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독서 권장의 날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일수록 학교 공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지만 어린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독서활동을 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년 이맘때면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독서진흥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국교육연합(NEA)은 아동작가인 닥터 수스(Dr. Seuss)의 탄생일을 기념해 3월 2일을 전후로 ‘전국 독서 권장의 날’(Read Across America) 행사를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날 유명 정치인과 운동선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는 닥터 수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전국 각지에서 특별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국 독서 권장의 날 행사에 즈음해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의 독서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독서지도법과 아동용 도서목록 등을 소개한다.
<김정호 기자>
독서교육의 중요성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학년 때부터 훌륭한 독서습관을 들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높다.
토플 등 각종 표준시험을 주관하는 ETS의 조사에 따르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갖춰놓은 가정의 학생들이 읽기 능력이 높았고 집에서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일수록 영어 뿐 아니라 수학점수도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연방교육부 산하 전국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가정에서 어린이에게 일주일에 3~4회 책을 읽어주는 경우 어린이가 글자를 습득하는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독서는 단지 ‘책 읽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독서는 수학, 역사, 과학, 문학, 지리학 등 각 분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으면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독서는 어휘력 향상에 기여한다. 어휘력을 신장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단히 책을 읽는 것이다. 어휘력이 뛰어나면 자연스레 글도 잘 쓸 수 있게 된다. 사회, 경제적 위치가 높은 가정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어휘력이 두 배나 더 높다는 연구가 있으며 고교 12학년 학생들 중 최상위권 학생들은 하위권 학생에 비해 어휘력이 4배 이상 뛰어나다는 보고도 있다.
어린이들의 독서실력 수준은?
연방교육부 산하 전국교육통계센터(NCES)가 지난해 말 공개한 2003년 전국 초등학교 4, 8학년생 독서실력 평가결과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들의 독서 실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있다.
미 전국 4, 8학년 학생의 30%만이 ‘능숙’(proficient)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독서실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나머지 학생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LA지역 4, 8학년 학생들은 ‘능숙’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학생 비율이 11%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30%을 밑돌았으며 뉴욕(22%), 시카고(15%)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도 독서실력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학생들의 독서실력은 흑인이나 히스패닉에 비해서는 높고 백인에 비해서는 조금 낮았다. 미 전국적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의 37%(4학년 기준)가 ‘능숙’ 수준 이상의 독서실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백인(39%) 보다는 낮고 흑인(12%) 이나 히스패닉(14%)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자녀 독서 지도법
▲책읽기를 시작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갓난아기 때부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이가 단어의 뜻과 올바른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또렷한 발음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놀아줄 때는 주변에 있는 물체를 손으로 가리키며 무엇인지 설명해주도록 한다. 취학 전에 많은 어휘를 습득해 놓으면 성공적인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부터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줄 것을 권장한다. 단어를 반복해서 읽어주면 아이는 그 단어에 친숙해진다.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반복해서 읽어 주라.
▲어디를 읽고 있는지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읽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책을 읽어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고, 말로 하는 단어마다 이를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는 사실을 습득하게 된다.
▲이야기의 등장인물마다 각각 다른 목소리로 읽어준다. 이야기의 리듬감과 운율을 살려주어 아이가 흥미를 갖도록 하고 아이가 읽는 소리를 따라할 수 있도록 시킨다.
▲사운드와 노래, 몸 동작 등을 활용하면 아이가 언어를 더 빨리 습득하게 된다. TV를 활용하기보다는 아이 옆에서 직접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TV는 단지 ‘잡음’에 불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치원~3학년생들은 혼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책의 부분 부분을 자녀와 번갈아 가면서 읽되, 설령 아이가 잘 못 읽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뜻의 이해에 큰 지장이 없으면 바로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
▲책을 읽어주다가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단어에 대해 토론하라. 예) 이 큰집은 ‘궁전’(palace)이라고 부른다. 궁전에서는 누가 살고 있을까?
▲책에 삽입된 그림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녀에게 설명해 보도록 하라.
▲마켓 등에 외출 시에는 상품에 인쇄된 글자나 광고 등을 손으로 가리키며 읽어주어야 한다. 이때 일방적으로 말하지 말고 아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책 등 읽을거리를 지참하고 나가자. 버스 안에서나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도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다.
▲자녀들이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용하고 특별한 장소를 집안에 마련하라. 아이들이 언제든 책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솝우화, 노래책, 시집 등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아동용 도서를 활용하라.
▲TV시청 시간을 줄여라. 가능한 한 TV를 끄고 자녀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늘려라.
▲자녀와 함께 공공도서관이나 교회, 커뮤니티 행사 등에 나가라. 연령에 맞는 책을 구할 수 있으며 독서 외에도 연중 계속적인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부모가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독서가 가치 있고 또 재미있는 것임을 자녀가 스스로 느끼도록 한다.
■ ‘캘리포니아 영 리더 메달’(Cal. Young Reader Medal) 선정 우수 아동도서
’캘리포니아 영 리더 메달’(CYRM)은 캘리포니아주 영어교사협회(CATE), 도서관협회(CLA), 독서협회(CRA), 학교도서관협회(CSLA)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매년 우수 아동도서를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괄호안은 저자, 출판사)
▲유치원∼2학년
-Book! Book! Book! (Doborah Bruss, Arthur A. Levine Books)
-Dumpy La Rue (Elizabeth Winthrop, Henry Holt)
-A Fine, Fine School (Sharon Creech, HarperCollins)
-Mice and Beans (Pam Munoz Ryan)
-The Name Jar (Yangsook Choi, Alfred A, Knopf)
-I Will Never Not Ever Eat a Tomato (Lauren Child, Candlewick)
▲3∼6학년
-The Kite Fighters (Linda Sue Park, Clarion Books)
-Love That Dog (Sharon Creech, HarperCollins)
-The School Story (Andrew Clements, Simon & Schuster)
-Because of Winn-Dixie (Kate DiCamillo, Candlewick)
-Island of the Aunts (Eva Ibbotson, Dutton)
-The Year of Miss Agnes (Kirkpatrick Hill)
▲6∼9학년
-Fever 1793 (Laurie Halse Anderson, Simon & Schster)
-Flipped (Wendelin Van Draanen, Knopf)
-No More Dead Dogs (Gordon Korman, Hyperion)
-Touching Spirit Bear (Ben Mikaelsen, HarperCillins)
-Esperanza Rising (Pam Munoz Ryan)
-Guy Time (Sarah Weeks, HarperCollins)
▲9∼12학년
-Razzle (Ellen Wittlinger, Simon & Schuster)
-Ties That Bind, Ties That Break (Lensey Namioka, Delacorte Press)
-Whale Talk (Chris Crutcher, Greenwillow Books)
-Define Normal (Julie Anne Peters, Brown)
-Hope Was Here (Joan Bauer, Putnam)
-Speak (Laurie Halse Anderson, Straus & Giro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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