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재밍’보다 세련된 기술 속속 개발
걸려오면 자동으로 음성사서함 연결
끄지않은 셀폰을 탐지기로 찾아내고
건물자체를 전파차단 소재로 짓기도
지하철 안이나 식당은 물론, 심하면 교회 예배나 오페라 공연 도중에도 울리는 셀폰 소리는 분위기를 깰 뿐만 아니라 듣는 이에게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특정 장소에서 주인 스스로 끄지 않은 셀폰이 작동하지 못하게 막는 방법은 여러 회사와 연구자들이 개발, 이미 판매되고 있다. 지지자들은 ‘셀폰 사용 금지’ 푯말을 붙여 놓거나 법적 제한을 가하는 것보다 이런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사실 셀폰은 단순한 짜증 이상의 우려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카지노들은 셀폰을 이용한 속임수를 차단할 방법을 찾고 있고, 교도소들은 재소자들이 셀폰을 이용해 저지르는 마약 거래나 기타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카메라 폰의 보급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때문에 탈의실등도 셀폰사용 금지 지역이 됐다.
‘셀 블락 테크놀로지스’ 사가 개발하고 있는 연기탐지기 크기의 트랜스미터는 셀폰 주파수로 ‘서비스 불가’ 신호를 전달,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음성 사서함으로 넘긴다. 이 제품은 현재 셀폰 사용을 막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재밍’보다 조금 세련된 방법이다. 셀폰의 주파수를 무력케하는 시끄러운 소음을 동반한 초강력 신호로 셀폰 송수신탑과 셀폰 사이의 연결을 방해하는 재밍 장치는 e베이나 global gadgetuk.com 같은 웹사이트에서 살 수 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극장, 사업체, 군용및 개인용으로 수천개의 재밍 장치를 판매했다는데 가격은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 200달러고 정부나 군대에서 사용하는 수트케이스 크기의 초대형은 1만달러에 육박한다.
현재 개발중인 다른 방법들은 끄지 않은 셀폰의 존재를 탐지해 내는 것부터 아예 셀폰 사용이 불가능한 건축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나 셀폰업계 전문가들과 연방 규제기관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무선 통신을 고의 또는 악의로 간섭하거나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1934년 제정 연방통신법을 들먹이며 특히 셀폰 사용을 무조건 막는 재밍에 대해 불법이며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시 대책등 적절한 보완이 이루어질 경우 미국에서도 합법 거래될 수 있는 이러한 장치들은 이미 일본, 프랑스, 동구및 남아시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판매되고 있다. 주로 교도소, 사원, 은행및 대사관들이 고객들로 globalgadgetuk.com의 주인 마이클 메너지는 자사 고객중 미국인이 가장 많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노스캐럴라이나주 샬롯의 블루링크스사는 ‘Q-존’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개발중이다.트랜스미터와 셀폰에 Q-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셀폰이 무성 내지 진동 모드로 바뀐다. 현재 무선전화회사및 극장, 카페 같은 업소와 접촉중인 이 회사가 수년내로 사용을 희망하고 있는 이 장치는 무조건 전화가 불통되는 재머와는 달리 셀폰 사용자가 켤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다.
MIT 미디어랩의 연구원인 스티븐 마르티와 크리스 슈만트가 개발하고 있는 장치도 이와 비슷하다. 4년후 실용화될 예정인 AII라 불리는 이 기술은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전화 벨이 언제 울릴지를 결정하며, 또한 소리나 진동이 아니라 만화로 그린 토끼나 앵무새 형상 같은 무성 시각 신호로 전달한다. 물론 사용자는 이 기술의 사용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것은 현재 미국및 다른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장치로 끄지 않은 셀폰의 존재를 감지하는 장치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제트론이라는 회사가 제조하는 온도계 크기의 449달러짜리 리시버 ‘셀폰 디텍터 플러스’는 특정 셀폰 주파수를 감지하면 붉은 불을 번쩍이면서 경고음을 내며 셀폰을 끄라고 촉구하는 녹음을 방송, 병원 같은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스라엘 회사 넷라인이 만드는 셀룰라 액티비티 애널라이저라는 탐지기는 휴대용으로 특정 공간에서의 셀폰 사용을 감시, 탐지한다. www. netline.co.il 또는 www.spyshops.ca에서 2,500달러에 살 수 있다.
아예 건물을 지을 때부터 합법적으로 셀폰 시그널을 막아버리는 방법도 있다. 군사및 첩보 목적으로 진작부터 개발되어 연방 정부 기관에 많이 사용되는 것은 무선주파수에 맞춘 금속 그물망을 벽 안에 넣는 방법으로 스퀘어피트당 15달러 정도로 별로 비싸지도 않다. 버팔로 주립대학 재료공학과 데보라 정 교수가 군대및 병원용으로 개발한 ‘스마트 콩크리트’ 역시 전자전도물질을 포함, 무선파를 차단시킨다.
어떤 건물은 그런 특수 자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셀폰이 완전히 불통되기도 하는데, 이 모든 장치와 기술은 사실 셀폰 사용자 개개인에게 양식과 책임감이 있다면 하나도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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