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신익씨가 지휘하는 LA필하모닉과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김동규,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가 협연한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LA필하모닉.
본보 창사 35주년 기념 5월18일 디즈니홀서 콘서트
세계적 소프라노 신영옥씨
바리톤 김동규씨와 솔로·듀엣
친숙한 아리아 등 선사
함신익씨 지휘 LA필하모닉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와
부르흐 협주곡등 협연
본보가 창사 35주년을 기념해 5월18일 오후 8시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마련한 LA필하모닉과 소프라노 신영옥, 바리톤 김동규,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의 협연 무대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과 한국 가곡이 만나는 친숙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선율의 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공연에는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오페라의 주옥같은 아리아 곡들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들인 신영옥, 김동규씨가 솔로, 듀엣으로 부를 예정이다.
조수미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신영옥씨는 이번 공연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의 무대에서 불렀던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I Puritani) 1막에 나오는 아리아 ‘나는 귀여운 처녀’(Son vergin vezzosa), 도니체티의 오페라 ‘돈 파스칼레’(Don Pasquale)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 ‘그 눈길에 그 기사는’(Quel guardo, il cavaliere) 등을 선사한다.
신씨는 또 작년 호세 카레라스와 서울 공연에서 함께 불렀던 유명한 듀엣 곡으로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노래인 레하르의 ‘유쾌한 과부’(Merry Widow Waltz)에서 나오는 ‘리펜 스바이젠’(Lippen Schweigen)을 김동규씨와 듀엣으로 부른다. 한국 가곡도 레퍼토리로 즐겨 선택하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는 ‘얼굴’을 부른다.
바리톤 김동규씨는 한국 가곡 ‘박연폭포’와 로시니의 유명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에서 피가로가 ‘나는 거리의 만능 재주꾼이다, 모든 해결사’라고 부르는 유명 아리아 ‘라르고’(Largo),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Pagliacci) 프롤로그 ‘시 푸우’(Si Puo)를 부를 예정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지휘자 함신익(대전시립교향악단)씨가 이끄는 LA필하모닉은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와 브루흐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협연하며, 클래식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서곡들을 공연할 예정이다.
LA필하모닉은 이번 공연 서두에서 브람스가 46세되던 해 독일의 ‘브레슬라우’ 대학으로부터 박사 학위를 받아 감사의 뜻으로 작곡한 ‘대학 축전 서곡’(Academic Festival Overture),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글린카의 대표적인 오페라 ‘루스란과 루드밀라’(Ruslan and Ludimila) 서곡 등을 연주한다.
LA필하모닉은 또 2부 첫 순서로 번스타인의 대표적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작곡하기 1년 전에 작곡된 오페라 ‘캔디드’(Candide) 서곡을 공연한다. 이 곡은 클래식, 재즈, 록, 팝이 접목되어 음악팬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이같은 곡들 이외에도 LA필과 출연진들은 한인 청중들을 위해 앙코르 음악으로 한국 가곡과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휘자 함신익
서울에서 출생해 미국의 라이스 대학과 이스트만 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한 후, 1991년 열린 제4회 Gregor Fitelberg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해 차세대를 이끌어갈 지휘자로 국제 음악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 ‘밀브룩 오케스트라’ ‘아빌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린 베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 감독을 거쳤고, 창조적인 프로그램과 기업가적 재능을 가진 오케스트라의 운영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 예일대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일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01년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예술 감독겸 상임 지휘자로 취임이후 다양하고 창조적인 프로그램과 뛰어난 음악 해설력으로 한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프라노 신영옥
선화 예술고등학교 재학시절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처음 동아 콩쿠르에 입상해 한국 음악계에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줄리아드 음대와 대학원 재학 당시 ‘피가로의 결혼식’에 수잔나 역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미 오페라 무대 진출을 꿈꾸는 성악인들의 ‘꿈의 제전’이라고 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1990),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단골 성악가이자 전 세계 유명 극장에서 공연했다. 그녀는 지난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호세 카레라스와 협연하기도 했다.
‘영혼을 울리는 천상의 소리’라는 평을 듣고 있는 그녀는 서정적이고 청아한 음성으로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한국 가곡도 즐겨 부르고 있다. 최근 발간한 그녀의 앨범 ‘마이 송스’에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바리톤 김동규
연세대 음대를 거쳐서 89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베르디 국립음악원 수석으로 입학했다. 국립음악원 재학중 콘서트 가수로 이탈리아 전국 순회 연주를 시작하면서 91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성악 콩쿠르인 ‘제31회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다.
이태리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오디션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통과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리골레토’를 공연하기도 했다. 96년 한국내 첫 음반 ‘그대에게 가까이’를 발매하였고 2001년 크로스 오버 앨범인 ‘우회’를 선보였다. 이같은 활발한 활동으로 ‘제24회 한국방송대상 개인부문 성악가상’, 9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
8세에 첫 연주회를 가져 신동 바이얼리니스트로 불리며 일찍부터 재능을 드러냈던 그는 12세 때 동아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1967년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거쳐 커티스 음악원에서 이반 갈라미언을 사사했다.
1971년 17세의 나이로 미국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 콩쿠르와 워싱턴의 메리웨더 포스트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으며, 케네디 센터에서의 데뷔 연주회와 세이지 오자와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연주자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 후 세계 3대 바이얼린 콩쿠르인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칼 플레쉬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하며 그의 명성을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는 세계의 저명한 오케스트라들 함께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해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LA,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와 유럽의 로열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BBC 오케스트라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공연장: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111 S. Grand Ave.)
▲공연일시: 5월18일 오후 8시
▲티켓: 40~100달러
▲예매처: 본사 사업국(323)692-2068, 한국일보 안내센터(323)733-8800, OC지국 (714)530-6001, 동부지국 (909)595-1007
▲문의: 한국일보 사업국 (323)692-2068, 2070, 2187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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