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지 학비마련 5가지 사례 소개
고교 12학년생들은 지금쯤은 가고자 하는 대학을 거의 결정했을 시기. 이제는 역사이래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대학 학비를 어떻게 충당하느냐만 남았다. 부모의 연소득이 7만달러 이하라면 재정보조도 쉽게 받을 수 있지만 한인 맞벌이 부부 경우 대부분 소득수준이 이 범주를 넘고 있어 장학금이나 재정보조는 ‘미국에선 흔하다고 들었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그림의 떡인 경우도 많다. 5월호 ‘머니’지는 “나는 이런 식으로 학비를 충당했다”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대학으로 떠날 당사자들도 또 학부모들에게도 참고가 될듯하다.
학비 마련이 이렇게 힘들어본 적이 없다. 주립대학은 평균 연 1만500달러이고 사립은 2만5,000달러이다. 한인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아이비리그급 대학들은 연 3만8,000달러에 방학 때마다 오고 가는 비행기 삯에 아이의 씀씀이까지 헤프다면 연 5만달러는 족히 들어간다. 다들 어떻게 충당하고 있을까?
아르바이트·융자·그랜트 총동원
엔젤리크 로버츠.
■엔젤리크 로버츠 (애틀랜타)
데이케어에서부터 웨이트리스까지 열심히 일한 결과 2001년까지 커뮤니티 칼리지에 갈 충분한 돈을 모았다. 2년제 조지아 프리미터 칼리지에 등록했다.
연 학비는 1,400달러. 23세에 대학 신입생이 되어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는데 마치려면 4년제 편입이 필수였다. 애틀랜타의 애그네스 스캇 사립대학으로 옮기고 보니 연간 학비가 2만8,000달러. 그동안 저축했던 것, 학교의 그랜트, 연방정부의 스태포드 융자에 삼촌으로부터 돈을 꾸기도 했지만 그래도 모자라서 BOA로부터 변동이자로 연간 1만6,000달러씩을 빌렸다.
졸업 때까지 5만∼6만달러의 빚을 안게 되겠지만 그래도 가치 있는 결정이었다. 8형제나 되기 때문에 부모에게는 기댈 수 없다.
골프장서 일해 캐디재단 장학금
캐디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있는 댄 구옌.
■댄 구옌 (일리노이)
일리노이주 위튼고교 재학시절 3번의 여름방학 동안 컨트리클럽에서 골프 캐디를 했다.
14세 때 친구들이 PSAT 준비에 열을 내고 있을 때도 댄은 영어공부 하기에 바빴다. 1년 전에 베트남에서 이민 왔기 때문에 영어도 잘 할줄 몰랐고 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님은 3형제를 먹여 살리기에도 빠듯해 A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갈 생각은 못했다.
12학년 때 입학 원서도 쓰지 않은 채 그냥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나 갈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캐디 매스터가 댄의 성실성을 높이 샀다. 댄은 매해 여름방학 때마다 새벽 6시30분부터 2개의 18홀을 돌면서 5,000달러 이상씩을 벌었다.
캐디 매스터는 캐디들에게만 지급되는 에반스 장학금을 소개했다. 댄은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기대치도 않게 엔반스 장학재단으로부터 4년간 전체 장학금 지급 허락을 받고는 그제야 대학 입학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 댄(21)은 노던 일리노이 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하면서 책과 용돈을 충당하기 위해 컴퓨터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나보다 훨씬 더 일심인 애들도 많아요”라고 말한다.
스태포드 융자 페이먼트 시스템 최대한 이용
스태포드 융자와 페이먼트 시스템으로 아이들 학비를 내고 있는 존스 가족.
■존스 가족 (인디애나)
더글라스(47)와 디디(46)는 둘 다 공립학교 교사이다. 둘은 일리노이주 사립 크리스천 대학인 올리벳에서 만났다.
지금은 아들만 넷. 큰아들 네이튼(22)도 4년 전 올리벳 대학을 선택했다. 당시는 학비가 1만6,00달러였는데 둘째 아들 코반이 들어가는 올해는 2만달러로 올랐다.
둘의 수입이 10만달러가 겨우 넘기 때문에 재정보조는 못 받는다. 큰아들이 다닐 때는 스태포드 융자를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연간 2,625∼5,500달러를 연방정부에서 빌렸다. 나머지는 둘의 수입에서 지출했다. 한꺼번에 목돈을 내기 힘들어 연간 50달러의 비용을 내면 9번이나 10번에 나눠서 같은 액수를 지급해 주는 튜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TMS)을 이용한다.
둘째 아들까지 올리벳으로 가는 올해는 페이먼트를 두배로 올리고 5만5,000달러의 홈 에퀴티 라인도 백업으로 열어뒀다. 물론 새 차와 새 가구는 당분간 꿈도 못 꾼다.
유아때 학비 적립 큰 부담 없어
후손이 태어나면 18년 후를 대비해 미리 학비를 챙겨놓는 위키 부부.
■위키 부부 (메릴랜드)
데니스(70)는 엔지니어로 은퇴했고 딜로이스(69)는 음악교사로 은퇴했다. 반세기 전의 데니스 학창시절에는 고교 및 대학 내내 일을 해서 학비를 스스로 해결했다.
아이들을 가졌을 때는 학비가 10배나 올라 있었고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에덴(35)과 윌리엄(33)이 어렸을 때 각각 1만달러와 1만2,000달러를 유니폼 기프트 투 마이너 액트(UGMA) 구좌에 넣어뒀다.
아들들이 대학 다닐 무렵 이 구좌는 주식투자로 각각 5만달러로 불어나 있었고 장학금을 합쳐 두 아들의 학비는 무난히 해결됐다. 요즘 이들 노부부는 세 손자를 위해 메릴랜드 529플랜에 가입해서 연간 각각 2,500달러와 3,400달러씩을 적립하고 있다. “교육이 취미”라고 농담하는 이들은 후손이 태어나면 먼저 학비부터 챙겨두는 꼼꼼형이다.
‘플러스 융자’에 에퀴티론 활용
■레스닉 가족 (플로리다)
10년 전 플로리다로 이사왔을 때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두 아들을 위해 주에서 관할하는 프리페이드 칼리지 플랜에 가입하든지 아니면 은퇴적금을 계속 붓든지. 행크(51)는 호스피스의 약사이고 매리리(51)는 간호사이다.
그들은 은퇴자금 쪽을 택했다. 대신 모기지를 15년만에 완납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3년 제이콥(19)이 연간 3만2,000달러인 롤린스 칼리지에 입학했고 올 가을 애론(18)이 또 같은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라 연 8만달러의 학비 해결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
재정전문가와 상담한 결과 학부모에게 해주는 연방정부 융자인 ‘플러스 융자’를 현재는 이자만 내고 30년에 상환하는 것으로 2만7,000달러를 얻었다.
만약에 대비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도 20만달러를 열어뒀다. 연간 세율 28%로 세금을 내는 데도 수입 때문에 장학금 혜택은 전혀 못 받는다. 그는 미국은 ‘현금 없는 중산층’에겐 별 혜택이 없는 나라라고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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