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팔로스 버디스 전경. LA 최고의 부촌으로 선정됐다.
‘LA비즈니스저널’ LA 최고부촌 선정
퍼시픽 팰리사이즈·벨에어 2, 3위 뽑혀
LA카운티의 최고 부촌은 어디일까?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로 집값이 하루가 멀게 치솟으면서 ‘부자동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 ‘부촌’이 가장 많은 주. 많은 사람들은 ‘3B’로 일컫는 베벌리힐스, 벨에어, 브렌트우드 등을 떠올리겠지만 경제전문지‘LA비즈니스저널’은 최근호에서 LA 카운티 부촌 1위에 팔로스버디스(우편번호 90274)를 꼽았다. 단순히 주택가와 주민 수입만이 아닌 중간소득, 빈곤율, 자선기관 기부도, 교육수준 등 8개 항목을 꼼꼼히 비교해 선정했다는 것이 저널의 설명이다. 물론 ‘3B’지역도 여전히 10대 부촌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CAR)등이 ‘잘 사는 동네’로 선정했던 뉴포트비치 등도 제외, 눈길을 끌었다.
팔로스버디스에 이어 퍼시픽팰리사이즈(90272), 벨에어(90077), 베벌리힐스(90210), 샌타모니카(90402)등이 탑5에 랭크됐으며 샌마리노(91108),랜초 팔로스 버디스(90275), 브렌트우드(90049), 말리부(90265), 맨해턴비치(90266) 등도 10위권에 포함됐다.
가장 많은 앤젤리노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 뽑힌 우편번호 90274지역은 랜초 팔로스 버디스를 제외한 롤링힐스,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츠, 롤링힐스 에스테이츠 등 3개 지역으로 이뤄졌다. 이들 지역의 경우 약간의 차이점도 있지만 우수한 학군, 뛰어난 주변 환경, 활발한 주민 활동 등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90274지역의 경우 총 면적은 27.3스퀘어마일로 인구는 7만명. 하지만 이 지역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팔로스버디스의 경우 1930년대 뉴욕의 투자자 그룹이 이 지역의 땅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랜초 팔로스버디스의 경우 1973년 형성됐으며, 90274지역 인구의 절반이 넘는 4만3,000여명이 거주한다. 7.5마일의 아름다운 해안선은 랜초팔로스버디스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츠는 1920년대 처음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4.7스퀘어마일 면적에 1만4,000여명이 오순도순 모여 산다. 이 지역의 경우 엄격한 건축규정으로 도시미화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주민 구성은 비즈니스 오너와 은행가, 공인회계사,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 다수.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경우 4.2스퀘어마일 면적에 인구는 8,000여명. 이 지역 중간가구 수입은 롤링힐스의 경우 20만달러를 웃돌며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츠는 13만4,000달러선.
주택가는 천차만별이다. 팔로스버디스의 경우 많은 주택이 2,000스퀘어피트의 ‘아담한’ 규모. 하지만 1,0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그야말로 수퍼 럭서리 홈들도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전 닷 컴 열풍이 거세게 불 때 ‘멜라가 코브’ 지역의 한 저택은 1,500만달러에 팔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2위에 오른 퍼시픽팰리사이즈의 경우 당초 1860년대까지 LA 부자들의 여름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던 곳. 샌타모니카와 말리부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1920년대부터 본격적인 주거 타운으로 개발됐다. 아티스트나 건축가, 작가 등 예술가들이 특히 선호한다.
‘3B’지역 중 한 곳인 벨에어의 경우 크게 남북으로 구분되나 선셋 길의 북쪽인 남부가 핵심.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30-40년 이상 자리를 잡은 토박이들도 상당수다. 몇 년 전에는 한인 사업가가 당시 천 만달러대의 저택을 구입,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인타운, 다운타운과 가까워 ‘내노라하는 한인 명사’들도 많이 거주한다.
4위로 선정된 베벌리힐스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부촌의 대명사. 하지만 신흥 부촌들의 출현으로 명성은 예전만 못하다. 1906년 매사추세츠 베벌리팜스의 부동산 에이전트였던 버톤 그린 등이 이 지역의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한 후 베벌리힐스로 지명을 변경했다. 2003년 현재 300만달러가 넘는 주택의 비중은 10%이상으로 LA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베벌리힐스에 둥지를 틀어 일일이 나열하기란 어렵다. 찰리 채플린을 비롯 클라크 게이블, 캐리 그랜트 등 할리웃 전성기를 풍미했던 스타 대부분이 베벌리힐스 주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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