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엔 생명의 빛이지만 특수 신약 비용 눈덩이처럼 는다
류머티스 관절염·암·에이즈 등 치료제 사용 매년 20%씩 증가
유전공학·천연재료 추출 생약은 1년 복용에 25만달러나 들기도
만성병 약제 속속 개발... 메디케어 등 보험 적용범위도 큰관심
주디스 레빈슨은 자신을 류머티즘성 관절염에서 구해준 약을 맞을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올해 59세로 20년전에 진단을 받은 레빈슨은 1991년에 하는 수 없이 은퇴하고 거의 10년간 14차례의 수술과 수많은 약의 부작용을 겪다가 1999년에 새로 나온 생약(biotech medicine) ‘에타너셉트’ 덕분에 살아났다. 530번의 처치 끝에 요즘은 유리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 여름 딸의 결혼식에서는 춤도 출 꿈에 부풀어 있는 레빈슨이 하도 활기차게 돌아다녀 남편이 ‘에너자이저 토끼’라고 놀릴 정도인데 연간 1만7,300달러가 드는 이 약 외에 9가지나 되는 다른 처방약까지 연간 총 2만6,234달러나 드는 약값은 다행히 보험이 커버해줘 본인부담은 4,488달러 밖에 안된다.
앰젠사가 ‘엔브렐’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이 약처럼 새로 나온 생약들은 사용하는 환자는 소수지만 가격이 비싸 미국의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2년에 그와 같은 특수약에 미국인들이 지출한 돈은 거의 300억달러로 그해의 모든 처방약값 비용의 1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신종 생약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이외에 암, HIV/AIDS, MS, C형 간염, 불임및 기타 난치성 질환에 사용되는데 해마다 20~25%씩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전통약 소비 증가 예상률을 2배나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가 오는 2006년부터 메디케어 처방약 베니핏에 이런 특수 약값에 대한 보조를 시작하고 FDA는 계속 새로 나오는 신약의 사용을 허가할 것이므로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대장암 치료약 2개가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그중 제넨텍사의 ‘아배스틴’은 월 4,000달러 이상, 임클론 시스템스의 ‘어비턱스’는 월 1만 달러가 드는 값비싼 약들이었다. 일반 약을 먹는데는 연간 550달러 정도가 드는 반면 이런 특수 약을 먹는 환자들은 연간 25만달러까지 쓴다.
도대체 왜 그렇게 약값이 비싼 것일까? 유전공학이나 기타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생약은 일반 조제약보다 안전성이 취약하고 취급하기가 어려운데다 개발에서 판매까지 8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제품들이다. 대부분의 생약들은 단백질이 기반이라 주사로 놓을 수 밖에 없어 비용이 더욱 상승한다. 게다가 옛날에 나온 약들처럼 염가로 대치할 일반약도 없다.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 보험회사의 상환능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사람 목숨을 구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거부해서는 안되는 이러한 특수 생약은 생명공학 연구가 발달하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다. 2001년 현재 약 200개 질병 치료용으로 1994년보다 3배가 증가한 900종 이상의 생약이 개발되어 2002년에 35종이 FDA의 사용 허가를 받았다.
현재 이러한 약을 사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미미하지만 만성병용 특수약들이 자꾸 개발되고 환자들의 복용기간이 늘어나면 5년, 10년 후에는 그 비용이 어마어마해질 것을 관계자들은 염려하고 있다. 약값은 이미 건강관리비 지출중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부문인데 건강보험 소지자중 그런 특수약이 필요한 사람은 5% 미만이지만 그 비용은 의료비 전체의 25~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벌써 특수 생약 처방은 급증하고 있는 형편이다.
새로 기적의 약이 나오지 않더라도 특수약 비용은 늘어나게 되어 있다. 메디케어가 현재 약값 보조를 받지 못하거나 조금만 받는 1,000만명을 포함한 4,000만명에게 처방약 베니핏을 제공하면 시장은 커질 것이 자명하다. 예를 들어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만 90만명이나 된다.
40만명이나 되는 MS 환자들도 연간 1만2,000달러나 드는 자가주사용 생약값을 메디케어가 부담해줄 것을 고대하고 있어 메디케어를 관장하는 연방 메디케어및 메디케이드서비스 센터가 값비싼 특수약값에 대한 보조수준을 어떻게 결정할지에 첨예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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