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일대 거의 모든 카운티 두자리수 ‘껑충’
프린스 윌리엄 앞장
라우든 카운티 뒤따라
워싱턴 지역 부동산 붐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워싱턴 일대 평균 집값이 2002년에서 2003년 사이 1년 동안 17.3 퍼센트나 껑충 뛰었다.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7배가 넘는 증폭이다.
물론 부동산 호경기는 이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지난 40년간 최저 상태를 유지하고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전 미주지역에서는 평균 집 값이 7.5 퍼센트 증가했다.
워싱턴 지역이 정치의 중심지 일뿐 아니라 주거 환경이나 교육 시스템, 고소득 일자리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좋은 점이 새로운 이민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한편 주택가 상승이 가장 가파랐던 곳은 워싱턴 DC로 41.7%가 올랐고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1년새 20% 이상 주택값이 올라, 한인들이 많이 사는 북버지니아 지역 주택가 상승을 주도했다.
그 뒤를 이은 곳은 18.4%가 오른 라우든 카운티로 48만달러 이하의 주택은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훼어팩스 카운티 역시 1년새 13.8%가 올라 셀러 마켓이 지속되고 있는데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주택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는 회사와 학군, 위치가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도 부동산 경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로 일부이기는 하지만 게이더스버그의 경우 가격이 24.1% 증가, 이 지역 주택 소유자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다.
각 카운티별 부동산 경기 동향은 아래와 같다.
▲ 훼어팩스 카운티
워싱턴 지역 일원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주택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전반적으로 13.8 퍼센트가 올랐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훼어팩스에서 가장 활발한 부동산 건축활동이 있는 곳은 우편번호 20120인 센터빌 지역이다. 한인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이 곳은 2003년도에 1,356채가 팔렸고 평균 집 값이 20.1 퍼센트 증가했다.
카운티 내 주택가가 가장 비싼 곳은 우편번호가 22066인 그레이트 폴스 지역. 집 값은 26.8 퍼센트가 증가했고 평균 집 값은 88만7천5백달러 선이다.
훼어팩스 카운티의 집들이 가장 인기있는 이유를 한 부동산업자는 한 마디로 위치가 좋은 점 때문이라고 단정한다.
회사도 많이 몰려있고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으니까 한번 들어온 사람은 나갈 생각을 않는다.
집을 팔기에는 너무 좋다. 살려는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원래 내놓은 가격보다 더 높이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 알렉산드리아
전반적으로는 9.8 퍼센트가 뛰었고 올드 타운(Old Town)을 포함하는 우편번호 22314 지역은 7.9 퍼센트 증가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부동산업자는 그 이유를 올드 타운 지역이 이전에 다른 지역에 앞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 내에서 16퍼센트 이상 증가율을 보이는 지역들도 적지 않다.
▲ 라우든 카운티
라우던 카운티에서는 전반적으로 18.4 퍼센트가 증가했다.
지난 3년 동안에 부동산 매매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애쉬번(Ashburn). 여기서 비교적 적게 나온(?) 48만달러 이하의 집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려버린다.
▲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거주할 주택을 찾기 힘들어 남쪽으로 내려와 이 곳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1년 사이 집 값이 20 퍼센트나 뛰었다. 그래도 이 지역 집 값이 다른 지역보다 싼 편이라 앞으로도 집 값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몽고메리 카운티
훼어팩스처럼 부유한 동네가 많은 몽고메리 카운티의 집 값은 15.9 퍼센트가 뛰었다.
베데스다 지역의 평균 집 값은 67만5천달러. 특히 이 곳에서는 헌집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거나 아예 모두 헐어버리고 새 집을 번듯하게 짓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평균 집 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부동산세금도 50 이상 부가됐다.
그래도 부동산업자들은 집이 없어서 팔지 못한다. 근래에 집을 내놓자마자 구매자가 10명 이상 몰려와서 5만달러 넘게 받은 경우도 있다.
한인들이 몰리고 있는 게이더스버그 지역에서는 평균 집 값이 24.1 퍼센트 증가했다.
▲ PG 카운티
PG 카운티의 집 값은 작년에 9.8 퍼센트가 인상됐다. 그러나 워싱턴 지역에서는 가장 저조한 증가폭을 드러냈다.
가장 비싼 동네는 부이(Bowie) 지역. 여기서 평균 집 값은 27만5천달러이고 1년동안 17퍼센트 증가했다.
▲ 하워드 카운티
뛰어난 공립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하워드 카운티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평균 집 값은 14.4 퍼센트가 증가했고 특히 서부 지역의 주택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의 주택들은 구역규제법 상 최소한 3에이커의 대지를 갖추어야 하고, 평균 집 값은 45만달러 선이다.
▲ 워싱턴 DC
워싱턴 일대에서 가장 호조를 보이는 곳이다. 곳곳에 재개발 붐이 일고 미국 수도 안에 안주하려는 이들이 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집 값이 23.6 퍼센트 올라갔고, DC 컨벤션 센터와 하워드 대학이 포함되는 우편번호 20001 지역은 무려 41.7 퍼센트가 뛰었다.
DC에서 가장 비싼 동네는 클리블랜드 파크와 우들리 파크. 평균 집 값이 85만1천불이다.
부동산세도 28퍼센트나 올라갔다.
<권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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