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대신 아파트·빌라 재미 2배
개성있는 이벤트·향토색 즐겨
카프리섬 빌라서 터키 석조하우스까지
올 예약 작년 40~60% 늘어
세계는 하나. 한인타운에 유럽 여행 패키지가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지도 오래다. 자녀들 대학 보내놓고 홀가분하게 동창부부끼리 떠나는 중년 유럽관광단에서부터 가볼 때 다 가봤으니 마지막으로 한번 훑어보자는 노인관광단도 있고 동양 학생들에게는 특히 어렵다고 정평 난 유럽 역사과목 이해를 돕기 위해 중·고교 자녀와 함께 떠나는 30~40대 가족들도 있다. 모든 것 다 갖춰져 있지만 왠지 박시한 공간에 갇히는 것이 싫어 호텔 대신 아파트나 빌라 등 개인주택을 빌리고 싶어하는 색다른 가족이나 그룹 여행객들을 위해 유럽 호텔 대신 아파트나 빌라를 렌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렌트 요령
호텔 대신 아파트나 빌라를 렌트하는 것은 여러 장점이 있다.
취향이나 예산 또는 여행 그룹의 목적에 따라 고성을 빌릴 수도 있고 목장의 랜치를 빌릴 수도 있다. 절벽 위에 세워진 15세기풍 고성이라고 해도 숙박비는 초현대식 호텔비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다. 집 주인으로부터 인근 동네에서 통닭구이를 가장 맛있게 하는 집이나 향토 음식점을 소개받을 수도 있고 지역과 특성에 따라 운전기사에 집안 도우미, 베이비시터, 요가 선생까지도 고용할 수 있다.
수백명 수천명을 수용하는 호텔보다는 특정 그룹만 숙박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도 있으며 나름대로의 이벤트를 벌이기에도 호텔보다는 아파트나 빌라가 편하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 침대시트 갈아주는 룸서비스가 없으며(물론 메이드를 고용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로비에서 제공되는 부페 아침식사도 없다. 미국에서 컴퓨터 화면으로 보고 ‘태평양 만한 수영장’을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자쿠지 만한 수영장이 뜰 한가운데 놓여있을 수도 있다. 욕실에는 비둘기가 계속 들락거리며 배설을 할 수도 있고 킹사이즈 침대를 기대하고 갔는데 더블사이즈 베드만 있을 수도 있다. 때문에 모든 것 다 갖춰진 시설에서 편안하게 쉬거나 즐기다가 오려는 귀족형보다는 욕실 화장지가 없으면 동네 구멍가게에서 직접 사올 수도 있는 모험형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상황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변동사항이 많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쿠션형’에게 어울리는 숙박시설이다.
예약 때에는 매스터 베드룸에 욕조가 있는지 아니면 샤워시설만 있는지 등 상세히 문의해 보고 웹사이트 사진은 카메라 각도와 조도, 거리에 따라 과장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유럽의 이런 아파트와 빌라 예약은 올 들어 놀랍게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최대 베케이션 렌탈 회사인 인터홈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들의 예약이 지난해보다 40%나 늘어났으며 카프리섬의 빌라에서부터 터키의 석조 하우스까지 1,700개의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는 렌트 빌라 닷컴은 올 1·4분기의 예약이 60%나 증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유명 도시의 3스타급 호텔 숙박비가 하루에 200달러이지만 프로방스 같은 인기 지역도 2베드룸 빌라가 1주일에 1,500달러면 해결되는 등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탓이다.
만약 빌라를 저렴한 값에 빌리려면 에이전시보다는 소유주가 직접 대여하는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10월~3월 등 비성수기를 이용하면 대여 값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은 여름에도 저렴하며(스키시즌이 아니기 때문) 동구권은 아직 빌라 대여 시장이 초창기라 바겐이 가능한 지역이다.
렌트 업체
*렌트빌라(www.RentVillas.com)
고성에서부터 현대 아파트까지 1,700개의 리스팅을 확보하고 있다. 이탈리아 빌라에서는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신을 슬리퍼가 필요하다는 등 자세한 안내 책자까지 발행한다.
*베케이션 렌탈즈 바이 오너(www.VRBO.com)
크레테에서 부다페스트에 이르기까지 주인이 빌려주는 빌라 2만4,500개가 리스트 되어 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문제 발생 때에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용어의 의미가 미국과 다르고 지방마다 다를 수 있다.
*인터홈(www.Interhome.com)
모든 가격대의 렌탈홈 2만개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최대 렌탈회사 중의 하나. 3박도 가능한 새 프로그램으로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더 런던 커넥션(www.Iondonconnection.com)
런던의 아파트 200개 이상, 파리의 아파트 35개 정도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 가격은 하룻밤에 125달러에 시작. 주인이 셀폰번호도 줄 정도로 친화적이다.
*에버크롬비&켄트(www.abercrombiekent.com)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터키에 고급 빌라 27개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인 건물들로 8~32명이 숙식할 수 있으며 말에서부터 헬리콥터 동원도 가능하고 메이드와 가드너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하이드어웨이(www.Hideaways.com)
유럽에 1만6,000개의 별장을 소개하는 베케이션 클럽. 비회원도 이용 가능하며 향토요리를 하는 조리사도 채용 가능하다.
*윔코(www.wimco.com)
유럽의 풀 서비스 렌탈 빌라 서비스. 요가 선생에 테니스 레슨, 마사지까지 가능하다.
*파리스퍼펙트(www.parisperfect.com)
파리의 13개 아파트, 이탈리아의 5개 아파트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소 1주일 단위이며 124달러부터 시작한다. 개인 서비스가 가능한 작은 에이전시 중의 하나이다.
*파커 코(www.ParkerVillas.com)
이탈리아만 전문으로 350개의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으며 터스칸의 농장 집도 가능하다.
<정석창 객원기자> sokchangpl@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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