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의 특징
미국의 대학들은 1636년에 처음으로 설립된 하버드 대학을 위시하여 종교와 관련된 소규모 사립학교에서 시작됐다. 하버드 이외에도 예일이나 프린스턴 대학들이 그 예이다. 주립대학은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야 미국이 농업이나 기술공업 발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 정부에서 불하한 토지(land-grant)에 학교를 건축하면서부터 생긴 것이다.
미국의 사립대학들은 아직까지도 주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되어 있다. 이같은 사립대학의 독립성은 소위 ‘Dartmouth College Case’로 널리 알려진 1819년의 법정 소송 덕분이다. 당시 뉴햄프셔에 위치한 다트머스 칼리지는 사립에서 주정부의 통제로 넘어가는 위기에 있었으나 그 대학 졸업생이고 또 당시 제일 유명한 변호사인 다니엘 웹스터(Daniel Webster)가 연방 항소법원까지 이 케이스를 끌고 가서 승리함으로써 오늘날의 사립대학의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립대학의 특징
현재 미국에는 1,541개의 비영리 사립대학들이 학사학위(bachelor’s degree)나 그 이상의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또 이중에서도 자그마치 650여개의 대학들은 그 대학의 총 학생수가 2,500명 미만인 작은 사립대학들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료가 훨씬 싸고 또 규모가 큰 주립대학들이 각 주마다 있고 그 대학 수도 많아 비교적 쉽게 입학이 되는데 왜 이러한 많은 수의 사립대학들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을까 하는 의문도 나게 된다.
그러면 사립대학들의 장점은 무엇인가? 왜 미국의 많은 학생들이 그 학비가 비싼 사립대학을 가고 있는가? 필자는 이따금씩 대학들은 모두 비슷한 것이고 또 아무 대학이나 가서 공부만 잘하고 배울 것만 배우고 또 학위만 받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젊은이들 개개인은 성격과 관심 분야가 각각 다르고 또 각자 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듯이 대학도 각 대학마다 이같이 각기 다른 개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사립대학들은 이같은 개개인의 필요성을 충족시켜 주는 면에 있어서 대규모의 주립대학들보다 좀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사립대학들은 주립대학들과 우선 학생수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매년 출판되고 있는 ‘Private Colleges and Universities’ 책자의 통계에 따르면 주립대학의 57%는 5,000명 이상의 학생수를 갖고 있는 반면에 사립대학들의 80%는 2,500명 미만이다. 또 각 클래스의 학생수도 적고 학생 대 교수 숫자의 비례도 낮다. 대부분의 주립대학은 한번에 300명, 혹은 500명 때로는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듣고 있는 강의실들이 많은 편이다. 주립대학에는 교수 1명에 학생수가 20여명 내외이나 사립대학에는 교수 11명에 학생수가 10여명 내외가 된다.
따라서 학생이 교수의 개인적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립대학이 더욱 많다고 본다.
사립대학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하버드나 스탠포드 대학 같은 큰 종합대학들도 있고 또 공과를 강조하는 MIT나 칼텍,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줄리아드나 커티스 대학,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웨브, 여자만을 위한 스미스, 웰슬리, 브린모아 같은 여자대학들도 있다. 또 기본적인 교양과목을 강조하는 소위 리버럴 아츠 칼라지(Liberal Arts College)들이 대단히 많다(또 사립대학들 중에는 영리위주의 4년제 대학들이 318개나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몇주 전에 이 칼럼을 통하여 기재한 바 있다).
사립대학의 특징 중의 하나는 각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각 대학은 좀더 창조적이고 또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서추세츠주의 윌리엄스 칼리지나 남가주의 레드랜즈 대학 이외에도 많은 사립대학들이 ‘4-1-4’학기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과 또 2월부터 5월까지의 4개월간은 각각 정기적인 학기이고 1월 한달 동안은 외국어라든지 예술 같이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 하나만 택함으로써 이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콜로라도 칼리지와 코넬 칼리지(아이오와주)는 개학이 되면 처음 3주일반 동안은 단지 한과목만 공부하고 또 다음 3주일 반은 다른 과목 하나만 택하면서 한 학기 동안에 4과목을 끝낼 수가 있게 해준다. 다트머스 칼리지는 소위 ‘다트머스 플랜’이라 하는 독특한 학기제도를 갖고 있다. 이 플랜에 따르면 1년간을 3학기와 여름으로 나누어서 2학년 때의 여름은 정기적인 학기의 하나로써 수업을 한다. 그리고 2학년이나 1학년 때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을 소련이나 스페인과 같은 나라로 해외 유학을 간다. 또는 워싱턴 DC에 가서 정부의 행정을 실습으로 배우는 등, 각 재학생이 가지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짜게끔 격려해 준다.
학생 수가 적은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근처에 있는 다른 대학들과 협동하여 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택하고 싶은 과목을 양쪽 학교에서 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 예로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헤이버포드 칼리지 학생들과 그 곁에 있는 여자대학 브린모아 칼리지 학생들은 등록을 양쪽 학교에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외 비슷한 상호 협동식의 등록은 남가주 클레어몬트에 위치하고 있는 학생수가 적은 5개 사립대학(포모나, 하비멋, 스크립스, 매케나, 핏저) 사이에서도 대단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동부 매서추세츠주에 있는 3개 여자대학들인 스미스, 웰슬리, 마운트 홀리옥 칼리지들은 근처에 있는 앰허스트, MIT, 웨슬리엔 대학 등 12개 대학들과 교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웰슬리 여자대학은 MIT와 상호 등록이 허락되고 있다.
학생수가 적은 사립대학들은 특수분야에 뛰어난 대학들과 협동해서 학위를 수여하는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여자대학인 브린모아는 에지니어링에 관한 학위과정이 없다. 그러나 그 대학에서 3년 동안 교양과목과 전공분야의 과목들을 택하고, 성적이 우수하면 칼텍으로 전학하여 2년간 이공학과의 과목을 택하여 브린모아에서는 그의 전공분야에서 학사학위(Bachelor of Arts)를 받고 칼텍에서는 엔지니어링으로 학사학위를 받게 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같이 엔지니어링 대학과 협동으로 소위 ‘3-2프로그램’(처음 3년간은 학생 소속 학교서 공부하고 마지막 2년간은 칼텍에서 수업)을 제공하고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많다. <내주에 계속>
김주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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