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리모델링 & 데코레이션 쇼’통해본 리모델링 경향
방음과 보온 뛰어난 이중유리 ‘인기’
주방 조리대에 화강암 사용 두드러져
뒷마당 설치 바비큐 그릴 수요 급증
바야흐로 홈 리모델링이 붐을 이루고 있다. 주택가격이 오르자 에퀴티를 뽑아 집을 늘리거나 장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에서 매년 2,800만 세대가 리모델링 경비로 1,80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지난달 26∼28일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8회 홈 리모델링 & 데코레이션 쇼’에서는 수백 개의 관련업체가 부스를 열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수천명의 홈오너들이 행사장을 찾아 최근 높아진 리모델링과 주택수리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쇼에 등장한 제품과 아이디어 상품을 통해 리모델링의 최근 경향을 정리해 본다.
▲지붕(roofing)
다양한 재질의 지붕이 선보였다. 합성수지, 철제(stone coated steel), 콘크리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구리(copper) 지붕도 눈에 띄었다. 콘크리트 지붕은 표면을 특수 처리해 목재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고, 한국의 기와 형태로 된 제품도 있었다. 콘크리트 기왓장에 비해 가벼운 철제(Stne Coated Steel) 제품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 제품은 녹이 슬지 않고 무엇보다 가볍기 때문에 지진 발생시 내려앉을 확률이 적어 가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창문·문
창틀의 재질은 단연 수지플래스틱(vinylon)이 인기다. 녹이 슬지 않고 가볍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창틀에서 창문이 위아래는 물론이고 여닫이 식으로 열릴 수 있도록 고안된 아이디어 상품도 있었으며 창이 뒤로 젖혀져 청소가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많았다. 유리는 내부에 개스를 넣은 이중유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유리는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온기를 유지해주고 방음 효과도 있다.
▲실내·외 바닥
실내는 역시 마루가 인기였다. 또 실외 바닥을 코팅하거나 바꾸는 각종 재료와 아이디어가 많이 선보였다. 리모델을 하는 홈오너의 과반수 이상이 카펫을 들어내고 나무바닥으로 바꾸고 있다. 또 나무바닥과 대리석을 함께 사용하는 홈오너도 늘고 있다. 실외의 경우 콘크리트를 이용해 깔끔하게 코팅하면서 기호에 맞는 무늬와 색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다. 주택의 밋밋한 회색 시멘트 바닥을 깔끔한 무늬와 질감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엌·선반
부엌 리모델링의 트렌드는 ‘전통적인 것으로 복귀’로 요약됐다. 진열장은 플래스틱에서 목재로 바뀌어 벚나무(cherry)나 단풍나무(maple)가 주종을 이뤘다. 주방용 조리대는 화강암이 인기였다. 단풍나무는 플래스틱과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찾는다. 주방용 조리대뿐 아니라 화장실, 샤워룸, 벽난로 등의 리모델링에도 대리석과 화강암이 주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돌과 나무의 조합이다. 특히 대리석과 화강암만을 전시한 부스가 많아 최근의 수요를 반영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전통적인 흰색에서 실버로 바꾸는 트렌드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페인팅·코팅
‘textured coating’ 재료를 판매하는 부스들은 코팅이 페인트보다 훨씬 긴 수명을 갖고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홈 시큐리티 시스템
주택의 출입을 단속하는 시큐리티 시스템이 다양한 옵션으로 제공됐다. 카메라를 4개까지 설치가능한 화면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우 최저가가 약 900달러 정도에서 시작됐다. 집안에서 인터넷으로 여러대의 카메라를 모니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여러 모델이 출시됐다.
▲기타
헌 욕조 등 물이 닿아 낡거나 곰팡이가 낀 설비를 교체하는 대신 코팅해 새것처럼 바꾸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또 태양열 주택 시스템도 선보였으나 아직 관심은 저조했다.
화려한 고급재질에 마사지 기능 등이 첨가된 배스, 대리석, 벽돌 화강암 등을 이용해 견고하면서도 바비큐나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실외용 테이블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바비큐 그릴이 뒷마당의 센터피스로 자리잡을만큼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 자쿠지도 1인용에서 10인용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며 무게는 가벼워지고 기능은 향상됐다.
1)실내 못지않게 홈오너들이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가 야외 공간이다. 올해 쇼에도 바비큐 그릴과 야외 분수대 등 야외용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2)홈오너들은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창문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절전, 방음 효과가 큰 이중창문이 큰 인기를 끌었다.
3)수영장을 설치할 땅이 없는 홈오너들을 위한 다양한 모델의 자쿠지가 선보였다.
4)거실바닥에 카펫 대신 나무나 마블을 까는 홈오너들이 늘며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재료가 등장했다.
<조환동 기자>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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