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민권자도 아무 제한없이 방문 가능
서울 입국뒤 강원도 고성서 ‘금강산 관광증’ 취득
온천장. 구룡폭포.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코스 2박3일간 방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금강산을 방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미 시민권자도 아무 제한 없이 금강산 방문이 가능하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강산 육로 관광으로 현재까지 한국에서 4만여명이 북녘 땅을 밟았다.
금강산 육로 관광은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다. 미주 한인들의 경우, 서울로 입국한 뒤 버스를 타고 강원도 고성으로 향한다. 방문단은 고성에 위치한 금강산 콘도랜드에서 ‘금강산 관광증’을 받게된다. ‘금강산 관광증’은 소위 방문자의 여권 및 비자 구실을 한다.
방문자가 소지한 실제 여권에는 남한 출국시 출국 도장이 찍히지만 북한에서는 도장이 찍히지 않는다. 북한으로 입국할 때는 ‘금강산 관광증’에 입국 도장이 찍힌다.
관광증을 받은 뒤 방문단은 금강산 콘도에서 약 10km 떨어진 민간인 통제선인 저진 검문소에서 인원수 확인 절차를 거치며 또 약 7km를 이동, 남측 출입사무소인 통일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방문자들은 남측에서의 마지막 출국수속 및 세관 절차를 마친다.출국 수속과 세관 절차를 마친 방문단은 북측에서 내려온 버스를 타고 북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하게 된다.
2박 3일의 금강산 현지 관광 코스로는 온천장, 구룡폭포, 만물상, 삼일포·해금강 코스 등이 포함돼 있다.
▲구룡연 코스:
경쾌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사시사철 푸른담(潭)과 소(沼)를 감상할 수 있는 구룡연 코스는 외금강을 대표하는 관광코스이다. 산행시간은 상팔담 코스를 포함, 5시간 정도 소요되며 대표적 명소로는 구룡폭포와 상팔담, 비봉폭포, 연주담, 옥류동, 금강문, 삼록수 등이 있다. 구룡폭포는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비롯된 곳이기도 하다.
▲만물상 코스:
층암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악미가 인상적인 만물상은 산행의 진
미를 자아내게 하는 금강산 관광의 절정을 이루는 코스이다. 산 곳곳에 동물을 연상케하는 바위 1만개가 있다고 해서 만물상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으로 대표적인 명소는 천선대, 망양대, 안심대, 절부암, 귀면암, 상선암 등이 있다.
▲삼일포·해금강 코스:
관동 8경의 하나인 삼일포는 36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어싸여 있는 호수이며 해금강은 여성적 해안미와 남성적인 산악미가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관광시간은 각각 1시간이며 대표적인 명소로는 봉래대가 있다.
금강산 관광 패키지에는 또한 평양모란봉 교예단의 공연과 온천욕 등이 포함돼 있다. 금강산 온정리에 위치한 온천은 예로부터 효험있는 온천으로 정평이 난 곳으로 섭씨 40도의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수질이 부드러우며 노화방지, 관절염, 류마티스, 피부미용 및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모란봉교예단의 교예공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준 높은 묘기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숙식
금강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호텔 해금강에서 2박을 보내게 된다.
시설은 미국 모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방문기간동안 미국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으나 서울과는 연락이 가능하다. 서울로의 전화 통화 비용은 1분당 5달러이다.관광객들은 관광 코스 인근 중 4곳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온정각 관광식당: 온정각 휴게소내 위치한 식당으로 북측에서 재배한 신선한 야채와 뷔페식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고성항 횟집: 북측에서 제공하는 싱싱한 활어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금강원(북측 식당): 북한측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흑돼지구이, 만두, 생선요리, 죽, 냉면 등이 코스로 나온다.
▲목란관(북측 식당): 구룡연 코스 초입에 위치한 식당으로 만두, 녹두지짐, 냉면, 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금강산 방문시 알아둬야 될 사항은 산이 비교적 가파르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의 경우, 정상까지 오르는데 무리가 있다. 금강산 곳곳에는 유료 화장실이 위치해 있다. 사용비는 1달러, 또는 4달러이다.
현대아산 관광국 심상진 부장은 관광이라고 하기엔 아직까지 현지 시설이 상당히 열악하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던 그리운 곳에 발을 디딘다는 사실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뉴욕 한인 경우, 서울∼뉴욕 왕복비행기 항공권을 포함, 약 1,500∼1,600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한인들을 상대로 금강산 관광 코스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인 워커힐 여행사 이명우 대표는 올 연말까지 미주 지역에서 2,000여명이 금강산 관광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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