차를 할 수 있다(2달러, 오후 6시 이후-자정까지, 자정이 넘으면 주차장 문을 잠근다)
▲주소: 424 N. Beverly Dr. Beverly Hills. 한인타운에서 Wilshire Bl.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Beverly Dr.를 만나 우회전해 올라가다 보면 Brighton Way를 지나 Little Santa Monica 전, 오른쪽에 있다.
▲예약 전화: (310) 275-8511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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