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 옥’이 스파이더-맨을 매달아 놓고 희롱하고 있다.(6월30일 개봉)
‘트로이’ ‘스파이더 - 맨2’에 만화영화 ‘슈렉 2’각축
9월 첫 주말까지 4개월
연중 총수입 40% 차지
할리웃의 여름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메이저가 만든 초대형 액션 도깨비 영화 ‘반 헬싱’(영화평 ??면)이 개봉되는 오늘부터 시작된 할리웃의 여름은 노동절 연휴인 9월 첫 주말까지 장장 4개월.
성인을 위한 로맨스영화 ‘춤을 추실까요”’의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스.(8월6일 개봉)
연중 가장 큰 대목(연 총수입의 40% 차지)인 여름장을 맞아 메이저들은 늘 비장했던 블럭버스터형 액션 스릴러들을 쏟아놓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 액션 다음으로 많은 것이 코미디이고 인디들이 덩지 큰 메이저 영화들의 틈새를 비집고 소품들을 선보이는 것도 예년의 경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액션 영화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기천만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남자 수퍼스타들이 여름 화면을 누비게 마련. 여배우들은 그래서 여름이 서럽다.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영국 배우 휴 잭맨이 나오는 ‘반 헬싱’은 드라큘라의 천적 반 헬싱이 드라큘라뿐 아니라 역대 괴물의 원흉격들인 프랑켄스타인과 울프맨(늑대 인간) 등을 몽땅 때려잡는 액션 영화로 특수효과가 사람보다 나은 전형적인 여름용 팝콘 무비. 시큰둥한 사전 평이 나돈 ‘반 헬싱’보다 정작 할리웃의 여름장 문을 여는 초대형 액션 영화는 역시 특수효과가 장관인 시대극 ‘트로이’(Tory·14일 개봉). 브래드 피트가 주연하는 이 영화는 호머의 ‘일리아드’가 원작. 그리스의 왕비 헬렌을 훔쳐 조국 트로이로 내뺀 왕자 패리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트로이 원정공격에 나선 그리스 연합군의 전쟁영화다. 피트는 그리스의 맹장 아킬레스로 나온다. 그러나 올 여름에 아킬레스를 무찌르고 떼돈을 벌어들일 액션 주인공은 스파이더-맨이다. 2002년 여름에 개봉돼 북미시장서 4억여달러를 벌어들인 ‘스파이더-맨’의 속편 ‘스파이더-맨2’(Spider-Man2’)가 개봉되는 6월30일에는 다른 새 영화가 하나도 개봉되지 않는다. 모두 거미인간을 피해 간 것. 속편에서도 토비 맥과이어가 거미인간으로 나오고 그의 애인으로는 역시 커스튼 던스트가 나온다. 거미인간의 적으로는 문어인간 닥 옥(알프레드 몰리나) 이 새 모습을 보인다.
‘스파이더 맨2’와 여름흥행을 놓고 선두다툼을 벌일 영화가 만화영화 ‘슈렉 2’(Shrek 2). 이 영화 역시 팬들의 기대가 열화 같아 영화 개봉일인 21일을 독점했다. 이 달에 개봉되는 영화로 사전 입 소문이 뜨거운 것이 역시 초대형 액션영화 ‘내일 다음 날’(The Day After Tomorrow·28일 개봉).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다시 빙하기를 맞게 된다는 내용. 데니스 퀘이드 같은 B급 배우가 나오지만 특수효과로 백악관을 박살낸 ‘인디펜던스 데이’를 만든 롤랜드 에머릭의 영화여서 누가 나오든 상관없을 영화다.
액션스릴러는 6월에도 계속 나온다. 그중 제일 뜨거울 영화가 빈 디즐이 나오는 ‘리딕의 연대기’(The Chronicles of Riddick·11일 개봉). 디즐이 주연한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 ‘피치 블랙’의 속편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영국의 베테런 여우 주디 덴치가 공연한다. 일본 검술액션영화 ‘맹인 검객: 자토이치’(The Blind Swordsman: Zatoich)는 4일에 개봉된다.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서 관객상을 받은 탭댄싱이 있는 유혈 낭자한 사무라이 영화다.
일본의 만능 연예인 타케시 키타노(감독 겸)가 맹인 안마사 검객으로 나와 수많은 사람을 황천으로 보낸다. 6월에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해리 포터 시리즈 제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Harry Potter and a Prisoner of Azkaban·4일)도 개봉된다.
7월 들어 제일 먼저 개봉되는 초대형 액션영화가 ‘트로이’처럼 시대극인 ‘아서 왕’(King Arthur·7일 개봉). 영국 배우 클라이브 오웬이 아서왕으로 나오는데 황당무계한 환상적 얘기가 아닌 매우 사실적인 액션 사극이라고 제작진은 말하고 있다. 이어 16일에 개봉되는 윌 스미스 주연의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 ‘나, 로봇’(I, Robot)와 맷 데이몬이 주연하는 본의 정체의 속편 ‘본 수프리마시’(Bourne Supremacy·23)도 기대되는 액션 스릴러들이다.
남자 스타들이 액션화면을 주름 잡는 사이로 혼자 액션을 구사할 여배우가 할리 베리. 베리는 7월23일에 나오는 ‘캣우먼’(Catwoman)에서 섹시한 의상차림을 하고 못된 남자들을 혼내준다. 7월에 개봉될 영화로 액션영화들 못지 않게 지금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마을’(The Village·30일 개봉)이다. 초현실적 스릴러 전문인 M. 나잇 쉬야말란 감독(‘제6감’)의 또 다른 으스스한 영화다.
8월 들어 개봉될 액션스릴러로 올 여름 가장 화끈한 영화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탐 크루즈 주연의 ‘코래터럴’(Collateral·6일 개봉). 크루즈가 은발의 히트맨으로 획기적인 변신을 하고 나와 택시기사(제이미 폭스)를 납치한 뒤 암살 임무장소로 자기를 실어 나르게 한다. 이 달에는 중국판 액션영화 ‘영웅’(Hero·20일)도 개봉된다. 장지이와 제트 리 등 중국의 수퍼스타들이 나오는 진시황 암살시도를 다룬 대형 검술 액션영화다. 그런데 장이모가 감독한 이 ‘라쇼몬’ 형태의 영화는 촬영은 눈부시게 아름다우나 앙 리의 ‘와호장룡’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
여름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남자 수퍼스타가 주연하는 심각한 영화가 2편 개봉된다. 먼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탐 행크스가 주연하는 ‘종착역’(The Terminal)이 6월18일에 개봉된다. 발칸국 시민인 행크스가 동유럽 국가에서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고국에서 쿠데타가 나 국적을 잃게 되면서 JFK 공항에서 9개월 간이나 머물게 된다는 얘기.
이어 7월30일에 개봉되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만추리안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나왔던 동명영화(1952)의 리메이크. 한국전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돼 세뇌를 받고 귀국한 미군을 공산주의자들이 정계거물 제거용 암살자로 쓴다는 스릴러다.
코미디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6월11일에 나오는 니콜 키드만 주연의 ‘스테포드 아내들’(The Stepford Wives). 1975년에 개봉된 동명 스릴러를 코미디로 만든 것으로 너무나 완벽한 아내들의 얘기다. 이어 23일에 개봉되는 흑인 형제 코미디언 션과 말론 웨이언스가 백인으로 변장하는 ‘백인 계집애들’(White Chicks)과 요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윌 퍼렐이 나오는 ‘앵커맨’(Anchorman·7월9일 개봉)도 흥행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로맨스 영화로 볼만한 것이 리처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스가 나오는 ‘춤을 추실까요?’(Shall We Dance?·8월6일 개봉). 1996년에 수입돼 히트한 동명 일본영화의 리메이크로 여자 댄스교사와 삶이 무료한 댄스 수련생 샐러리맨의 로맨스다.
올 여름에 쥐도 새도 모르게 나와 ‘블레어 위치 프로젝’ 같은 히트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가 신인 배우들을 쓴 초저예산 영화 ‘오픈 워터’(Open Water·7월30일 개봉).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호주 근해로 스쿠버 잠수를 떠났던 남녀 한 쌍이 타고 왔던 배가 실수로 둘을 남기고 떠나면서 상어떼의 공격을 받는다는 해양 스릴러. 올 해 선댄스 영화제서 큰 성공을 한 ‘꼬마 조스’로 한 여름 더위를 식혀줄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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