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치주학과 의료팀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다. 턱뼈에 인공치아를 심는 임플란트가 갈수록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턱뼈에 타이태늄치아 심는 방식
옆 치아 손상없고 부작용 적어
시술기간 길고 가격 비싼게 흠

임플란트는 1990년대 후반부터 한인타운에서도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시술법이 더욱 단순해지면서 틀니에 거부감을 갖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노인 등 모든 연령층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임플란트에 대해 생소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비용과 치유기간 그리고 정확히 임플란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임플란트란 턱뼈에 인공치아를 심는 것을 말한다. 충치, 치주염, 외상 등의 이유로 상실된 자연치아를 대신해 치아가 빠진 자리에 타이태늄으로 만든 임플란트를 심고 그 위에 보철물(크라운)을 덧씌워 고정시키는 것이다.
씹는 힘을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잇몸 속에 이가 묻혀 있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게 해 현대 치과시술의 진보된 치료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인타운 일반 치과에서도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지만, 미국 치주학회의 인증을 받은 전문의는 5명 정도다. 미국 치대들 중 치주학에 있어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USC 치주학과 헤삼 나우자리 디렉터의 도움말을 빌어 임플란트의 장단점과 시술과정, 수술 후의 치아관리 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임플란트의 장단점
나우자리 디렉터는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한 기능과 형태를 회복시켜 주며, 인접 자연치아를 포함한 다른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호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틀니를 하면 입안의 이물감 때문에 불쾌하고 음식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지만 임플란트는 음식 맛을 느끼는데 지장을 주지도 않는다. 임플란트의 구조가 자연치아의 모양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임플란트 매식체(Fixture), 잇몸을 뚫고 나와 보철치아를 지탱해 주는 기둥역할을 하는 임플란트 지대주(Abutment) 그리고 보철치아를 지대주에 연결하는 나사의 구조로 돼있다.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며 뼈와 가장 잘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이태늄을 주재료로 해서 만든다.
과거에는 1∼2개의 치아가 빠졌을 때 양쪽의 건강한 치아를 갈아 보철물을 씌우고, 빠진 치아 부위에 걸어주는 브리지 치료를 했으나 이는 건강한 치질을 삭제해 손상을 입히는 데다 수명도 7∼10년 정도로 그 기간이 지난 후 변형 혹은 탈이 나거나, 탈이 나기 전에 예방을 위한 재치료를 해야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치아를 단독으로 턱뼈에 심어 치주골이 받쳐주기 때문에 잇몸이 아프지 않고 씹는 힘도 자연치아와 비교해 90%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양옆의 건강한 치아를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리를 잘하면 10년은 물론 반영구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과 치아관리 요령
임플란트는 턱뼈의 성장이 멈추는 17∼18세부터 시술이 가능하다.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면 80세 이후에도 시술이 가능할 만큼 나이 제한이 없다.
임플란트를 심을 뼈에 문제가 있으면 뼈도 이식해 오기 때문에 잇몸, 치주골의 상태 등으로 인해 시술이 곤란한 경우는 원칙적으로 거의 없다. 다만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뇨나 출혈성 질환, 감염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시술을 하는 데는 윗니가 대개 3∼4개월, 아랫니는 6∼7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심어놓은 임플란트가 주위 뼈와 유착이 된 뒤에야 치아 머리모양의 보철물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시간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1시간 내외, 간단한 경우 20∼30분만에 마치기도 한다.
나우자리 치주학과 디렉터는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이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면서 “다만 일반 치과의에게 시술을 받고 실패해 USC 치주학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시술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술 후에는 칫솔질과 스케일링을 열심히 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고, 정기 검사를 꾸준히 받아 잇몸과 임플란트 상태를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임플란트 시술 가격이 비싸고, 치유기간이 길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의 시술가격은 임플란트 1개를 심는데 2,000∼3,000달러 선이다.

흡연자 임플란트 성공률 떨어져 청결한 구강관리·정기검진이 시술 효과 높여

흡연자의 임플란트 성공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떨어진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담배를 피워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례 또한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물질이 임플란트의 타이태늄과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시술에 실패했을 때 치료법은 재수술밖에 없는데, 실패 후 재수술은 치료가 더 어려우며 기간도 길어진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들에게 “부작용을 없애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담배를 끊을 것”을 강력권고하고 있다.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검진, 금연과 더불어 입안의 청결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플란트의 실패는 재료자체의 결함, 이식시 외과적 시술의 잘못 또는 보철물 자체의 결함 때문에 일어날 수 있으나 대부분 관리소홀, 잘못된 씹는 습관 등 외부의 지나친 힘이 가해졌을 때 일어난다. 씹을 때 아프거나 인공치아가 흔들리고 주위 잇몸이 붓는 다면 실패한 경우다.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마찬가지다. 이때는 임플란트를 즉시 제거하고 원래 상태로 아물 때까지 기다린 뒤 다시 시도하거나 일반 보철로 대체해야 한다.
수술 후 치아관리 요령의 첫째는 정성스런 칫솔질이다. 치간 칫솔과 같은 작은 솔을 이용하거나 특수한 치실(보철물용, 조금 두껍고 스폰지 처리가 되는 것)을 사용해 구강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마른 오징어와 얼음 등 지나치게 질기고 딱딱하거나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