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리모델링을 할 때 부엌보다는 화장실을 더하는 것이 가장 높은 가격 상승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모델링도 하기 나름” 주택가치 상승 비교해보니…
화장실 추가 24%
차고 만들면 12%
오븐2개 부엌 8.8%
가격 상승효과 높아
로프트형 개조나 선룸 설치는 비용대비 효과 적어
세탁기와 건조기 1층에 유무따라 집값 15%나 차이
손님용 별채 있으면 유지비 많이 들어
집값 5.25% 떨어져 홈오피스도 5%나
지하세탁실이나 포치 “불편” 2%씩 하락
천장높이기 인기 시들
연도별 감가상각 건축 2~5년부터 시작
21~30년 주택 추가 하락폭 7% 최다
부엌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아일랜드식 카운터탑 설치다.
전통적인 주택 리모델링 시즌인 봄이 찾아왔다. 주택 리모델링이나 신·증축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주택 매각시 높은 가격 상승 효과를 가져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소유주들은 리모델링으로 총 1,820억달러를 지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의 1,730억달러에 비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모델링이라고 다 똑같은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리모델링하느냐에 따라 높은 가격 상승효과를 볼 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오히려 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국 부동산협회(NAR)는 최근 주택 리모델링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 화장실 증축 효과가 가장 높아
전문가들은 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얼마를 지출하는 것보다 어디를 리모델링 하느냐를 염두에 두라고 권한다. 전통적으로 화장실을 더하거나 수영장을 설치하는 것은 가격 상승효과를 가져오지만 반대로 홈오피스를 더하거나 천장을 높이는 리모델링은 돈은 돈대로 쓰고 별다른 가격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AR이 플로리다 주립대 부동산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가격 상승 효과를 바란다면 화장실을 증축하면 된다. 목욕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더하면 무려 24.1%의 가격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시설이 없이 변기와 싱크대만 있는 ½개의 화장실만 더해도 15%의 가격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차고를 더할 경우 12.9%, 중앙난방 시설을 갖출 경우 12%,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경우 10%, 지하실이 있는 경우는 9.1%의 가격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에 비해 가격 상승 효과가 적은 대표적인 리모델링으로는 로프트형 개조가 불과 1.4%의 가격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햇빛이 들어오도록 천장을 개조한 선룸(Sun Room)도 불과 2.7%의 가격 상승 효과에 불과했다.
일부 리모델링은 오히려 집값을 하락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척이나 손님을 위한 별채(In-Law Suite)가 있는 주택은 없는 집에 비해 가격이 오히려 5.25%나 낮았는데 이는 효율성에 비해 전기세 등 유지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홈오피스도 5%의 주택 가격 하락 효과를 불러일으켜 전형적인 낭비성 리모델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지상이 아닌 지하에 위치한 세탁실과 포치(Porch)는 사용자 불편과 토지의 비효율적 사용이란 이유로 각각 2%의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부엌 리모델링의 경우 오븐을 두개로 늘리 경우 8.8%로 가장 많은 가격 상승 효과가 있었으며 주택에 부착돼 나오는 냉장고가 있을 경우 가격이 8.4% 높았다. 이어 아일랜드식 카운터(5.3%), 쓰레기 콤펙터(Compactor·4.5%), 그릇 세척기(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을 팔 때 세탁기 시설은 반드시 갖춰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1층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포함한 런드리룸이 있는 주택과 없는 주택은 무려 15%의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주택 양식과 주택 자재도 주택 가격에 영향
주택 건축 양식은 물론 주택에 사용되는 자재도 주택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건축 양식 중에서는 튜더(Tudor) 건축 스타일이 6.3%의 가격 상승 효과가 있었으며 현대식(4.4%), 네덜란드(Dutch·3.1%), 랜치(Ranch·1.7%) 양식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빅토리아 건축 양식은 가격이 오히려 5.8%나 감소하는 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층 주택에 비해 1.5층 주택은 0.9%, 2층 주택은 3.6%, 3층 주택은 7.1% 정도 가격이 높았다.
주택 자재의 경우 외관 자재가 스트코(Stucco)인 경우는 9.7%, 나무는 8.5%의 가격 상승 효과가 있었으나 알루미늄과 베니어는 각각 3.6%와 3.5%의 가격하락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주택 연도에 따른 감가상각 - 이번 보고서에서는 주택 연도의 가격 감가상각 비율도 조사됐는데 새집에 비해 주택가격 하락 현상은 2∼5년된 주택이 0.1% 하락하는 것을 시작으로 6~10년 주택은 추가로 4.4%, 11∼20년 주택은 추가로 4.1%의 감가상각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30년 주택은 7.5%, 31∼40년 주택은 3.5%, 41∼50년 주택은 4.1%, 51∼100년 주택은 4.1% 추가로 각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년 이상된 주택은 8.1%의 가격 상승 효과를 보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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