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서는 스프링 페스티벌이 줄을 잇고 있다. 샌타 마리아에서 열리는 딸기 축제.
축제 흥겹고 만남 정겹고
테마 따라가면 숨은 재미 ‘보너스’
각종 수공예품들이 손님을 반기는 앤틸로프 밸리 파피 페스티벌.
2만그루가 넘는 수백종 장미나무와 함께 하는 엑스포지션 공원 로즈 축제.
봄빛이 짙어갈수록 꽃향기가 더 짙게 뿜어져 나온다. 특히 봄의 향기로 상쾌한 분위기가 만연한 이맘때쯤의 여행이나 주말나들이 하루는 정말 싱그럽다. 그래서 그런지 남가주 각 커뮤니티들은 봄이면 ‘축제’라는 배너를 타운 가운데 높이 달아 놓고 “여기서 한번 맘껏 놀고 가시오”라면서 경쟁적으로 봄 손님을 불러들인다. 앤틸로프 밸리에서는 ‘우리 동네 최고 잔치’ 파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과수원의 도시 오크 글렌은 지금 한창인 사과 꽃들을 자랑하기 위해 ‘애플 블러섬 페스티벌’을 펼친다. 중가주 샌타마리아는 이 지역 최대 축제인 딸기축제를 개최한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1~2박 여행 스케줄을 만들어보자. 캘리포니아의 봄 축제들은 가족과 함께 깊어 가는 봄날 하루를 좋은 추억으로 포장해 줄 것이다.
샌타마리아 딸기 축제
(Strawberry Festival)
샌타바바라와 피스모비치 중간 지점에 있는 샌타마리아(Santa Maria) 샌타이네즈 산맥 골짜기 사이로 조성된 아름다운 도시이다.
조그마한 전원 도시로 인근에 포도 양조장들이 많아 좋은 주말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딸기의 본고장인 이 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올해로 17회를 맞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파이 이팅 콘테스트(pie eating contest).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딸기로 만든 파이에 크림을 넘치도록 올려놓고 손을 쓰지 않고 먹는데 참가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귀엽고 재미있다. 흥겨운 음악과 음식 부스 그리고 카니벌이 열린다.
축제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4달러, 어린이 1달러.
가는 길 101번 노스를 타고 샌타바바라를 지나서 샌타마리아에 도착해 Stowell에서 내린다.
좌회전해서 2마일 정도 가면 Thornburg이 나오면 우회전 계속가면 축제장인 샌타마리아 페어그라운드가 나온다. 주차료는 3달러.
문의 (800)549-0036
www.santamariafairpark.com
앤틸로프 밸리 파피 페스티벌
매년 봄 랭커스터 인근 앤틸로프 밸리 산과 들을 울긋불긋 화려한 모자이크로 수놓는 야생화의 향연이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산야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꽃밭에서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즐기는 봄나들이 명소로 잘 알려진 앤틸로프 밸리 양귀비 보호지역(Antelope Valley Poppy Reserve)의 관리사무소 측은 올해는 지난달까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파피가 예년에 비해 거의 피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파피꽃이 대대적으로 필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페스티벌은 이번 주말 17~18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개최된다. 남가주 지역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들고 축제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음악, 춤 연극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올해는 유명 재즈그룹인 ‘스파이로 자이로’가 무대를 빛낸다.
200여개의 전시 및 판매용 부스에서는 각종 미술, 공예품들이 전시되고 기념품, 의류, 음식 등도 판매된다. 축제장인 랭커스터 시공원(43011 N. 10th St.)에서 약 15마일 서쪽에 위치한 파피 군생지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파피 사진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열린다.
꽃구경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1,700여에이커에 이르는 보호지역에는 약 10개의 길고 짧은 트레일이 있어 한가하게 거닐거나 3~6마일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보호구역 서쪽으로 3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과수원의 과일나무에 꽃들이 한창이며 과수원에서 1마일 정도 서쪽에 있는 선인장 공원에도 희귀한 꽃들이 봉우리를 터뜨리고 있다.
앤틸로프 밸리의 기후나 개화 상황은 모하비 사막 안내센터(661-942-0662)에 문의하면 된다. 인터넷(www.cal-parksmojave.com)이나 개화 핫라인(661-724-1180)으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앤틸로프 밸리로 빠지는 14번 하이웨이 이스트로 들어서서 랭커스터까지 간다. 랭커스터에서 애비뉴 L에서 내려 우회전하면 축제장을 만난다. 군생지는 14번에서 애비뉴 I에서 내려서 좌회전 20분 정도 가면 나온다.
축제장 입장료는 성인 6달러, 어린이(6~12) 3달러, 노인(62세 이상) 3달러. 문의 (661)723-6077, www.poppyfestival.com
오크글렌 사과꽃 축제
가을철 사과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오크글렌은 봄이면 과수원 과일나무에 꽃이 만개 되면서 그 향기가 매혹적인 타운으로 변한다.
샌버나디노 높은 산골짜기 구불구불한 능선을 따라 10여개의 사과 과수원과 40여개의 선물점, 골동품상 그리고 피크닉장과 캠핑장을 갖추고 있는 오크글렌은 도심의 복잡함을 떨쳐버리고 시원한 봄바람을 얼굴에 맞으면서 봄놀이하기 좋은 곳이다.
오는 24, 25일에 열리는 ‘사과꽃 축제’에서는 사과꽃 여왕도 뽑고 사과파이 만드는 대회 등 각종 재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 조랑말을 타거나 짚더미에서 뒹구는 행사도 마련되며 기념품 가게에서는 예쁜 수공품들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인다.
타운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하고 수준급의 음식점에서는 맛깔스러운 메뉴를 자랑한다. 특히 타운 입구에 있는 베이커리는 유명하다. 타운에서 가장 큰 과수원인 라일리 팜에서는 남북전쟁 재현 행사도 열린다.
가는 길은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LA에서 약 1시간 정도 가면 샌버나디노 카운티 레드랜드를 만나고 이 곳에서 약 20분 정도 더 가면 뷰몬트 애비뉴(Beaumont Ave.)가 나오면 내려서 좌회전 9마일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길이 오크글렌 로드(Oak Glen Rd.)로 바뀌면서 타운 표지판이 나온다. 문의: (909)797-6833 www.oakglen.net
엑스포지션 공원 로즈 축제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엑스포지션 공원(900 Exposition Bl.)에서 열리는 연중 최대의 축제이다.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와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 양옆에 위치한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지난 1928년 만들어져 70여년 동안 앤젤리노들의 훌륭한 휴식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는 로즈가든은 매년 이맘때면 2만그루가 넘는 수백종 장미나무에 핀 로즈의 향연이 절정에 이른다. 수십개의 음식과 수공예 부스가 들어서고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공연과 라이브 밴드 연주가 이어진다.
과학센터와 자연사 박물관에서도 행사에 맞춰 스토리 텔링, 장미 심기 등의 프로그램이 매 시간마다 실시된다. 축제에 참가하면서 박물관과 과학관을 방문하면 가족과 함께 멋진 주말을 만들 수 있다.
행사는 24~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213)763-0114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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