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전망대는 망원경과 난간 등의 시설을 갖추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할리웃 보울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LA 시내 야경.
LA 스카이 하이웨이
멀홀랜드 Dr.
“사랑을 고백할 때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가라” 멀리 LA 다운타운의 스카이타워 빌딩들과 바둑판처럼 길게 늘어진 LA 도로들, 할리웃 사인, 밸리 주택지 그리고 시원한 태평양의 물결까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 낮의 탁 트인 경치뿐만 아니라 밤의 신비스러운 야경이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LA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빙 전망대로 LA 방문객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관광지 중 하나다. 할리웃에서 말리부까지 이어서는 방대한 샌타모니카 산맥 정상을 가로지르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LA시 개발국 엔지니어 테리 멀홀랜드의 노력으로 지난 1912년 개발이 이뤄졌다. 봄철 야생화와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LA의 스카이 하이웨이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전망대 포인트 별로 소개한다.
멀홀랜드에서 과속은 금물이다. 이곳을 자주 등장하는 폭주족들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 멀홀랜드 드라이빙 팁(TIP)
멀홀랜드의 모든 전망대에서는 해가 지면 자동차를 주차할 수 없다. 야경은 잠깐 구경하고 돌아와야지 오래 자동차를 주차하면 어김없이 티켓이 주어진다. 과속 역시 금물, 이곳을 자주 등장하는 폭주족들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405번 프리웨이 지나면서부터는 길이 비포장 도로로 바뀐다. 도로는 27번 토팽가 캐년에서 다시 포장도로로 바뀐다. SUV로는 진행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405번 지나는 지점에서 드라이빙을 마무리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는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저택들이 즐비하다. 부동산 경기의 호황으로 시장에 나온 집들이 많은데 특히 주말에는 주택을 팔기 위한 ‘오픈 하우스’ 사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들어가 보면 내부 장식과 시설에 놀라게 된다. 내 집은 아니지만 즐거운 볼거리가 된다.
할리웃 보울 전망대
(Hollywood Bowl Overlook)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동쪽 스타팅 포인트는 101번 할리웃 하이웨이에서 시작된다. LA 한인타운에서 101번을 타고 가다가 하일랜드(Highland) 애비뉴에서 내리면 멀홀랜드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산등성이를 올라가면 왼쪽으로 할리웃 사인이 보이고 멀리는 그리피스 천문대가 마치 구름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할리웃 보울 전망대는 101번 프리웨이에서 산 위로 올라가는 길로 약 2분의1 마일 떨어진 멀홀랜드 7000번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할리웃 보울 야외음악당이 발 밑에 보이고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의 건물들이 장난감 모형으로 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카탈리나 섬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
(Universal City Overlook)
할리웃 보울 전망대에서 산 위로 1.5마일 정도 올라가면(7800번지) 만날 수 있다. 지난 84년 올림픽을 개기로 할리웃 전망대와 함께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전망대와 인근 오솔길을 따라 난간과 망원경이 설치되어 방문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샌퍼난도 밸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야경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곳. 밤이면 연인들이 올라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목격된다.
낸시 후버 풀 전망대
(Nancy Hoover Pohl Overlook)
프라이 캐년(Fry Canyon, 8900번지) 공원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서면 밸리의 파노라믹 절경에 감탄하게 된다. 커다란 바위들이 전망대 곳곳에 놓여 있어 바위에 걸터앉아 경치를 즐기면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곳이다. 이곳은 40여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파킹랏과 피크닉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등산인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하이킹 트레일이 유명하다.
서밋 전망대
(Summit Overlook)
멀홀랜드 드라이브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전망대다(9100번지). 지난 96년 재개발을 끝내고 주차장과 오솔길들이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밸리의 전경은 물론 인근의 콜드워터 캐년, 프랜클린 캐년에 들어선 고급 주택들을 감상하기도 좋은 포인트다. 산등성이에 만들어진 성 같은 주택들이 부러움을 자아낸다.
스톤 캐년 전망대
(The Stone Canyon Overlook)
지난 94년 완성된 전망대는 저지대에서부터 고지대까지 3레버로 나눠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샌타모니카 산맥의 장엄함과 멀리 스톤 캐년 호수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시경보다는 끝없이 이어지는 구릉과 창공을 가로지르는 새들이 경치를 만들고 있다. 전망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자들도 쉽게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시설이 디자인되어 있다.
그로브 전망대
(Grove Overlook)
405번 프리웨이를 지나서 3마일 지점, 멀홀랜드가 비포장 도로로 바뀌는 지점에 있는 전망대. 웨스트 밸리의 전경과 멀리는 벤추라카운티의 농장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특히 야생화들이 많아 봄철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갑자기 좁아진 도로 옆으로 야생화들이 한창이다. 자동차에서 내려 산길을 걸으면서 산뜻한 꽃향기를 만끽하면 좋다.
피우마 전망대
(Piuma Overlook)
멀홀랜드에 있는 전망대중 가장 시설이 뛰어난 곳. 경치 또한 훌륭해 파도치는 태평양, 푸른 수풀의 몬테니도 밸리(Monte Nido Valley),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새들 픽(Saddle Peak) 산, 말리부 라군(Malibu Lagoon), 카탈리나 섬, 말리부 클릭(Creek) 공원 등 말리부 지역의 명소들을 고지대에서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다.
자연과 말리부 도시의 경치가 360도, 돌아가면서 펼쳐진다. 라스 버지니스 로드(Las Virgenes Rd.)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곳에서는 저녁 무렵 태평양 일몰과 노을이 장관을 연출한다.
세미놀 전망대
(Seminole Overlook)
샌타모니카 산맥 깊숙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싱그럽다. 다른 전망대에 비해 외진 곳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다. 자연을 공부하기 위해 어린이들과 찾기 좋은 곳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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