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숙 사장은 “순두부를 세계인이 즐겨 찾는 한식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천규 기자〉
“한국의 맛으로 세계인 입맛 공략”
맛·영양 명성… 8년만에 11개점 오픈
지점확장·푸드센터·사옥건립 부푼 꿈
‘세계인의 입맛에 도전한다’
북창동 순두부 이희숙 사장이 내던진 출사표다. 외관상으로 가냘프게만 느껴지는 여성 사장이 순두부 하나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나섰다. 커피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처럼 순두부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나선 그녀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지난 8년간 북창동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듯 싶다. 96년 4월 LA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세리토스에 11호점을 열기까지 10개월에 한 개꼴로 지점을 연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서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를 순두부로 석권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북창동 순두부 아줌마
이희숙 사장의 시이모님은 서울 북창동에서 송죽관이라는 순두부 집을 운영했다.
지난 89년 자녀 교육 때문에 조기 유학생의 어머니로 미국에 온 이사장은 이미 한국에서 남편 이태로씨와 함께 영등포에서 함흥냉면집을 운영하면서 음식점 경영을 자연스레 익혔다.
서울 법대를 졸업한 남편은 29세에 곧 바로 음식점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오장동 냉면 등과 버금가는 유명업소로 성장시켰다.
96년 순두부집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순두부집 경영에 뛰어든 이 사장은 서민적인 친근감을 느끼게 시이모님이 순두부집을 경영하던 동네 ‘북창동’을 상호명으로 정했다. 영문명도 약자로 BCD로 등록했다. 지금은 다른 순두부집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당시 7가와 버몬트에 1호점을 개점해 1인분씩 돌솥밥, 누룽지, 숭늉 등을 제공하는 참신한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정작 순두부보다는 돌솥밥, 누룽지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지만 당시 줄을 서서 인파가 몰릴 정도였다.
‘깨끗한 손, 따뜻한 마음, 최고의 맛’으로 승부수를 띄운 ‘북창동’은 이후 확장일로를 거듭 97년 9월 웨스턴점, 98년 2월 서울 마포점, 10월 가든그로브점, 2000년 4월 윌셔점, 11월 다운타운점, 2001년 3월 밸리점, 10월 로랜하이츠점, 2002년 6월 토랜스점, 2003년 4월 서울 명동점, 5월 세리토스점, 8월 인천점을 열었다.
이사장은 “장소를 정해 공사를 마치고 점포를 열고 경영을 전수하는 과정이 10개월마다 한번씩 애를 낳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북창동’은 이제 남가주 및 서울의 순두부 11개점, 영등포 함흥냉면집, 라스베가스 진생 바비큐 1, 2호점 등에서 350명 직원이 일하는 음식점 재벌로 성장했다.
■제2의 도약
‘북창동 순두부’는 올 들어 타운의 노른자위 땅인 윌셔점이 들어있는 윌셔와 킹슬리의 1에이커 대지를 630만달러에 매입했다.(본보 2월6일 보도) 타운 한복판의 금싸라기 땅을 천신만고 끝에 매입한 이 사장의 꿈은 이곳에 한식, 일식, 중식 등이 들어서는 푸드센터를 건립하거나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것. 아직 개발계획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커뮤니티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한다.
이 사장은 “2010년까지 윌셔점이 리스권이 있었지만 소유주의 개발 의지에 따라서 퇴거해야하기 때문에 꼭 이 부지를 사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도와줘 매입이 가능했다”고 고마워했다. 이 사장은 또한 타운 14가와 버몬트에 사옥을 1~2년내 건설할 계획이다. 2층으로 사옥을 건설해 외국어 교육, 친절 교육 등을 위한 직원 연수원, 원자재 창고 등으로 활용할 청사진을 만들어놓고 있다.
■ 세계를 향한 도전
‘북창동 순두부’의 성공비결은 뭐니뭐니해도 특유의 얼큰한 맛. 이사장은 순두부 맛을 내는 ‘다대기’ 만드는 방법을 그녀만의 비법으로 간직하고 있다. 대장금 드라마의 한상궁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가녀린 손길에서 ‘북창동 순두부’의 맛이 결정된다.
현재 세리토스점에서 미원 등 화학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 ‘NO MSG’를 시도중인 이사장은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 순두부를 조만간 전 지점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웰빙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섞어, 해물, 김치, 곱창, 만두, 카레 등 12개의 순두부 메뉴가 있으며 갈비, 소 불고기, 돼지불고기, 치킨 테리야키, 조기 등이 함께 나오는 8개의 콤비메뉴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메뉴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사장의 열린 마음. 한 웨이트리스가 카레와 순두부를 접목시킨 퓨전 음식을 만들자고 제안하자 주방장이 만들어보고 각 지점에서 먹어본 후 정식 메뉴로 추가했다. 그 직원은 포상 보너스도 받고 매니저로 승진했다.
‘인종은 달라도 입맛은 하나’라는 구호로 세계인이 즐겨 찾는 최고의 입맛에 도전하는 이사장은 “뉴욕, 맨해턴, 뉴저지, 플러싱, 시카고 등에 지점을 여는 등 미 전역으로 점포를 확장시키겠다”며 “향후 중국, 일본 등 전세계로 확장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한인들의 요구를 감안해 시애틀에 현재 가맹점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의 직영점 체제를 프랜차이즈와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순두부가 영양식이라는 인식이 미국인들에게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세계화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비 한인고객의 비율이 35%이다. www.bcdtofu.com
“끝까지 노력하고 지역사회 봉사하자”
■ 경영 철학
세 아들의 엄마이자 한 남편의 아내인 이 사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가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첫째 아들이 스탠포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의대 지망생, 둘째 아들이 버클리대 2년, 셋째가 퍼시픽 팰리세이즈 고교 11학년생이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점이 음식점 경영의 서비스와 마케팅에 이롭게 작용했다”며 “21세기 성공한 여성 CEO의 역할을 정립하겠다”고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현재 나라사랑 어머니회의 부회장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그녀는 “기업의 수익환원,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경영철학은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자, 마지막까지 노력하자, 행동을 조심하고 겸손하자,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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