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웹사이트에 공개… 커다란 칼로 머리로 목베는 장면 드러나
이라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한 미국인의목을 베는 참혹한 장면이 알 카에다와 관련된 웹사이트에 공개되면서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은 관련자를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 및 인권단체들은 심각한 인권유린이라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CNN과 CBS방송,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관련된 이 단체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미군에 의한 이라크인 수감자들의 학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이 미국인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이 비디오에는 검은색 스키마스크를 쓴 다섯명의 남자들이 앞에 묶인 채로 앉아있는 미국인의 목을 베는 장면이 들어있다.
스키 마스크를 쓴 남자는 이 미국인의 뒤에서 미군들의 어머니와 부인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에게 알려준다면서 우리는 미 행정부에 이 인질을 아부 그라이브에 있는 일부 수감자들과 교환하자고 제안했으나 그들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당신들에게 아부 그라이브와 다른 곳에 있는 이슬람 남녀 신도들의 품위는 피와 영혼에 의하지 않고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당신들은 이런 방식으로 살해되는 (사람들의) 관(棺)들 외에는 우리로부터 아무것도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호된 날들을 기대하라, 당신과 미군들이 이라크 땅에 발을 디딘 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배반자라고 강력 비난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서 파키스탄군과 맞써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비디오에서 희생자는 자신을 펜실베니이아에서 온 니컬러스 버그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이름은 닉 버그다. 나의 아버지 이름은 마이클이다. 나의 어머니의 이름은 수잰이다. 나는 남동생(또는 형)과 여동생(또는 누나)이 있다. 그들은 데이비드와 새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근처인웨스트 체스터에 산다고 말했다. 버그는 26세로 알려졌다.
마스크를 쓴 남자들은 성명을 낭독한 뒤 희생자를 마루로 밀어내고 그가 비명을지르는 가운데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그의 목을 벴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그의 목을 들어 보였다. 미국 방송들은 끔찍한 참수장면은 방영하지 않은채 참수하는 모습이 끔찍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국무부는 미국인의 사체가 바그다드에서 지난 10일 발견됐으며 그의신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니컬러스 버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버그는 군인이나 국방부의 민간 직원은 아니라고 국무부는 말했다.
문제의 웹사이트는 버그를 살해한 것은 이라크에서 동맹군에 대한 많은 공격을했던 이슬람 테러단체의 우두머리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테이프의 목소리는 아직 알-자르카위의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버그의 가족은 11일 그가 참수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는 몰랐다고 밝혔다.
AP통신 기자가 문제의 비디오에 대해 말해주자 버그의 아버지인 마이클 등 가족들은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마이클은 나는 그가 참수됐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방식이 오래 지속되고 고통스러운 죽음보다는 더 낫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그러나 아들이 지난 3월말 모술의 한 검문소에서 체포돼 이라크 교도소에 13일간 수감됐다가 풀려났다고 전하고 미 당국이 그의 석방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3월 30일 예정대로 귀국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아들이 참수된데는 미 당국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함께 아칸소주를 여행중인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이에대해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그의 가족과 함께 한다면서 이것은 자유의 적들의 진정한 성격을 보여준다.
그들은 무고한 남녀, 아이들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우리는 책임있는 자들을 추적해 그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 수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불쾌하고 옹호할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으며 영국 적십자사는 충격에 빠졌다면서 포로들에 대한처형을 금지한 전쟁수칙이 민간인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도 이같은 행위는 매우 심각한 인권유린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이라크 서부 알-안바르주에서 순찰작전을 수행중이던 미군 병사 1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짐으로써 이라크전 개전이후 숨진 미군 숫자는모두 775명으로 늘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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