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진학도 이젠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한때 누구나 꿈꿨던 외과 전문의는 이제 너무 평범하기까지 하다.
한인 최숙종 교수(생물학)가 의대 진학상담 총책임자로 있는 뉴저지 칼드웰 칼리지는 지난 3월말 헬스 웍샵을 개최하고 최근 수요는 높은 반면, 전문인력이 부족해 고소득이 보장되는 인기 의료 전문인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개최된 웍샵의 내용을 토대로 최근 의대 진학생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새로운 의료 전문분야의 특성을 살펴본다.
■의학실험(Medical Laboratory)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것은 분야별 전문의다. 하지만 이들의 의료 결정을 좌우하는 기준의 70%는 바로 의학실험 전문의 손에 달려있다. 의학실험 전문의들은 환자를 직접 대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혈액이나 유전자 등의 성분을 분석하고 실험해 이상 여부를 밝혀낸 뒤 그 결과를 담당 의사에게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전문인력 부족 사태를 맞으며 수요가 높아가고 있는 의학실험 전문의는 병원이나 의사 사무실, 제약회사나 동물병원 등 의학 분야 이외에도 바이오텍 관련 업체, 식품회사나 화장품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진출 가능한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뉴저지 치의예과 전문대학(UMDNJ) 산하에 전문의 프로그램(Cytotechnology) 과정이 마련돼 있다.
■정골요법(Osteopathic)
인기 급상승 중인 정골요법 전문의는 일반 의사들이 가진 모든 권한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보다 한발 앞서 나아가 신체를 연결하는 뼈와 신경조직, 근육 등을 통찰해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인을 일컫는다.
한 예로, 두통환자에게 일반 의사들처럼 단순히 두통약 처방에 끝나지 않고 목과 척추의 뼈를 바로 잡아 혈액순환을 도움으로써 두통의 근원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카이로프랙터와도 차별된다.
인간의 모든 질병을 생체리듬과 정신·사회적 견지에서 주어진 모든 환경을 종합 평가해 치료하는 접근법을 시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현재 미국내 20여개 학교가 운영 중이며 조만간 플로리다와 펜실베니아에 2개 학교가 추가 설립될 예정.
뉴저지주에서는 뉴저지 치·의예과 대학(UMDNJ)이 유일하게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 최근 수요 급증에 따라 지원자의 학과목 평점이 최소 3.5 이상이 요구되는 등 입학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여학생과 소수계 학생들의 진출이 장려되는 분야다.
■Optometry/Audiology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각광받는 의료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안과와 청력 전문의다. 특히 청력은 신체 균형 감각은 물론 언어 장애와도 관련 있는 중요한 신체 기능 중 하나다.
현재 미 전국에서 2,800만명이 청력 장애를 앓고 있으나 청력 전문의는 8,000명에 불과해 향후 10년간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타 의료 전문의와 달리 응급환자가 없어 의사가 대기(On Call)하고 있을 필요가 없고 낮은 오진률로 보험 프리미엄도 저렴하고 주말 근무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
뉴욕 일원에서는 미국내 최초로 청력관련 전문 교육을 제공한 펜실베니아 검안 및 청력학 칼리지(Penn College of Optometry with Audiology)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물리치료(Physical Therapy)
물리치료 전문의 분야는 최근 수년간 큰 변화를 맞았다. 이전까지 학사학위만으로도 자격증 취득이 가능했었지만 이제는 석사학위 이상을 필수로 갖춰야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50여개의 박사학위 과정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향후 5년간 87개 프로그램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사학위 과정은 총 3년이며 지원자의 학과목 입학 성적은 최소 3.0 이상이지만 평균 3.3 이상으로 고급 인력들의 지원도 늘고 있다.
연방 노동국 자료에 따르면 1998년 기준 물리치료사 직업은 120만개에 달했고 당시 중간 소득이 5만6,600달러 수준이었다. 뉴욕 일원에서는 뉴욕 메디컬 칼리지(NY Medical College)에 교과과정이 마련돼 있다.
■치과(Dental)
치과분야는 일반적인 치과 전문의 이외 치열교정이나 턱·얼굴과 관련된 기형을 치료하는 교정(Maxillofacial) 치료 분야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치대 졸업생 93%가 졸업 후 개인 병원을 차릴 정도로 일반 의학 전문의들에 비해 개업이 쉬운 편이고 큰 수익도 보장된다. 일반 치과의사들의 평균 연소득은 17만 달러로 고소득을 얻고 있지만 치열교정 전문의 경우 중간 소득이 35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치열교정 이외 치주질환 치료, 치과 보철 분야도 인력 부족 분야 중 하나
다.
치과 분야 역시 노인 연령층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높아가고 있다. 현재 치과 전문의의 시간 당 평균 임금은 그동안 인기 있었던 가정주치의, 일반내과 전문의, 소아과 전문의의 임금 수준을 앞지르고 있을 정도.
뉴욕주에는 컬럼비아 대학, 뉴욕대학, SUNY 버팔로 대학, SUNY 스토니브룩 대학 등이, 뉴저지는 뉴저지주 치·의과 대학(UMDNJ)이 대표적인 치과 전문대학원이다.
■발병학(Podiatry)
현대인들의 당뇨병 발병 증가와 더불어 점차 발과 관련된 질병을 앓는 환자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내 170여개 병원에서 발병학 전문 부서를 별도 개설해 환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차 늘고 있다.
뉴욕에서는 뉴욕 발병학 전문 칼리지(NY College of Podiatric Medicine)가 명성을 얻고 있
으며 발병학 전문의는 의료활동 이외 의료보험 회사 등에서도 인력을 필요로 하는 주요 전문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척추교정 및 지압(Chiropractic)
척추 교정 및 지압을 전문으로 하는 카이로프랙틱 분야도 그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한때 주별로 제각기 치러지던 자격증 시험이 최근 통일돼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률적인 기준에 맞춰 자격증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6개 학교가 설립돼 있고 44개 병원에서는 별도 부서까지 개설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에서는 뉴욕 카이로프랙틱 칼리지(NY Chiropractic College)가 대표적이다.
최숙종 교수는 현대인의 생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의학분야의 중요성이 주목받게 되는 만큼 의료 전문인은 여전히 직업 전망이 밝은 몇 안 되는 전문직종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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