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송어 낚시 시즌이 시작됐다. 캘리포니아에는 송어를 플라이낚시로 잡아내는 절경의 계곡 낚시터가 곳곳에 있다.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멋진 폼으로 ‘휘익~’
플라이낚시로 송어 외에 연어도 잡아올릴 수 있다.
깊은 산중으로 경치가 수려한 빅 샌타애니타 크릭 플라이낚시터.
플라이 캐스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미끼를 정확한 포인트에 떨어뜨려 대상어를 유혹하는 것이다.
새털은 물론 솔잎 등으로 만들어내는 플라이 미끼.
날씨가 풀리면 송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괜히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차고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낚싯대를 꺼내 손질을 시작하는 시기도 이때쯤이다. 캘리포니아주 낚시국이 곳곳의 공원과 계곡에 본격적으로 방류를 시작하면 캘리포니아의 송어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남가주에서 낚시하면 피어나 배를 타고 출조하는 바다낚시가 먼저 머리에 떠오르지만 저수지와 계곡 그리고 호수에서 즐기는 민물낚시 또한 나름대로의 멋과 낭만이 가득하다.
차갑게 흐르는 계곡 물에서 목격되는 송어의 몸부림은 낚시꾼들을 흥분에 몰아넣고 휜 낚싯대와 함께 펼쳐지는 물고기와의 싸움은 하루종일 자리를 지켰던 지루함을 한순간에 떨쳐 준다.
지역이 넓은 만큼 캘리포니아 곳곳에는 민물낚시의 ‘명당’이 수없이 많다. 특히 4월말부터 서부지역 최대의 송어낚시터인 비숍 등 이스턴 시에라의 송어 시즌이 개막되면서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절경을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낚시터들이 문을 열게 된다.
송어 시즌 오픈과 함께 낚시 기술로는 최고로 간주되는 플라이(fly) 낚시에 대해 알아보고 남가주를 최고 플라이 계곡 낚시터들을 소개한다.
캐스팅 “멀리보다 정확하게”
빅터헝가 크릭등 요산요수
S자 형태 루프 그리기
공원·연못등
꾸준히 반복연습을
웨스트 LA에 거주하는 플라이 낚시꾼 최정호(34)씨는 “호수나 계곡 물에서 낚시를 캐스팅할 때마다 나 자신이 대자연의 한 조각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조각이라도 자연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이 민물낚시를 사랑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최씨는 남가주는 저수지와 호수 낚시로 유명하지만 계곡 출조에도 매우 유리한 지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각 지역에 숨겨진 많은 낚시터들이 강태공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한다.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이기에 매번 출조 후 일상으로 돌아올 때마다 감사기도 드리고, 자연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깨끗이 보존할 것을 늘 다짐하며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최씨는 낚시를 하지 않았을 때 무심코 지나쳤을 호수와 계곡 그리고 그 안에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물고기의 모습과 자연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느끼고 자연 속에 머무르며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바로 플라이 낚시가 주는 인생의 교훈이라고 전한다.
플라이 낚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기술은 캐스팅이다. 허공을 가르며 부드럽게 S자 형태의 루프를 그리는 플라이 라인을 바라보노라면 라인을 캐스팅하고 있는 플라이인뿐만 아니라 이 모습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플라이 캐스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플라이(미끼)를 정확한 포인트에 떨어뜨려 대상어를 유혹하는 것이다. 따라서 캐스팅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연습해야 할 사항은 얼마나 멀리 캐스팅을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얼마나 섬세하게 플라이를 포인트에 떨어뜨릴 수 있느냐에 있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캐스팅 자세를 몸에 익히게 되면 아무리 오랫동안 캐스팅을 하여도 몸에 전혀 무리가 없다. 잘못된 자세로 연습을 하게 되면 나중에 교정하기도 힘들 뿐더러 팔이나 어깨 또는 몸의 특정 부위에 무리가 와서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캐스팅 연습은 많은 반복 연습이 필요하므로 집 주위 공원이나 공터 또는 학교 운동장 등 주위가 트인 곳에서 하게 되는데 땅이나 바닥에 라인이 닿는 관계로 잔디밭이나 작은 연못에서 하는 게 가장 좋다. 캐스팅 연습 때 가장 조심하여야 할 사항은 실제 훅을 달고 연습하게 되면 자세가 불안한 관계로 다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플라이 훅 대신 털실 등을 연결하여 캐스팅 연습한다.
낚싯대는 일반적으로 드라이버나 테니스 라켓 등을 쥐는 것과 같이 엄지손가락이 손잡이 위로 가게 쥔다. 먼저 캐스팅할 때 몸의 방향은 전방 목표를 향하여 30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하고 오른손잡이인 경우 왼 발끝이 목표 지점을 향하게 하고 발은 어깨 넓이 정도로 벌려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다.
플라이 라인을 5~6야드 정도 빼서 앞쪽으로 가능한 한 일직선이 되게 펼쳐 놓는다. 왼손으로 허리부근에서 릴에서 나온 플라이 라인을 잡는다. 오른손으로 대를 11시에서 12시 방향으로 세우는 연속적인 동작으로 라인을 지면으로부터 당긴다. 다시 부드럽게 대를 1시 방향으로 이동시킨다. 라인이 어깨 뒤로 넘어 가면서 쭉 펴지는 것을 확인한다. 이때 라인은 빠르게 뻗어 나가는 비행기 날개 형태의 U자 모양의 루프를 그릴 것이다.
줄이 후방에서 완전히 펴지는 순간에 다시 낚싯대를 전방 10시 방향으로 슬쩍 밀면 라인이 앞쪽으로 뻗으면서 전방에 U자형 루프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낚싯대를 앞으로 밀거나 뒤로 당길 때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대와 라인이 지면에 수평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대를 전후방으로 밀고 당기는(Back Casting and Forward Casting)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여 전후방 캐스팅시 라인의 무게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러운 루프 모양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반복한다. 단 너무 오랫동안 연습을 하게 되면 잘못된 캐스팅 자세를 반복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자세로 30분 정도 연습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연습에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LA 인근 플라이 계곡 낚시터
▲빅 터헝가 크릭
(Big Tujunga Creek)
낚시는 물론 캠핑, 사냥, 등산, 마운틴 바이킹, 피크닉, 드라이빙 등으로도 유명한 앤젤레스 포레스트에 있는 계곡이다. 캘리포니아 낚시사냥국(Dept. of Game & Fishing)이 지난 5일 이 곳에 수천마리의 송어를 방출했는데 8인치 내외 무지개 송어의 입질이 좋다고 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118번 이스트로 바꿔 타면 이 도로가 210번 이스트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선랜드(Sunland)시에 도달하면 선랜드 블러버드에서 내려 북쪽으로 1마일 정도 올라가, 7-11 편의점이 있는 오로 비스타(Oro Vista)가 나오면 좌회전, 이 길이 빅 투헝가 크릭 로드로 바뀌고 계곡은 길옆으로 흐르고 있다. 산으로 2~6마일 정도 올라가면서 곳곳에서 낚시터를 만나게 된다. 인근의 리틀 터헝가 크릭도 좋은 송어 낚시 계곡이다.
▲빅 샌타애니타 크릭
(Big Santa Anita Creek)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통나무 캐빈들이 곳곳에 서 있는 아케디아시 인근의 계곡이다. 이곳 역시 낚시는 물론 등산, 캠핑,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송림과 시원한 폭포가 흐르는 곳으로 각종 야생 동물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는 길 21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가다가 아케디아시에 도달해 샌타애니타에서 내려 북쪽으로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나온다. 산을 6마일 정도 올라가면 챈트리 플래츠(Chantry Flats) 피크닉장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파킹을 하고 15분 정도 걸어가면 계곡을 만나게 된다. 폭포까지는 약 20분 정도 하이킹을 해야 한다.
▲세스페 크릭
(Sespe Creek)
오하이(Ojai)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그림 같은 계곡이다. 아름다운 무지개 송어를 낚으면서 운이 좋으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자이언트 콘돌(Condor)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주말 드라이빙 코스로도 그만이다.
가는 길 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가다가 33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오하이시 중심부를 지나 14마일 정도 더 가면 로스밸리 로드(Rose Valley Rd.)가 나오면 우회전해 동쪽으로 7마일 정도 들어가면 라이언(Lion) 캠핑장이 나온다. 캠핑장 끝에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트레일을 만나게 된다. 약 12마일 정도인 이 트레일 중간에는 노상온천이 있어 낚시와 목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라이언 캠핑장에서 북쪽으로 좀더 올라가면 비버(Beaver) 캠프장을 만나는데 이 곳에서도 계곡이 가깝다.
▲부케 캐년 크릭
(Bouquet Canyon Creek)
매직마운틴 인근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송어를 방출한다. 계곡이 도로에서 매우 가까우며 주말 피크닉 장소로도 유명하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발렌시아에 있는 매직마운틴 로드(Magic Mauntain Rd.)에서 내려 우회전 동쪽으로 약 2마일 정도 가면 부케 캐년 로드(Bouquet Canyon Rd.)가 나온다. 이 곳에서 좌회전, 북쪽으로 10마일 정도 가면 계곡이 시작된다. 이 곳에서 다시 10마일 정도 올라가면 부케 저수지에 도착하게 된다
낚시터에서의 예의
일단 낚시터에 도착하면 좋든 싫든 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낚시를 해야 하는 만큼 적어도 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
1. 라이선스의 구입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미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각 주별로 별도의 낚시 라이선스를 구입해야만 한다. 낚시 라이선스는 16세 이상의 성인 남녀의 경우 필히 있어야 한다(16세 미만의 자녀들은 라이선스가 있는 성인과 동행할 경우 별도의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 또한 해안의 피어에서 낚시를 할 경우는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
라이선스 구입 비용은 캘리포니아 주민의 경우 이틀치가 16.55달러이고 1년치가 32.80달러이다. 올해부터 하나의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바다와 민물낚시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라이선스가 없이 낚시를 하다 발각되는 경우는 최소 2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라이선스 판매로 모여진 예산으로 캘리포니아주 낚시국에서는 내수면을 관리하고 또 일년에 700만마리 이상의 송어를 양식해서 각 호수와 계곡에 방류하여 낚시꾼들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라이선스는 허리 이상의 상체에 밖에서 보이도록 부착해야 한다.
2. 법규의 준수
캘리포니아 낚시법에는 각 내수면 별로 한 사람이 잡을 수 있는 송어의 수를 제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야생송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5마리 이내로 이를 초과할 경우 역시 벌금을 내야 한다. 낚싯대는 한 사람에 2대의 낚싯대가 허용된다. 낚시 이 외의 방법 즉, 그물이나 투망 사용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홀치기 등의 방법도 금지되어 있다.
3. 옆 사람과의 간격 유지
옆 사람과 너무 가까이 자리를 잡으면 번번이 낚싯줄이 엉키게 된다. 이 경우 옆 사람은 물론 내 낚시도 망치게 되고 마니 특히 유념해야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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