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대학에서 입학통지서가 안 올까봐 전전긍긍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 눈앞에 닥쳤다. 그동안 학비 마련하느라 어깨가 휘어진 부모님의 짐도 덜어들여야 되고 15년이 넘게 배움에만 정진했으니 이제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기여도 해야 하는데 어디에다 ‘출사표’를 던져야 할지 고민이다. 이런 예비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 이력서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요령과 인터뷰 노하우를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한 한국기업의 미국내 채용 설명회에 많은 미주 한인들이 몰려 취업상황을 알아보고 있다.
<자료 사진>
인생고비 구비 구비 12구비라더니 자식 농사도 매한가지다. 12년간 운전하며 데리고 다니면서 겨우 대학에 밀어 넣었더니 이젠 취직 걱정이다. 지난 몇년 동안 한인 학부모들은 모여 앉으면 한숨이었다. “대학만 나오면 뭘 해요. 취직이 안돼서 제 아빠 가게 일이나 돕고 있는걸.” 올해는 지난 몇 해보다는 취직 문호가 좀 열릴 전망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학력이 높아지다 보니 ‘좁은 문’은 계속되고 있다. 의학, 공학, 경영학 쪽은 그래도 오라는 곳이 있지만 영어, 역사, 심리학 등 인문학 전공자들은 과연 밥벌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헤드헌터, 이력서 작성, 취직 알선 웹사이트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은 어느 산업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작문실력 좋고 문제 해결력이 있으며 사고력이 깊은 인문과학 전공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문제는 어느 대학 어떤 전공에 상관없이 포장을 잘하면 상품은 팔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내용물이라도 포장이 잘되어 있는 쪽으로 소비자의 손길이 가듯이 직업시장에서도 이력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고 인터뷰 스킬을 매스터한다면 첫 봉급 탈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생들의 이력서는 미래에 초점을 둬야한다.
대학 도서관에서 유급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여름방학 때는 웨이터로 일해 봤으며 1주일에 3번씩 피자 배달을 한 적도 있고 1주일에 5번씩 꽃배달을 해본 적이 있다.
LA 인근 대학 재학기간에 밤잠을 줄여 한인타운에서 술꾼들을 위해 동시 픽업을 해본 경험도 있다는 식으로 단편적이면서 다양한 경험만을 나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1주일에 3번씩이나 피자 배달을 하면서도 어떻게 시간관리를 잘해서 평균 B학점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면서 이때 배운 시간관리 개념을 앞으로 귀사에서 어떻게 어떤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이력서가 훨씬 빛을 발할 수 있다.
받은 교육과 직업 경험, 성취한 프로젝트를 서술하되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앞으로 어떻게 직장에서 활용할 것인가 등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둔다.
이력서는 한 개를 작성해서 수십개 회사에 한꺼번에 돌리는 것이 아니고 가고자 하는 회사마다 개성 있게 따로 만들어서 넣도록 한다. 각 회사마다 선택하고자 하는 기준이 다르므로 거기에 맞추라는 뜻이다.
전자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놓았더라도 반드시 하드카피를 다시 우송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드카피를 보낼 때는 개성 있고 특별한 종이에 커버까지 해서 정성스럽게 ‘포장’해 보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이력서에 쓰는 용어는 가고자 하는 회사가 광고나 웹사이트에 올리는 용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기업용어를 이용하면 친숙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인터뷰 잘하려면
회사업무 파악, 예상질문 점검
친구와 사전연습, 15분전 도착
■인터뷰 15분 전에 도착하도록 한다.
수영하는 것을 보는 것과 수영을 직접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다. 인터뷰 연습은 집에서 친구들과 혹은 부모와 함께 반드시 그것도 여러 번 해봐야 한다.
인터뷰 대상 회사에 대해 조사해 보고 예상질문에 대답해 보고 이쪽에서 문의해야 할 사항을 점검하고 인상 좋게 보일 수 있는 의상으로 갈아입고 인터뷰장에는 15분 먼저 도착한다. 이 15분동안 리허설을 다시 해본다. 이 시간을 잘못 활용하면 인터뷰를 망칠 수 있다. 15분 동안 뭘 해야 하는 걸까 ?
*자신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신감은 건방짐과 거만함과는 다르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인터뷰를 하는 측에서도 상대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탐정 같이 주위를 살펴본다.
잡 오퍼가 왔을 때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직원들의 동태, 대기실의 분위기 등을 이 시간 살핀다.
*당일치기는 금물이다.
인터뷰 15분 전에 혼자 인터뷰 연습을 해보거나, 대사를 외워보는 것 등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모두에게 친절히 대한다. 리셉셔니스트가 회사의 인사과 직원이어서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할지도 모른다. 같은 인터뷰 대기자가 장래의 동료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긴장하고 당황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배우가 오디션을 받는 상황과 같은데 천연덕스러운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그러나 상대가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 분명한 목소리로 첫인사를 해야 한다.
◆고용주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사항: 회사 역사, 새 상품,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직원 수, 기업상품 , 최고 경영자.
◆상대에게 알려야 할 사항: 다른 직원보다 빨리 또 잘할 수 있는 것, 회사 지출을 줄여줄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수준, 직업을 원하고 있으며 나를 뽑으면 이익은 있어도 손해볼 위험은 절대 없다는 것.
◆인터뷰 때 문의해도 될 사항: 평상업무, 직속상사, 소속될 팀의 장단점, 회사의 장단기 목표를 위해 내가 도와야 할 점,취직 여부 결정 시기.
<정석창 객원기자> sokchangpl@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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