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가 삶을 사랑하고, 애착을 갖기 마련이다. 때로는 그 삶에 대한 의욕이 지나치게 되면 욕심이 되고, 약하게 되면 좌절이 되고 만다. 자기에게 너무 집착하면 이기적이 되고, 자기를 돌보기보다는 타인에게 치우치면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만다. 자기를 칭찬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고, 남을 부러워하면 불평이 자리잡게 된다. 아무튼 사람이 죽는 순간까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늘 나타내야 한다.
사람은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삶의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풀도록 숙제를 갖고 태어나게 되었다.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햄릿’에서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다’라고 삶과 죽음의 길에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질문만 던졌다. 때로는 이렇게 혼란된 문제를 갖고 있는 것처럼 사람은 늘 혼동의 늪 속에 빠질 때가 있다. 나를 아프게 하고, 한 티끌의 사랑도 나에게 보여 주지 않은 사람이 있어 그를 증오했는데 어느 순간에 그 저주와 증오의 사람이 바로 내가 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사람은 자기에 대한 연약함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이 동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욕심 많은 늑대가 배가 고파서 먹을 찾는 중에 여우를 만나게 된다. 여우는 늑대에게 먹을 것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늑대는 땅을 파서 들어가서 광속에 있는 맛있는 것을 정신없이 먹었다. 그러나 여우는 너무 많이 먹으면 나중에 땅을 판 구멍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을 알고 조금 먹었다. 그러나 늑대는 배고픈 나머지 다 먹었지만 결국 다시 나오지 못할 정도로 배가 불러 집주인에게 몽둥이로 맞아 죽고 말았다.
사는 것은 죽는 것이다. 죽지 않고 살려고 한다면 결국 죽기 마련이다. 쉽게 말하면 무거운 것을 지는 것이 아니라 털어 버리고 벗어버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20:28). 예수님은 살기 위해서 오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죽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은 죽기 위해 33년간의 시간을 보내셨다. 그러나 죽으니 다시 살게 되셨다. 예수님은 무덤에 계신지 3일만에 다시 살아 나셨다.
예수님의 제자 중 가롯 유다는 돈이 탐이 나서 예수를 은 30에 팔아 넘겼다. 예수를 고소할 조건을 건네주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예수를 죽인 셈이다. 그러나 유다는 후회하여 이미 받은 돈은 돌려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다른 성경에서는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고 끔찍하게 알리고 있다.
한국이 이 정도로 발전하게 된 것은 한국에 선교사들이 뿌려놓은 복음의 씨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처음 선교사로서 배재학당을 세웠던 감리교 선교사 H. G. 아펜젤러가 순교하였다. 그의 묘비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아들 H. D. 아펜젤러는 아버지의 뒤를 좇아 한국의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나는 한국 땅에 묻히고 싶습니다. 나를 한국 땅에 묻어 주시오”라고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외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았다. 그들은 비록 죽어 있을지라도 그들이 베푼 선교와 사랑의 자취는 아직도 한국의 중요한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테레사 수녀는 언젠가 UN연설에서 자기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나는 핏줄로는 알바니아 사람입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는 인도사람입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예수님께 속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를 생각하지만 또한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자기의 배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굶주린 배를 염려하게 된다. 어리석은 부자처럼 창고를 크게 지어 편안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라도 있는 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평안을 주려고 한다.
그러기에 사는 것은 곧 죽는 것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죽으셨지만 다시 사신 것처럼 우리가 죽어야 세상이 살고 사람들이 산다. 이것을 알면 행복과 평안이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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