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제시 이자율 바가지 많아
적정 이율 알려주는 척도 ‘각광’
페이먼트 잘 낸 사람 점수 높아
FICO 점수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자동차 딜러에서 융자를 얻기 전 알아두면 좋은 객관적 지표다.
당신이 자동차 론을 얻으러 딜러에 갔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의 크레딧 점수로 얻을 수 있는 이자율보다 3% 또는 그 이상 이자율이 나왔다 치자. 딜러는 당신에게 어디 가면 더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지 말해 줄 필요도, 이유도 없다. 융자 마진을 남기는 건 100% 합법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딜러나 은행이 통하는 융자회사는 당신의 크레딧을 다 점검하고, 연리 8%의 자격이 있는데도 11%를 매길 수 있다.
가령 2만2,000달러를 5년 기간으로 융자한다고 할 때 연리가 3%포인트 더 놓으면 1,935달러를 더 내는 셈이다. 보통 딜러는 이 액수의 50-10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렌더 몫이 된다.
이런 방법은 수십 년 전부터 딜러들의 보통 수법으로 사용돼왔으나 98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아프리칸 아메리칸과 히스패닉들이 “백인 등 다른 손님들보다 우리에게 2-3배 높은 이자율을 줬다”며 10여 개 딜러를 무더기 소송 제기한 것이다. 닛산측은 원고와 합의했고, GM은 마지막 합의 단계에 있다.
“자동차 구매자들은 소비자 권장가는 협상하려 들면서 이상하게 이자율을 협상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모른다”라고 전국 소비자 법률센터의 스투어트 로스맨 소송담당 디렉터는 말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모르고 당하기 쉬운 딜러의 함정을 피해 가는 방법 중 하나가 FICO점수다.
실제로 소송 파장이 일면서 궁지에 몰린 딜러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이를 알리거나 광고를 통해 FICO점수가 일정 수치가 되면 얼마의 이자율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공공연히 알리고 있다. 예컨대 뉴욕 롱아일랜드의 다지 딜러는 “FICO점수 750점 승인받은 손님에게 광고에 나온 대로 스페셜 이자율을 적용한다”고 광고에 밝혀 눈길을 끌었다.
FICO점수는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도요타 딜러인 캘리포니아 엘몬테의 ‘롱고 도요타’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롱고는 아예 쇼룸의 책상과 테이블 등에 그날의 스페셜과 융자 이자율을 붙여놓고 “700 또는 그 이상이면 5.25%”라는 식의 광고를 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FICO를 도입한 롱고 도요타는 이에 힘입어 1967년 신차와 중고차를 합쳐 연간 469대이던 판매대수를 2003년 2만3,346대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롱고의 토요일 평균 판매대수는 150대에 달한다.
롱고의 ‘사이언’ 쇼룸은 더 하다. 도요타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내놓은 사이언은 젊은이들이 크레딧 점수에 대한 염려가 많고, 온라인을 통해 최고의 융자 딜을 찾는 데 노련하다는 점에 착안해 모든 사이언 딜러에 컴퓨터 스크린을 갖추고 ‘FICO점수에 따른 그 날의 이자율’을 알리고 있다. 도요타 및 렉서스 딜러에는 FICO점수가 사이언 라인처럼 보편화되지 않았으나 우선 시범모델로 롱고가 시행 중이다.
이처럼 FICO점수가 점점 각광받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객관성이다. FICO 점수 산출법을 개발한 미네아폴리스 소재 ‘페어 아이삭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FICO는 인종이나 수입 액수와 상관없으며 꼬박꼬박 페이먼트를 잘 내온 성실 납부자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준다.
가령 이론적으로 보자면 내가 페이먼트를 밀리지 않고 오랫동안 잘 내왔고, 빌 게이츠가 깜빡 잊고 비자카드 보내는 걸 놓쳤다면 내 FICO 점수가 더 좋을 수 있다. 또 모기지와 몇 개의 크레딧카드, 그리고 자동차 론이 골고루 섞여있으면 더 유리하고 개인자산 없이 크레딧 카드만 20개 넘게 있다면 불리한 점수가 나오기 쉽다.
‘페어 아이삭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평균 FICO 점수는 720이며, 최저 300에서 최고 850 수준이다. 이 업체는 4년 전 일반인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FICO점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루트를 개발했다. www.myfico.com으로 가면 12달러95센트∼38달러85센트를 내고 자신의 점수를 알아볼 수 있다.
차 융자때 이자 절약하려면
▲딜러에 가기 전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의 융자 프로그램을 알아볼 것
▲www.bankrate.com을 통해 요즘 자동차 융자 이자율을 알아볼 것
▲www.myfico.com에서 자신의 크레딧 점수를 확인할 것
▲딜러의 첫 융자 오퍼를 받아들이지 말고 협상할 것
▲가능한 현금을 동원할 것. 이자율을 비싸게 물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김수현 기자>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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