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의 도시, 도박도시의 대명사로 알려진 라스베가스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싼 방값과 리베이트등 ‘공짜 마케팅’ 위주로 손님을 끌던 호텔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요리사들을 스카우트해 식당을 꾸미고 최고의 디자이너 명품 상점들로 이루어진 샤핑몰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도박도시에서 패밀리 레저타운으로 변신을 했던 라스베가스가 웰빙 바람을 타고 럭셔리 종합 관광단지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이다.
’하룻밤 15달러 방’은 이제 찾을 수 없다. ‘99센트 대형 핫도그’나 ‘2달러 99센트 올유캔 잇 버펫 브랙퍼스트’ ‘3달러 99센트 스테이크 하우스’도 스트립에서 사라졌다. 일반 룸이 주말이면 450달러 달하는 베네시안(Venetian)호텔의 객실점유율이 올해 무려 98%에 달하고 주말이면 남는 방이 없어 다음날 오후 늦게까지 청소 때문에 방을 배정받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라스베가스를 찾아 오고 있다. 수백억달러의 예산으로 4,000에서 5,000개 룸의 초대형 리조트가 매년 신축되고 있는데 주말이면 방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9.11 테러이후 여행심리의 위측이 계속돼왔지만 라스베가스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호텔 객실점유율이 9.11 전으로 회복됐으며 지난해 사스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던 컨벤션 시즌이 올해는 참가자 수가 예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정도로 회복됐다. 라스베가스에서는 현재 보유한 13만 400개의 객실외에도 호텔 증축과 신축이 계속되고 있다. 80년대까지 라스베가스의 제왕을 지키다 미라지, 벨라지오등 대형 호텔의 등장으로 내려앉았던 시저스 팰리스가 새롭게 객실을 늘리면서 2005년까지는 3,307개의 객실을 갖추게 되며 마이더스의 손 스티브 윈이 새롭게 지어 2006년 완공되는 호텔등 앞으로 계속해서 수천개의 객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말에는 MGM 그랜드 호텔, 알라딘 호텔등 대형 호텔과 컨벤션 센터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이 완공되고 대규모 샤핑몰이 시저스 팰리스에 만들어 진다. 11월에 개최되는 컴덱스의 경우 그 참가자가 10만명에 이를 예정이다.
고급화 되고 있는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모습들을 라스베가스 관광청(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의 초대로 둘러봤다.
럭셔리 종합 관광지
라스베가스는 잘 알려진 대로 카지노로 번영을 이룬 관광도시다. 이사막위의 도시를 확장시키고 돌아가게 하는 내부의 원동력은 카지노에 있다. 전세계의 도박꾼, 그리고 관광객들이 라스베가스의 잠들지 않는 밤으로 걸어들어 온다.
하지만 오늘날의 라스베가스는 더 이상 카지노 게임만이 전부가 아니다. 독특한 테마의 호텔들과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쇼에 고급스런 샤핑센터들 그리고 최고급 레스토랑의 맛있는 음식들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은 하나 하나가 수천대의 게임기가 들어선 카지노이자 고급스런 백화점, 호기심이 넘치는 ‘테마파크’다. 저마다 객실이 보통 2,000-4,000여개에 이르는 메가급 객실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유럽, 중동, 이탈리아등지의 풍물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라스베가스가 고급화 되가면서 대형 샤핑몰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 특히 시저스 팰리스의 포럼 샤핑몰은 규모나 건축학적인 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곳에선 세계적 명품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샤핑을 좋아하는 한인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샤핑몰 곳곳에 마련된 분수대는 시간대별로 분수대 위에 석상들이 움직이며 미니 공연을 선사한다.
맨덜레이 베이 호텔과 이어지는 샤핑몰도 가볼 만한 곳으로 세계 희귀 와인부터 저렴한 와인까지 모두 구할 수 있으며 와인에 대한 상식과 각종 와인 관련 기구들을 구입할 수 있는 ‘55 디그리’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햄버거를 만들어 주문할 수 있는 ‘The Burger Bar’ 이태리 음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Caffe Giorgio등을 들 수 있다.
호텔 베네시안에서는 물길을 따라 곤돌라를 타면서 베니스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며 베네시안 호텔안의 또다른 고급 호텔인 ‘호텔 베네찌아’에 있는 프렌치식 레스토랑인 ‘부숑’(Bouchon)의 특별요리를 맛볼 수 있다.
최근들어 라스베가스 고급 호텔들은 라스 베가스 카지노의 최대 고객인 중국계등 아시안계가 목욕을 좋아한다는 점을 중시해 호텔내 스파 시설을 최대한 크고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각 호텔마다 투숙객의 경우 20달러에서 30달러의 입장료를 낼 경우 완벽하게 갖추어진 스파와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추가 비용을 내고 지압과 피부 마사지등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 호텔은 아니지만 라스베가스 스트립 선상에 대형 야외 스크린으로 무장한 ‘패션쇼 라스베가스’도 가볼만 한 샤핑몰이다.
입주된 업소들도 호텔 샤핑몰에는 없지만 동부지역에서 유명세를 타는 브랜드중 서부 지역에는 처음으로 이곳에 문을 연 업소들이 꽤 된다. 또 샤핑몰 중앙 홀에서는 매일 패션쇼가 시간대별로 열려 세계 최첨단 패션 트랜드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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