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쿠보연방검사 및 마약관련 관계자들
한인단체장 및 한인들과 열띤 토론의 장 펼쳐
지난 20일 알라모아나호텔 플루메리아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인 동포 대상 ‘마약퇴치 특별세미나’가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그 동안 마약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한인사회에 마약의 유행성과 마약범죄 예방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키 위해 에드 쿠보 연방 검사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 한인동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인밀집 거주 지역인 11과 23지역구의 캐롤 후쿠나가 상원의원과 겔런 폭스 하원의원, 마이크 턱커 경찰총경 등도 참석해 현재 계류중인 새로운 마약관련 법안을 설명하고 이 지역의 마약퇴치를 위한 프로그램 예산확보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특별세미나에는 걸프전에 참전했다 마약에 빠져, 현재 유죄를 선고 받고 수감 중인 박병근의 모친 박봉숙씨가 나와 증언을 한데이어 지난 1월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이 마약관련 기구를 판매한 혐의로 대거 체포된 사건과 관련, 질의응답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에드 쿠보 연방검사 등 모든 패널리스트들은 여러 한인단체의 후원아래 이런 세미나를 마련한 한인사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인사회가 마약근절운동에 보다 적극 동참, 협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는 KA우먼스클럽이 주최하고 하와이 한인회 서성갑회장을 비롯한 10여개 한인단체가 후원, 한인 15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 에드워드 쿠보 연방검사: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선 경찰 및 각 기관외에도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 이 자리는 한인가정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다. 자녀들을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부모들이 먼저 마약의 유해성과 필요한 정보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마약류 가운데 일명 ‘아이스’는 주내에서 제일 심각한 약물이다. 하와이는 전국적으로 마약범죄가 가장 높은 주에 속하며 전체 범죄 건수 중 45% 이상이 아이스와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연방검찰은 마약을 생산, 혼합할 수 있는 소품 단속에 나섰다. 얼마전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이 대거 체포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연방법 ‘제21조 863항’에 따라 판매가 금지된 크랙이나 아이스 파이프를 팔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3년형과 벌금 25만달러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자산압류는 물론 국외로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마약퇴치운동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신고 전화는 211이며 한국어 통역 가능>
▣ 크리스 톨리 마약단속국(DEA) 스페셜 에이전트: “마약은 우리가정을 한 순간에 송두리째 파괴한다”
마약단속국(DEA)은 미국뿐 아니라 해외 56국에 퍼져있으며 한국에도 수사기관이 있다. 현재 약 4천5백명의 수사관이 있으며 로컬경찰 및 기관과 공조, 전 세계의 마약범죄단을 체포한다. 메탐페타민(아이스)는 이제 알약 등 여러 형태로 제조되고 있다. 아이스가 특히 하와이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은 본토보다 훨씬 높은 값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아이스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복용자들이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인데 실제 주내 90% 이상의 재산범죄가 바로 아이스 복용자들의 소행이다. 아이스는 또한 육체는 물론 정신도 해쳐, 가정을 파괴한다. 일년에 가정 파괴로 버려진 아이들 10명중 9명은 바로 이 아이스 때문이다. 마약의 확산은 또한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다.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무조건 체포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나 치료도 받을 수 있다. <문의전화는 DEA하와이 541-3053번이다.>
▣ 케디 카미타 주 마약단속반 행정관: “마약은 자신은 물론 내 이웃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번 마약을 가정집에서 제조하다. 폭발사고로 이웃까지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마약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손쉽게 제조가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이나 청소약 등이 바로 마약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이다. 문제는 이런 재료로 주택이 밀집된 일반 가정집에서 제조할 경우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요구된다. 혹 내가 살고 있는 이웃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837-8470번으로 즉시 신고하기 바란다.
▣ 마일리 카네마루 위 앤 씨(Weed & Seed)프로그램 국장: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살고 있는 주민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범죄의 뿌리를 뽑고 그곳에 새로운 새싹을 심자’라는 뜻의 위드 앤 씨드(Weed & Seed) 프로그램은 지난 1991년에 시작, 2003년 현재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알라모아나와 쉐리단 스트릿까지 확대 실시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처음 실시된 갈리히, 팔라마 다운타운 지역의 범죄통계를 보면 1997년 이 지역의 재산 및 마약범죄 등의 건수는 3,498건이었으나 위드 앤 씨드 프로그램 시행 이후인 2002년에는 1,171건으로 66%가 감소했다. 이 같은 성공비결은 바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덕분이다. <문의전화는 543-2216번이다.>
▣ 알렌 신 마약없는세상연합 국장: “마약문제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3~17세 청소년 가운데 66.6%가 마약을 복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자녀들의 마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한인1세 가정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언어와 문화차이로 자칫 장벽이 커질 수 있다. 성적 스트레스와 무관심이 자녀를 마약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도움 요청은 545-3228. ext. 29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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