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기는 생명이란?
조욱종 신부 (백삼위 한인성당 주임)
예수님은 ‘존재적인 구원’을 이루시기 위하여 당신 몸을 죽음에로 넘기시고 부활로 승리하셨다.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시기 전에 예수님은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알려주시면서 ‘실천적인 구원의 길’을 보여주셨다.
그것이야말로 생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죽은 것이란 무엇이며, 산 것이란 무엇인가의 구별을 통한 참 생명을 정의함으로써 구원에로 이르는 실천적인 길을 걷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면, 존재적인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의해 구원이 이루어졌으니,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이들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닮아, 살아있는 실천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그 구원행위 안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며 그 기쁨을 서로 나눈다.
부활이란 영원한 ‘생명’을 여는 문이니, 기쁜 이유는 우리들의 실천들을 서로 격려하며 권장하여 우리들이 현재도 이미 살아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있기를 기원함에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하며, 무엇을 도모할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준다.
전쟁은 반생명의 저항이다. 핵은 생명을 죽임이다.
부패한 정치는 죽음에로 몰고 가는 덫이다. 기아를 외면하는 사치와 허영은 생명을 조롱함이다.
나누지 않는 독점은 죽음을 재촉하는 지름길이다.
이런 온갖 것들의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향하여 일어서는 자각을 올해 부활절에도 다시 한번 다짐해야겠다.
실천을 통하여!
예수 부활의 능력
박광철 목사 (조이휄로십 교회 담임)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과 장사한지 사흘만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많은 종교가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갖는 최고의 특징은 예수의 부활사건입니다. 예수 부활의 능력은 어떤 것입니까?
첫째, 죽음을 이겼습니다.
“또 일생 동안 죽음의 공포 때문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히브리서 2장 15절). 인간에게 가장 잔인하고 여유를 주지 않는 지독한 독재자가 죽음인데, 예수님은 그 죽음을 이기신 것입니다.
죽음은 한 순간도 긍휼을 베풀지 않고, 아무리 애처로운 상황에서도 매몰차게 몰아닥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죽음을 딛고 일어나셨습니다.
둘째, 죄를 이겼습니다.
“우리 범죄 때문에 죽임을 당하셨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살아나셨습니다”(로마서 4장 25절).
모든 사람이 죄를 졌고, 죄의 대가는 사망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의 권세를 끊으셨습니다. 예수를 바로 믿는 사람은 죄의 사슬에 매여 살지 않고 참 자유를 누립니다.
셋째, 마귀를 이겼습니다.
“…그도 역시 피와 살을 가시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죽음을 겪으시고서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멸하시고”(히브리서 2장 14절).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피 흘리고 고난을 받으셨지만, 바로 거기서 마귀의 머리를 부순 것입니다.
지금도 눈에 보이지 않은 영적 존재인 마귀는 우리를 범죄하게 하고 멸망길로 유혹하지만, 그는 우리를 헤칠 힘이 없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마귀를 멸하시는 길입니다.
넷째, 죄인을 거듭나게 하여 새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갖게 해 주셨으며”(베드로전서 1장 3절). 영국 출신으로 초등학교 2년밖에 공부한 것이 없는 뱃사람 죤 뉴턴은 거친 노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뱃길에서 무서운 풍랑을 만나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피끓는 기도를 한 후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붙잡은 것입니다. 그는 후에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라는 아름다운 노래를 썼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지금도 그를 믿는 자의 삶 속에서 증오를 용서로, 갈등을 화평으로, 절망을 소망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맞아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과 어둠이 연합과 화평과 빛으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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