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학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예일과 하버드의 입학 현황을 소개한 지난번 기고에 이어 이번에는 프린스턴과 MIT에 대해 정리한다.
올해 프린스턴은 아이비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은 11.9퍼센트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전체 순위에서도 작년 둘째에서 올해 셋째로 낮아졌다. 스탠포드, 하버드, 예일 등이 올해 조기지원정책을 변경한데 비해, 프린스턴은 1996년도 신입생들에게 적용한 조기지원에서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13,690명의 지원자 가운데 1,631명만이 합격됐다. 대학측은 이 중 약 1,175명 정도가 실제 등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하버드나 예일에 비하면 무척 작은 규모.
합격생 가운데 3분의 1이 전과목 A학점을 받았으며, 이들 반 이상이 SATI 성적 1,400점 이상이다. 올해에는 놀랍게도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였으며, 뉴욕과 뉴저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합격생 가운데 유학생 비율은 9.2퍼센트였으며, 전 세계 50개 나라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남녀 비율을 보면, 남학생이 53퍼센트, 여학생이 47퍼센트이다.
합격생 가운데 47퍼센트에게 장학금(financial aid)이 제공되었다. 프린스턴은 학생 대출(loans)보다 장학금 혜택을 더 많이 주는 좋은 재정지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할 때 채무를 덜 지고 있다.
MIT는 작년(10,547명)보다 올해(10,464명) 지원자 수가 조금 줄어들었다. MIT는 한 학년 학생수가 천 명 안팎으로 미국내 상위권 대학 가운데 가장 그 규모가 작다. 과학과 공학 분야에 명성이 높은 대학으로, 이름 그대로 “공과대학 (Institute of Technology)”으로서 과학과 수학에 관련된 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에 경영학과 정치학 분야의 명성이 쌓이면서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10,464명의 지원자 가운데 16퍼센트인 1,664명이 합격하였으며, 54퍼센트가 남학생, 46퍼센트가 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MIT 합격생 역시 최우등생들이다: 합격생 가운데 42퍼센트가 고교 수석졸업생이었으며, 약 150명 정도가 SAT 1,600 만점을 기록하였다.
MIT 입학사정담당 실장 매릴리 존스(Marilee Jones)에 따르면, 올해 이 대학은 “독창적이고, 자율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과 더불어 감정이 풍부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아이비리그 플러스 대학들 사이의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다른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을 놓고 서로 경쟁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하였는데, 이런 학생들이 가능하면 많이 자기 학교에 등록하도록 끌어들이는 경쟁이 또 남아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1일이 합격자들의 최종 학교 선택일이었는데, MIT 입학담당부서에서 흥분되는 뉴스를 발표하였다. 이 뉴스에 따르면 MIT는 학교 역사상 가장 높은 “등록율(yield)”을 기록하여, 합격생 가운데 66퍼센트가 이번 가을에 실제로 MIT에 등록할 것이라고 한다.
MIT는 1960년대 후반 이래로 등록율이 60퍼센트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등록율”은 합격생 가운데 실제로 그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학교의 경쟁력과 명예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이다.
기록적인 등록율 때문에, 올해 MIT 대기자 명단(waitlist)에 오른 학생들은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을 가능성이 전혀 없어졌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대학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입생 정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원하는 학생수는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동시에 명문대학들이 탐을 낼만한 우수한 학생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스탠포드와 콜럼비아의 올해 입학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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