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계속적으로 오르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학자금 플랜을 선택해 얼마만큼의 학자금을 확보해야 할 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학자금 플랜을 선택하느냐는 개개인의 소득수준과 재정지원 수혜자격, 자녀 수와 나이, 진학 희망대학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따라서 재정설계사들과 일대일로 상담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액사 어드바이저(AXA Advisors)의 채규진 컨설턴트와 함께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둔 LA의 한 한인가정을 예로 들어 필요 학자금 규모를 알아보고 학자금 플랜의 종류와 장단점을 살펴본다.
<김정호 기자> jkim@koreatimes.com
LA에 사는 김모씨(44)는 중학생인 딸 제니(12)양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브라이언(10)군을 두고 있다. 김씨는 두 자녀가 각각 USC와 UCLA에 진학할 것으로 보고 미리부터 학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씨는 두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몇 년에 걸쳐 얼마만큼 준비해야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김씨는 매월 1,700달러씩 꼬박 12년을 불입해야만 두 자녀의 대학 학자금(등록금, 기숙사비, 교재비 포함)이 해결된다. 물론 중·고교 학비는 뺀 금액이다.
이 계산은 두 자녀가 외부 장학금이나 융자를 전혀 받지 않고 제때 대학에 진학한다는 가정 하에 산출된 것으로 연간 학비상승률은 6%, 투자이율은 연 10%가 감안됐다. 가뜩이나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가정에서는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적지 않은 액수다.
아래 표를 통해 산출근거를 분석해보자.
남가주의 대표적인 사립대학인 USC는 캘리포니아 거주자, 비거주자 여부에 상관없이 1년 학비가 3만달러(2004년 봄학기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기숙사비와 책값 등을 포함하면 연간 4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학비가 싼 UCLA는 주 재정난 속에 학비가 꾸준히 상승, 거주자의 경우 1년 학비가 6,000달러(2004년 봄학기 기준)선이다. 기숙사비와 교재비 등을 합산하면 연간 1만5,000달러 이상이 든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전국적으로 공립대학들의 연간 학비 상승률은 최근 몇 년 새 6%대를 유지했다. 사립대학은 이보다 높은 8%대의 학비인상이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USC 진학을 희망하는 김씨의 딸 제니양이 2010년부터 2013년 말까지 4년간 필요한 학자금 총액은 현재의 달러가치로 환산했을 때 13만7,188달러(연 3만4,297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UCLA 진학을 꿈꾸는 초등학생인 아들 브라이언군이 대학 재학중(2012~2015년) 필요한 학자금 총액은 현재의 달러가치로 따져 5만9,979달러(연 1만4,99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자녀의 대학 학자금 소요액을 합산하면 현재 달러가치로 총 19만7,167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지금 당장 통장에 그만큼의 여유돈이 있는 가정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는 미리 학자금 플랜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김씨가 두 자녀를 위해 올 초부터 2015년까지 매년 2만400달러(월 1,700달러)를 연이율 10%인 투자상품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두 자녀의 대학 학자금 소요액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한다. 각 가정마다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학자금 플랜 선택과 투자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재정설계사들은 미리부터 계획성 있게 학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채규진 컨설턴트는 교육자금 마련 계획 시 가계 소득 규모, 부모들의 은퇴연령과 학생들의 연령, 생활비 변화, 학비 이외의 비용, 매월 투자 여력 예산, 희망 학교의 학비와 생활수준, 투자 방법과 리스크 감당 정도, 소득세 공제 여부, 재산상속증여 세금 공제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변수들에 따라 교육자금 계획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의 (310)968-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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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김씨 가정의 대학 학자금 소요액과 투자액
연도 대학재학자녀수 예상학비(현재가치) 연간투자액 연이율 축적액 차감액
2004 $20,400 10% $22,440
2005 $20,400 10% $47,124
2006 $20,400 10% $74,276
2007 $20,400 10% $104,144
2008 $20,400 10% $136,998
2009 $20,400 10% $173,138
2010 1 $48,651 ($34,297) $20,400 10% $212,892 $164,241
2011 1 $51,570 ($34,297) $20,400 10% $256,621 $146,378
2012 2 $78,564 ($49,292) $20,400 10% $304,723 $97,036
2013 2 $83,278 ($49,292) $20,400 10% $357,636 $37,573
2014 1 $26,854 ($14,995) $20,400 10% $415,839 $34,231
2015 1 $28,465 ($14,995) $20,400 10% $479,863 $28,783
합계 $317,382 ($197,167) $244,800
(주: 금리 10%, 연간 학비상승률 6% 가정, 연간투자액 2만400달러(월 1,7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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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자금 플랜과 그에 따른 장단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 투자 가치가 커 보이는 플랜이 미래에 세율이 바뀌면 매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세법이 바뀌는 것에 주목해야 하며 플랜을 중도 해지할 때나 자녀가 대학에 가지 않았을 때 무는 위약금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529 칼리지 세이빙스 플랜: 각 주가 뮤추얼 펀드 형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목돈을 연방세 없이 저축할 수 있다. 부모 한 사람이 한 자녀 앞으로 매 5년마다 최고 5만5,000달러까지 적립한 뒤 학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불입할 수 있는 소득 형태에 제한이 없다. 투자자에게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자녀가 돈을 인출해 낭비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세금 혜택을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주세 부과 여부는 주마다 다르다.
■529 선납 플랜: 투자 방법을 바꾸고 싶지 않거나 자녀가 주립대에 갈 게 확실하다면 좋은 프로그램. 현재 가격으로 미래의 주립대 학비를 미리 내는 형식. 그러나 주 예산 감축으로 인해 운영 수수료가 비싸지는 추세. 아예 가입을 일시 중단한 주도 있다.
■독립 529 플랜: 프린스턴, 노터데임, 시라큐스 등 200여 개 사립대가 가입해 있으며 가입 학교는 점차 늘 전망이다. 미래 학비를 일정 인하율만 적용해 현재 학비로 대체하는 프로그램. 사립대를 선호하는 부모에게 적합하다. 최대 투자액은 자녀 1인당 약 13만5,000달러. 이 플랜이 학비로 쓰이거나 다른 529 플랜으로 전환되면 투자액은 면세혜택을 받는다. 연 수익률은 9% 정도이며 가입비 등 초기비용이 없다. 확정금리에 가까워 자녀가 제때에 대학에 입학한다면 변동이 심한 주식보다 위험도가 낮다. 학부 학비에만 적용되며 대학원은 제외된다. 설령 자녀가 사립대에 들어가지 못 해도 돈을 그대로 돌려 받을 수 있다. 불입한 액수만큼 그에 대한 재정지원 자격이 사라지는 게 단점. 문의 (888)718-7878, 웹사이트 www.independent529plan.org
■커버델 교육 저축 계좌: ‘교육-IRA’이라 불리는 플랜. 1년에 2,000달러까지 불입할 수 있다. 529 플랜과 마찬가지로 불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없지만 학자금으로 사용시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매달 소액을 저축하려는 부모에게 적합하다. 대학 등록금 외에 사립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학비로 쓰고 싶은 부모에게도 맞다. 투자옵션이 529 플랜보다 많은 것도 장점. 하지만 이 계좌는 자녀 이름으로 들어야 하므로 학교에서 재정지원을 못 받는다.
■휴견인(Custodial) 계좌: 최근에 인하된 자본이득 세율로 가장 큰 덕을 본 프로그램. 아이들이 주식 운영으로 번 이득에 대해 5%만 세금을 내면 된다. 다른 플랜보다 학자금 이외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폭이 넓다.
■저축 채권: 안전한 투자 수단을 원하는 중·저소득층 가정에 딱 맞다. 고등교육에 사용하면 이자 소득이 면세 대상. 자녀가 대학을 안 갈 경우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벌금이 없다. 다만 채권이라 수익률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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