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중심의 예일(Yale) 대학-
지난주 칼럼에서는 아이비리그가 아마추어 정신을 살리기 위하여 조직된 8개 사립대학들의 운동연맹으로 발족된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아이비리그중 한 학교인 하버드(Harvard) 대학을 소개하였다.
이번 칼럼에는 아이비리그의 역시 멤버인 예일 대학을 소개한다.
*전통있는 역사
예일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17세기 중반부터 코네티컷 지방에 목회자를 양성시킬 학교설립을 구상하던 중 1701년에 목사 10명이 제각기 소지하고 있던 책자들을 들고 와서 학교 문을 연 것이 그 기원이었다.
그 당시 학생 수는 단1명뿐이었고 교장 그리고 강사 1명으로 어느 목사님 집에서 개강했다. 그 1716년 현재의 뉴헤이븐 자리로 옮겼다.
당시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있던 이 학교에 예일(Elihu Yale)이라는 상인이 기증한 상품들을 팔아 562파운드의 현금을 모으게 되자 그 학교 이름을 예일로 바꾸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인문계열 과목을 중심으로 목회자를 양성시키려는 이념으로 학교 문을 열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유럽의 새로운 학문의 영향을 받게 되고 또 목회자가 되려는 학생들의 수도 점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학교가 계속 발전, 성장해오면서 이 학교에는 의대(1810년), 신학대학(1822), 법대(1824), 문리대 대학원(1847), 미술대(1865), 음대(1894) 등이 세워졌다. 그리고 20세기 이후 산림학 대학(1900), 간호대학(1923), 연극한 대학(1955), 건축학 대학(1972), 경영학 대학(1974) 등이 추가돼 왔다.
예일대학의 문리대 대학원은 1861년 미국 최초로 박사학위(Ph.D)를 수여하였고 동양인(중국태생)에게 미국대학에서 제일 처음으로 학사학위를 수여한 것도 예일대학이다(1854). 대학원에서는 여학생들의 입학이 허용됐었지만 학사학위 과정의 예일 칼리지는 1969년에야 처음으로 여학생을 입학시켰다.
초창기 재정난에 처해 있던 이 대학 재단의 재산은 2002년도 현재 105억2,360만달러 이상으로 미국의 대학들 중에서는 2번째의 부자학교이기도 하다.
*뛰어난 학생들과 우수한 졸업생들
현 조지 부시 대통령 이외에도 예일대학 졸업생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아주 많다. 우선 미국내의 주요 산업체들을 보면 그 산업체의 이사장(CEO)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 중에 예일대학 출신이 제일 많고 또 미국의 8만여개 산업체에서 중역으로 일을 하고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예일 출신들이 제일 많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는 굿이어 타이어(Rober Mercer), 전화회사 GTE(Theoodore Brophy), IBM(John Akers)회사, 샌타페 철도회사(John Reed)등의 이사장들이 있다.
전세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육아책 저자인 소아과 의사 벤자민 스포크도 예일 출신이다. 예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 하버드나 프린스턴대학의 학생들과 같이 대단히 우수하다. 이들 중에는 내셔널 메릿 스칼라들도 상당히 많고 재학생들 중 로즈 스칼라십이나 조지 마셜 스칼라십 등의 수상자 수가 많기로도 미국대학들 중에서 최상 2~3위에 속하고 있다.
*전공분야
학사학위 과정에는 70여개의 전공분야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인문-사회과학 분야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문학, 역사, 미술사, 종교학 등은 뛰어나다. 그리고 음악과 연극분야도 잘 알려져 있다. 정치학, 외국어, 심리학 분야에도 쟁쟁한 교수들이 있다. 반면에 자연과학이나 공대 분야는 인문-사회과학의 전공분야처럼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학부학생들간에 가장 인기있는 전공분야는 역사와 영어이다.
예일대학의 법과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법과대학 입학과정은 미국에서 경쟁이 가장 심한 학교중의 하나이다.
*학생수와 입학경쟁률
예일대학에는 5,300여명의 학부학생과 5,800여명의 대학원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13%의 입학경쟁률이었는데 2004년에는 입학 경쟁률이 10%로 더욱 심해졌다.
*학교시설과 학교생활
필자가 예일대학을 방문할 때마다 강한 인상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대학의 건축물이다. 뉴잉글랜드의 코로니얼식이나 빅토리안 고딕식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캠퍼스를 걷게 되면 전통 깊은 학풍에 도취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예일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기숙사 본위로 이루어진 소위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예일의 레지던셜 칼리지 제도는 미국 어느 대학의 것보다도 훌륭하다고 필자는 느낀다.
원래는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들의 제도를 모방한 것으로 현재 예일대학 캠퍼스에는 12개의 레지덴셜 칼리지가 있다. 각 레지덴셜 칼리지에는 약 400~45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생활 4년간을 기숙사의 학생들과 함께 마치 형제들처럼 같이 먹고, 자고, 운동하면서 졸업할 때까지 친밀한 단체생활을 하게 된다.
각 칼리지에는 제각기의 학장이나 카운슬러가 별도로 있어 학생들의 학업발전이나 개인문제 등을 도와준다. 그리고 각 칼리지마다 도서실이나 식당들이 따로 있다. 또 각 칼리지는 주기적으로 강사를 초대하여 차를 같이 마시면서 오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전통을 갖고 있고 대부분의 예일 학생들이 이같은 행사를 퍽 즐긴다고 한 학생은 필자에게 말해주었다.
예일대학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도서관이다. 장서가 자그마치 1,000만권 이상으로 미국대학들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서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비넥키도서관에는 대단히 구하기 어려운 고전 영문학서적들과 원고들이 습기, 햇빛 등을 조절하는 특수장치 하에 보관되어 있다. 이같은 희귀본들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책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고대 희랍과 로마의 작품으로부터 아프리카의 조각,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 작품 또 영국의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들은 예일대학을 더욱 훌륭한 학원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내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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