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한아름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건강한 교회의 토양을 일구고 있다는 분당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가주 한아름교회 임시당회장 박은조 목사
건강한 가정 토대로
서로 섬김있어야
교회·사회도 튼튼
한국교계에서 ‘건강한 교회운동’으로 잘 알려진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최근 남가주한아름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해 여름부터 남가주사랑의교회 등 미주 한인교회 순회설교를 하면서 책도 쓰고 있는 박 목사를 만나 그 간의 동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몇 마디 나눠 봤다.
▷이곳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던데.
▶안식년이라기 보다 ‘연구년’이다. 23년 목회기간 중 해외 장기체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은 안식년을 맞아 학생신분으로 영국과 이곳 풀러 신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공부를 했지만 이번엔 풀러 신학교 방문교수 자격으로 책도 쓰고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간의 동정은.
▶지난주까지 격주 또는 월 1회 간격으로 담임목사 부재중인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해왔다. 미 동부지역 교회들도 방문해 설교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그러던 중 현재 담임목사가 공석인 남가주한아름교회를 만나 틈나는 대로 주일 설교를 하고 있다. 주중엔 틈나는 대로 책도 쓰고 있다.
▷최근 남가주한아름교회의 임시 담임목사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달초부터 임시 당회장직을 맡게 됐다. 담임목사와 달리 당회장은 행정적 업무처리만 관할한다. 그나마 주일 설교가 선약된 곳이 많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다. 가능하면 7월초 돌아가기 전에 새 담임목사가 취임하는 것을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남가주한아름교회가 조만간 교회명을 샘물교회로 바꾼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최근 교인들을 상대로 교회이름 공모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실시하고 있는데 교회 전체가 합심해 아름답고 은혜로운 이름을 선정하기 바란다. 아직 샘물교회로 이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분당 샘물교회의 지교회가 되는 것인가.
▶‘지교회’란 주 교회에 소속된 지점 교회를 칭하는 것이라 지교회라기 보다는 ‘형제교회’란 용어가 어울린다. 형제교회는 지교회와 달리 100% 담임목사와 당회의 재량 하에 교회를 이끌어 가게 된다. 분당샘물교회는 ‘서울영동교회’의 형제교회로 설립됐고, 서울영동교회는 ‘마포성원교회’의 형제교회로 출발했다. LA지역 한인교계에 건강한 교회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남가주한아름교회 측의 의견과 합해 함께 토양을 일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교회가 건강하다’는 의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건강한 가정을 기초로 한, 섬김이 있는 교회라야 건강할 수 있다. 예배, 훈련, 선교, 교제, 사역의 5가지 본질이 고루 채워져 자라는 교회라야 한다. 분당 샘물교회에서는 모든 가정이 반드시 가장의 인도 하에 최소 주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서약을 할 때만 정식 등록교인이 된다. 전 교인 QT를 하도록 이끌고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는 풍성한 잔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예배당 건축대신 학교를 지어 교육으로 사회를 섬기고자 하는 꿈도 갖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남가주한아름교회를 더욱 품어 안아 외롭고 힘든 이민생활에서 받아온 교인들의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주부터 12주간 성경공부를 하게 됐는데 이를 통해 전 교인이 건강한 자아관과 교회관을 확립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한국에는 기독교 초등학교를 세우는 비전을 갖고 이미 학교부지로 1만 평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유명한 캐나다의 기독교 학교를 모델로 일류 영어권 교사진과 교육체계 일체를 검토·도입할 방침이다. 한국사회에 가정불화의 새로운 원인으로 떠오른 기러기 부모 문제를 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 목사는…
서울영동교회 17년담임
분당샘물교회 개척
박 목사는 한국의 가장 보수적 교단으로 꼽히는 장로교 고신 출신으로 70년대 말 서울대 손봉호 교수가 평신도교회로 주도한 서울영동교회에 첫 담임목사로 부임해 17년간 봉직했으며 그 교회가 헌금의 절반 이상을 교회 밖 구제와 장학 및 선교에 사용한 사실로 유명하다.
박 목사는 1998년 이 보금자리를 스스로 떠나 분당에 샘물교회를 개척했다. 상가 건물을 빌어 분당지역 교인 200여명과 함께 건강한 교회운동의 정신으로 시작한 샘물교회는 반년만에 1,000여명이 출석하는 중형 교회로, 현재는 2,800명을 육박하는 대형교회로 자리잡았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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