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든·V텍 등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제품 쏟아내
무선(wireless) 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셀폰 하나로 모든 통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무선(cordless) 전화 기술 또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유나이든 아메리카사의 알 실버버그 사장의 말처럼 “무선 전화기의 디자인과 성능은 엄청나게 개선되어 왔다”는 것.
주파수 높다고 음질·가청범위 다 좋다는 건 오해
대부분 주택가에선 900메가허츠 제품이면 무난
디지털 모델 응답기 용량 커지고 다양한 부가 기능
무선전화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은데도 소니를 포함한 큰 제조사 일부가 포기하고 시장에서 빠져 나간 그 공백을 메꾸고 있는 유나이든과 V텍은 기본형도 만들긴 하지만 차츰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실버버그 사장에 따르면 원래 저가 전화기를 만들어온 유나이든과 경쟁사들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지만 비교적 값싼 전화기에도 4년전만 해도 없었던 기능들이 들어 있다.
코들리스 전화기의 무선 주파수는 900메가허츠, 2.4 기가허츠와 새로 나온 5.8 기가허츠의 3가지가 있다. 제품 이름과 포장만 보면 사용 주파수가 높을수록 전화기도 좋은 것 같으나 5.8 기가허츠 전화기가 비싸긴 하지만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음질도 좋고, 가청범위도 넓어진다는 오해가 흔하다”는 ‘V 텍’의 북미주 영업 담당 제임스 파머에 따르면 주파수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시 얼마나 간섭을 받는가이다. 가장 오래된 900 메가허츠의 경우 다른 많은 코들리스 전화기와 베이비 모니터, 기타 가전제품들과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주 막히는 도심지의 고속도로에 비견된다. 2.4 메가허츠는 Wi-Fi 무선 네트워크, ‘X박스’ 게임 콘트롤러 및 일부 마이크로웨이브 오븐과 주파수를 공유한다. 따라서 Wi-Fi 사용자는 900 메가허츠나 5.8 기가허츠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900 메가허츠를 복잡한 오래된 고속도로라 한다면 5.8 기가허츠는 새로 뚫려 대부분의 통근객들이 아직 가보지 못한 고속도로라고 보면 된다.
파머와 실버버그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심지에 사는 사람은 고주파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주택가에서는 900 메가허츠 전화기를 사용해도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업계는 가장 앞선 기능은 값도 비싸고 주파수도 높은 모델에만 허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송도 그중 하나다. 디지털 모델은 일반적으로 더 비싸고, 음질도 더 좋은 것으로 광고되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음질은 차라리 20달러짜리 V텍 9127 같은 900메가허츠 애널로그 형이 더 또렷하다. 디지털 모델중에서는 패나소닉의 5.8기가허츠 KX-TG5240(150달러), 유나이든의 2.4 기가허츠 DCT6485-2(170달러), AT&T의 E596C(200달러)등이 우수한 편이다.
어쨌든 고주파 덕에 송수화기를 서너대씩 거느린 베이스 스테이션을 만들기도 쉬워졌고 대부분의 베이스 스테이션은 충전기, 스피커폰, 디지털 응답기의 3가지 기능을 한다. 또 대부분의 전화기들은 셀폰처럼 커다란 액정 화면에 콜러 ID가 뜨며, 또 벨소리도 선택할 수 있다. V텍의 i5881 베이스 스테이션(150달러)에 사용하는 80달러짜리 i5801 수화기에는 29개의 이미지까지 들어있어 스크린이나 전화기내 주소록에 저장된 이름들의 배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USB 케이블로 컴퓨터에서 사진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벨소리를 음악의 일부분으로 대치할 수도 있다.
디지털 응답기 용량도 커져 패나소닉 모델의 경우 가족마다 별도의 보이스메일 박스를 설치할 수 있게 했으며 V텍의 GZ2456 V Mix 2.4 기가허츠 전화기(70달러)의 앤서링 머신은 메시지를 건너 뛰거나, 천천히 또는 반복해서 듣기 쉽게 되어 있다.
한편 900 메가허츠짜리 GE 스페이스메이커 스피커폰(130달러)은 기술은 가장 구식이지만 사려깊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찬장 밑에 달 수 있는 베이스스테이션은 충전, 스피커폰및 응답기, 콜러 ID 표시, 라디오 역할까지 한다. 부엌용이므로 수화기와 베이스 스테이션의 모든 단추들이 방수처리됐으며 잭이 가까이 있지 않을 경우를 고려, 별도의 트랜스미터를 추가시켰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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