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절약 장치
설치해도 소용없다
최다판매 ‘토네이도’ 마일리지 개선 증거없어
연비향상 과대선전 ‘퓨얼세이버’엔 공정위 ‘경고’
아세톤 섞어 ‘연료 절약 첨가제’주장 판매하기도
개솔린 값이 오르면서 인터넷에는 사람들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개솔린 구입을 구입을 중지하자거나, 개솔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엑슨과 모빌 주유소에서 개솔린을 넣지 말자고 요구하는 뉴스그룹들이 생기고 있다. 한마디로 속상한 소비자들이 울분을 발산하는 것인데 AAA 대변인 조프 선드스트롬은 개솔린 가격 인상이 석유업계의 잘못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두 석유회사가 모의해서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없습니다”
AAA 분석에 따르면 개솔린가격 인상의 제일가는 원인은 원유에 있지만 지역마다 다른 대기정화법도 문제라고 선드스트롬은 지적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솔린의 종류는 18가지로 심하면 카운티마다 다른 종류가 팔리고 있을 정도인데 특히 규제가 심한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 판매되는 것들은 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솔린 가격이 올라가면 개솔린 소비를 절약해준다는 장치들의 판매량이 증가한다. 이 장치들에 대해 미시건주 앤아버에 자리잡고 있는 연방환경청(EPA) 소속 차량및 연료방출 실험실장 크리스 그런들러는 “지난 20여년간 100개가 넘는 제품들을 시험해 봤지만 연료 절약 효과를 보인 것은 거의 없었으며, 효과가 있더라도 보잘 것 없었다”고 말한다.
올해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토네이도’(69달러)라는 제품으로 공기를 움직여서 마일리지를 11~29% 향상시켜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제조사인 ‘토네이도 에어 매니지먼트’ 대표 제이 김씨는 “수만명의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아 매상이 크게 뛰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EPA는 그동안 테스트한 비슷한 장치들중 효과가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고, 토네이도의 데이타에서도 연료절약 효과가 개선됐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PBS 방송의 ‘모터위크’에 출연하는 자동차 전문가로 지난 25년간 매릴랜드주 시브룩의 자신이 운영하는 자동차 수리업소에서 1,000종이 넘는 연료절약장치들을 실험해 왔다는 팻 고스도 ‘토네이도’의 전, 현 버전들을 다수 테스트해 봤지만 별 의미있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자석을 이용, 개솔린 분자들의 배치를 바꿔 연료효율을 27% 향상시킨다는 ‘퓨얼세이버 프로’라는 것도 있다. FuelSaver-Pro.com을 통해 이 제품을 판매하는 마크 아유브는 “개솔린 가격 인상 이후로 매상이 올라갔다”고 말했지만 EPA는 작년 11월, 연방공정거래위원회에 89달러95센트짜리 퓨얼세이버 프로 제조사가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사업가이자 연구가인 로저 크로포드는 ‘XtraMPG’라는 개솔린 첨가제 마케팅을 시작했다. 옥탄가를 높임으로써 연비를 향상시켜 결국 개솔린 소비를10~15% 절약시켜 준다고 주장하는 이 ‘XtraMPG’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니큐어 지우는 약으로 알고 있는 무해한 유기화합물로 옥탄가 150인 아세톤”이라고 말하는 그는 “아세톤을 사서 연료통에 넣으면 되는데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어 이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제품은 아직 EPA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지만 EPA의 그런들러는 소비자들에게 컴퓨터로 조작되는 연료분사식 엔진이 장착된 요즘 자동차에 아무 장치나 첨가제를 넣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연료를 절약할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 한가지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개솔린을 싸게 파는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MSN.com의 오토 페이지, AOL.com의 시티가이드, GasBuddy. com 같은 무료 사이트에서 우편번호를 쳐 넣으면 자원해서 특정 지역 주유소의 가격 변동을 추적, 보고하는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virginiagasprices.com과 같은 174개 지역별 웹사이트들의 통합 네트웍인 비영리 GasBuddy.com은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사이트로 개솔린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이후 접속건수가 크게 늘어 주 50만~70만건이나 된다.
인터넷을 보지 않고도 평소 다니던 길에서 단 몇마일만 더 운전하면 갤런당 10~15센트 싸게 파는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가격은 싸지만 이름이 없는 주유소를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명 주유소에서 파는 개솔린도 유명 주유소 것과 마찬가지로 연방 최소기준은 통과한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