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싼 해안지역에서 싼 인랜드로 이동
젊은층 은퇴자 중심…바스토우 10만달러선
제니퍼와 척 데이비스는 샌프란시스코 소노마 카운티에 있는 작은 집을 얼마 전 처분했다. 지난 1996년 매입한 가격보다 22만5,000달러를 더 받은 이 부부는 두 아들과 함께 조용한 레이크 카운티로 이사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집값이 비싼 곳은 해안에 모두 몰려 있다. 사진은 가장 비싼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산타모니카.
집값 급등추세에도 불구하고 사막 지역은 여전히 저렴하다. 주택 중간가가 15만달러선인 데저트핫스프링스 인근의 골프장.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가치는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다. 도시와는 달리 이곳의 삶은 천천히 진행되는 것 같다. 혼잡함과 스트레스도 훨씬 적다. 30대초반에 빚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좋은 일이다”
직업알선 카운슬러로 활동하다가 전업 주부가 된 33세의 제니퍼는 말한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갑비싼 해안 지역을 벗어나면 아직도 주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데이비스 부부는 호수가에 있는 대지 1에이커의 주택을 29만5,000달러에 구입했다. 트럭운전기사인 남편 척은 인근지역 사무소로 전근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집값이 싼 곳을 찾아 캘리포니아를 떠났다. 어떤 사람들은 주를 떠나지 않고 다른 카운티로 이주했다. 젊은 구입자들은 첫 주택을 장만하기 위해서 그리고 집 에퀴티가 많이 쌓인 베이비붐 세대는 보다 안락한 은퇴생활을 누리기 위해 이사를 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기존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금년들어 40만달러선을 돌파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집을 판 사람들 가운데 거의 4분의 1은 주내 다른 카운티로 이사했고 절반은 같은 카운티로 이사했다.
협회 조사에 응한 주택 매매자들 가운데 약 25%는 집값이 저렴한 곳을 찾아 이사했고 19%는 삶이 질이 보다 양호한 곳을 찾았다. 이사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저렴한 집값과 양호한 삶의 질이었다.
“장만할 수 있는 주택 숫자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땅값이 싼 내륙 지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부동산 협회의 수석 경제학자 레슬리 애플턴 영은 말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숫자가 엄청나다. 이들은 레이크 카운티 샤스타 카운티 혹은 베이커스필드 같은 곳을 물색하고 있다. 센트럴밸리에는 아름다운 곳이 의외로 많다”
애플턴 영은 덧붙인다.
지난 1.4분기 캘리포니아의 기존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40만6,390달러를 기록했다. 남가주 지역은 39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센트럴밸리는 24만6,00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LA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지역 직장까지의 통근거리를 고려, 집값이 저렴한 팜데일 랭캐스터 등 바람이 심하게 부는 하이데저트나 노인인구가 많은 데저트핫스프링스 등 로워데저트로 이사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지만 경치가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동부나 북부에 정착한다.
남가주 사람들은 베이커스필드 아델란토 데저트핫스프링스 등지에 15만달러짜리 집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빅베어 레이크의 송림 주변이나 세코이아 국립공원에서 멀지 않은 오크나무가 많은 바이살리아 혹은 휴화산 봉우리에 눈이 덮힌 북캘리포니아에 저렴한 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인근에 수림이 울창한 곳에 집을 구입했다. 방 세 개가 있는 대지 3에이커의 집을 22만7,000달러에 샀다. 내가 지금가지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조금 천천히 가는 것 같다. 물론 이곳으로 이사를 오려면 재택 근무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어야 한다”
20개월 전 벤추라 카운티 집을 처분하고 샤스타 카운티에 정착한 폴 시클리는 말한다. 39세인 시글리는 홈컴퓨터를 이용, 벤추라 카운티에 있는 출판사를 위해 일하고 있다. 아내는 샤스타 카운티 시공무원이다.
지난 3년 동안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은 활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769개 시 및 커뮤니티의 주택 콘도 금년 1.4분기 판매가격을 보면 거의 절반이 30만달러 미만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120마일 떨어진 은퇴촌 클리어레이크와 모하비사막에 있는 바스토우의 주택 중간가는 10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남가주 지역 가운데 샌버나디노 레이크애로우헤드 인근 크레스트라인 러닝스프링스 등지의 집은 약 15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LA 카운티에서 집값이 가장 싼 곳은 18만5,000달러의 랭캐스터와 20만달러의 캄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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