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마운틴의 산장 등 임대 주택은 작년 산불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일반주택보다 가격 상승률 높아
투자효과 탁월…1년에 53% 폭등도
빅베어·팜스프링스등 대표적
빅베어는 별장용 부동산 시장으로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곳이다.
요즘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집 인근에서 맴돈다. 휴가철 여행 목적지를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별장 등 세컨드홈을 투자용으로 구입하는 숫자도 증가 추세다. 별장이나 세컨드홈 시장은 현재 기록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남가주 부동산 시장보다 뜨겁다. 또 이 추세는 앞으로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세컨드홈 시장은 일반 주택 시장보다 등락이 심하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면 세컨드홈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뛰고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 세컨드홈 시장은 더 가파르게 추락한다”
데이터퀵 정보시스템의 분석가 존 케어볼은 설명한다.
유럽이나 카리브해 등 비싼 외국 여행 대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증가와 세컨드홈 구입 추세는 대부분 지속적인 테러 위험과 안전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 부동산협회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레리아는 이렇게 말한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안전이다.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둥지를 떠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이같은 심리와 부동산 가격의 두 자릿수 상승이 이미 뜨거운 세컨드홈 시장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해 전국에서 팔린 세컨드홈의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인 44만5,000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약 700만채의 별장이 있다. 또 남가주에 있는 집 가운데 약 50만채는 소유주가 살지 않는 세컨드홈이다.
유명한 산악 리조트인 빅베어, 레이크 애로헤드, 러닝스프링스를 비롯, 사막 리조트 팜스프링스, 랜초 미라지 그리고 팜데저트가 남가주 별장 및 임대용 주택의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임대 주택이 인기 있는 남가주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근래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월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지역 가운데 하나인 라구나비치는 전년도에 비해 31.3%가 올랐고 남부 팜스프링스는 무려 51.6%나 껑충 뛰었다. 또 산악 지역인 크레스트라인도 53.6%나 폭등했다.
올 1·4분기에 팔린 팜스프링스 지역 세컨드홈 중간가격은 23만8,000달러였으며 산악 지역은 19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캐린 벤자민(49)과 남편 윌리엄(53)은 한 부동산 투자 강좌에 참석, “산악 지역 부동산 시장이 뜨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레이크 애로헤드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산장을 19만5,000달러에 매입했다.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서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세컨드홈에 투자하는 것은 지금이 최적기다”
벤추라에 살고 있는 벤자민 부부는 말한다.
지난 2월 레이크 애로헤드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2.6%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 주택의 장기간 임대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병충해로 고사한 애로헤드 삼림의 제거 작업과 작년 가을 발생한 산불도 주택 임대료와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산불의 영향은 임대 시장 전체에 파급됐다.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집을 새로 짓는 동안 살 곳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가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제 및 커뮤니티 개발 책임자 톰 로린은 말한다.
벤자민 부부는 구입한 산장을 삼림 제거작업을 하는 벌목공에게 임대했다. 임대료 1,100달러는 이 산장의 모기지를 커버한다.
세컨드홈을 구입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 개인적 만족을 위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전국 부동산협회의 ‘2003년 주택 매매자 현황’에 나타난 것이다.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 사는 휴 헤커(46)도 레이크 애로헤드에 면적 1,350평방피트, 방 세 개짜리 세컨드홈을 20만달러에 최근 구입했다. 한 달에 며칠을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다. 이 산장의 한 달 모기지는 800달러로 재산세와 관리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헤커는 “하와이 여행할 돈으로 별장을 1년 동안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부동산 브로커인 헤커는 남가주에서 자동차로 여섯 시간 거리에 있는 매머스도 세컨드홈 구입지로 고려했지만 결국 애로헤드를 택했다. 이유는 집에서 가깝다는 것이었다. 요즘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개솔린 값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게다가 레이크 애로헤드는 내가 사는 곳에서 불과 한 시간반 거리에 있다”
개인적 여가를 위해 구입하는 세컨드홈과는 달리 순수한 수입을 위해 마련하는 별장용 부동산은 일반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돈을 번다.
예를 들어 뉴포트비치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연간 4만달러에서 10만달러의 수입을 거뜬히 올린다.
인터넷도 별장용 부동산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휴가용 임대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vacationrentals.com의 설립자 제프 부시는 “한 달 평균 12만건의 e-메일 문의를 받는다”고 말한다.
부시가 운용하는 웹사이트는 950개의 캘리포니아 별장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남가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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