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량을 늘리도록 하자
이제 2-3주일만 지나면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자녀들이 여름방학을 시작한다는 것은 학부모들, 특히 저학년 학생을 둔 부모들에게는 다소 큰 심리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자녀들이 어떻게 여름방학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다음 몇 가지를 권하고자 한다.
첫째, 적어도 토요일마다 한번씩, 가능하면 일주일에 2-3번씩, 자녀들을 동네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자녀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게 하고 집에 가져와서 읽을 책도 빌려 온다.
동화책을 CD나 카세트 테잎으로 빌려와, 자녀와 함께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녀가 14세 미만인 경우, 부모의 도서관 열람증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필자가 박사과정에 있을때 어린아이들만 집에 둘 수가 없어서 세 아이들을 교육대학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었다. 막내아들은 대학에 다닐 때까지 초등학교 1-2학년 그 시절에 읽었던 Maurice Sendak의 “Where the Wild Things Are”를 방학 때마다 집에만 오면 다시 집어들곤 했다. 어린 아동들은 재미있는 그림동화책은 반복하여 읽는 습관이 있으므로 따로 어휘력을 향상시키려 하기보다는 어렸을 적부터 독서량을 많이 늘리도록 하는 것이 어휘력 향상과 문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 된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단어를 따로 외우게 하는 것보다 20배 이상으로 어휘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다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문필가들은 예외 없이 다독을 한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부터의 독서 습관은 후에 대학 입학을 위한 SAT시험의 영어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읽은 책은 반드시 부모와 토론하게 하여 부모와의 대화의 기회를 늘리고 가급적이면 부모도 자녀들과 같은 책을 읽어서 미국 문화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미국의 동화책은 한국의 동화책과 다르기 때문이다.
어린이용 동화책은 미국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자녀들이 읽은 책에 대하여 1쪽 정도의 Reading Log (일종의 독후감)을 그림과 함께 짤막한 자기 생각을 곁들여 표현하게 한다거나, 자신이 특히 좋아했던 구절이나 인물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게 한다면, 자녀들의 글 솜씨와 그림 솜씨가 함께 향상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각 지역사회의 도서관에서 마련하는 각종 여름방학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한다면, 자녀들을 건전하게, 또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쉽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이곳 노스릿지에 있는 그라나다힐스 도서관에서는 6월말부터 저학년 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청소년(12세-18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고, 독서 클럽뿐만 아니라, magic show, 초대인사의 강연회, 영화 감상회도 열 계획이라 한다.
대개의 도서관에서는 2-3주마다 독서를 많이 한 아동들에게 추첨을 통하여 무료 책도 나누어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가입시키려면 6월20일 전후하여 등록하여야한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도서관에 연락하여 가입일자 마감일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셋째,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컴퓨터 게임, CD, 음악 테잎 등보다는 동화책 등 읽을거리를 주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는 지금도 6.25 직후, 아동용 서적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아버지가 사다 주셨던 한국 동화집속의 “리터엉 아저씨” 얘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추억과 함께 떠올리게 된다.
교육자이셨던 아버지께서는 선물로 주로 책을 주셨고, “리터엉 아저씨”는 그 당시 “엉터리” 짓을 자주 하던 필자의 오빠의 행각과 많이 닮은 인물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오늘 저녁 “The Very Hungry Caterpilla,” “The Little Engine That Could,” “The Tale of Peter Rabbit,” 이나 “Alexander and the Terrible, Horrible, No Good, Very Bad Day”를 1-2학년 자녀와 읽어보면 어떨까.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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