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꿈에 그리던 새집이다” “우~ 왜 눈 따갑고 어지럽지”
건축자재의 시멘트 독·라돈
새 가구서 뿜는 유독성 화학개스
두통 기침 구토 피부질환 유발
입주 며칠전부터 자주 환기
오염된 실내공기 밖으로 빼내야
친환경적 건축자재 쓰면 도움
‘집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최근 풀러튼의 새집으로 이사한 정모(41)씨. 미국에 이민와 10여년만에 내집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 어린 아들은 붉은색 피부발진이 생기고 기침을 자주했다. 정씨도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띵하고 피곤이 영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감기도 아니었다. 주치의도 찾아가 보고 검사도 해봤지만 특별한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정씨와 정씨의 주치의는 ‘새집 증후군’이나 ‘리모델링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을 원인으로 판정했다. 밖에서는 정상이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눈이 따갑고 목이 답답하고 기침을 하는등 식구들이 앓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새집 증후군의 원인과 예방책을 알아본다.
◆새집 증후군의 원인
새집 증후군은 새집이나 리모델링을 한 집의 실내에서 눈이 따갑거나 두통, 피로, 호흡 곤란, 천식, 비염. 피부염, 앨러지 등과 같은 신체적 장애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결국 실내공기가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건축 자재나 가구,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각종 오염물질이 방출되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음식물은 6kg, 이에 비해 하루 마시는 공기는 25kg이다. 문제는 인간은 하루 24시간중 90%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실내공기는 공기 순환이 안돼 오염된 공기나 물질이 계속적으로 순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 오염도는 바깥 공기보다 2∼3배 더 높다고 한다.
이러한 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아주 작은 입자상 물질이 250여종이 있으나 대표적인 것으로는 건축자재나 가구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 때문이다. 이중에는 라돈 개스, 석면, 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인간의 활동에서 발생되는 분진, 담배연기, 생활용품에서의 미생물성 물질, 휘발성 유기 오염물질, 기타 악취, 소음, 전리방사선 등이 있다.
물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흑, 시멘트, 대리석 등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며 단열제나 섬유옷감, 실내가구의 칠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눈, 코, 목의 가려움, 기침, 설사, 어지러움, 구토, 피부질환을 유발시킨다.
현대 주택에서 사용되는 가구, 벽지, 타일, 장판, 카펫, 단열재, 방향제, 석면 등의 자재와 시공과정에서 사용되는 접착제, 페인트 중에는 발암 물질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유기화합물이 다량 포함돼 있다.
특히 새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시멘트 독’으로 불리는 암모니아 개스다. 이로인해 눈이 따갑고 코가 맵고 목이 칼칼해 지는데 이는 암모니아 개스가 눈과, 코, 인후의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새 가구도 새집 증후군의 주범이다. 이들 대부분이 유독성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에 절여뒀던 목재 필름을 입힌 것으로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휘발성 유독 화합물들이 새집 증후군을 일으킨다. 새집을 꾸미는데 사용되는 각종 바닥재, 벽, 천장이 마감재가 내뿜는 액상 유기화학 물질들도 호흡으로 쉽게 체내에 축적된다.
◆새집 증후군 예방할 수 있나
해결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 집에 들어가기전 3일전부터 높은 온도로 난방을 하고 환기를 시키면 휘발성 물질의 상당부분이 외부로 배출된다.
특히 새집의 경우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기위해 적절한 환기는 필수적이다. 하루에 가능하다면 세 번, 최소한 오전, 오후 30분이상씩 두 번은 해야 한다. 실내 공기를 맑게하는데 자연의 바람만큼 좋은 것은 없다.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선 베란다의 창문과 반대편의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개스를 자주 사용하는 부엌 창문은 하루 두 번이상 열어 환기를 시킨다. 오전의 너무 이른 시간을 피하고 오전10시 이후 낮시간대가 좋다. 오후엔 9시이전이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온도가 높을수록, 습도가 낮을수록 새집 증후군 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실내 온도는 섭씨 18-22도, 습도는 55-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잎이 큰 식물이나 화초를 들여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물은 공기 속 오염물질을 흡수해서 분해하기 때문에 새집 증후군 예방 효과가 있다.
카펫이나 커튼은 자주 세탁할 수 있는 면제품으로 바꾸고 이불, 침대, 베개 커버도 자주 세탁해야 한다. 청소를 자주 해 집안 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건축자재로 친환경적이나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최근 일부 건설회사들이 바닥에 바이오 맥반석 모르타르를 깔고 거실과 침실 천장은 참숯 초배지로 시공하며 거실은 천연 온돌마루 바닥재를 깔고 있다.
<조환동 기자>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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