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돈 받게 해준다”광고 수수료 챙겨
개인아닌 사설기관 통한다고 특혜없어
온라인통해 양식 다운로드 직접신청을
3~5월까지는 대학입학 허가 통지서가 날아드는 시즌. 우편함에 들어있는 봉투의 두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에게는 해마다 치솟는 학비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고뇌의 계절’이기도 하다. 두툼한 봉투가 날아들 때마다 ‘가문의 명예’라며 환호하던 것도 순간, 그 많은 학비를 그것도 한꺼번에 여럿이라면 도대체 무슨 수로 감당한단 말인가? 그래서 요즘 학부모들로 메어터지는 곳이 학비보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학비보조 안내기관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연방정부, 장학금 수여기관들로부터 뭉칫돈을 뭉텅뭉텅 타내 부모들의 어깨 짐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일까?
요즘 고교 졸업생을 둔 집안 우편함에는 사설 학비보조 카운슬러들의 광고전단이 많이 들어있다. 이런 직접적인 메일도 있지만 인터넷의 교육관련 사이트를 찾으면 “찾는 만큼 얻는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장학금 신청 대행, 학비보조 대행신청 광고가 화려하다.
이들 사설 카운슬러들은 학비부담에 허덕이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학비 보조 안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분야 비즈니스는 경기는 침체되어 있는데 학비는 공사립을 막론하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2∼3년 전부터 부쩍 늘어났다.
수십달러에서 수백달러에 이르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이들 학비보조 카운슬링 기관들을 이용하면 내 자식이 스스로 타낼 수 없었던 수천달러의 장학금이나 학비보조가 가능한 것일까?
대답은 부정적이다.
이들 사설 학비보조 카운슬러들은 “개인이 융자나 장학금을 신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보조받게 해준다”고 광고하며 장학금, 무상보조, 융자신청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들은 요술쟁이가 아니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 굳게 닫혔던 장학기관의 문이 저절로 열리고 연방교육부 무상보조 금고가 무자격자에게도 활짝 열리는 것이 아니다.
고교 카운슬러들이나 교육부 공무원들에 따르면 수백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이들 사설 카운슬러를 이용해도 “개인적으로 신청해서 안 되는 것이면 이들 기관을 이용해도 안 된다”며 일부 사설 카운슬러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방 교역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에는 이런 기관에 대한 소비자의 불평건수가 50%가 늘어 482건에 달했다. 불평의 요지는 “투자한 만큼 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연방정부는 학부모들을 오도하는 이런 기관들에 대한 벌과금을 2000년부터 대폭 인상했다. 실례로 “자신이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던 한 사설 학비보조 안내기관은 11만5,000달러를 소비자에게 반환해야 하는 처분을 받았다. 또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매서추세츠)과 조지 밀리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연방정부 학비보조 서류 신청을 대행해 주고 79달러99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학비보조 안내 웹사이트 Fafsa.com에 대해서 정부기관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 웹사이트는 무료로 융자신청서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www.fafsa.ed.gov와 혼동되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요청 이유이다.
그런 대도 이런 사설기관이 개최하는 학비보조 안내 세미나에 학부모들이 줄을 서고 비디오로 진행되는 1시간의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학비 보조에 대한 갈급함’ 때문이다. 또 공립고교의 카운슬러 비율이 500대 1 정도이니 학부모들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도 기인하다.
또 이들 기관들은 “복잡한 세금보고를 전문가에게 맡기듯이 학비보조 신청서류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추세”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게 마련이라고 사업 전망을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정보조에 관한 무료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마크 캔트로위츠(FinAid.org)는 다양한 학생융자 프로그램, 장학기관 리스팅 등이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므로 이런 정보를 얻는데는 우표 한 장이면 족하다고 조언하고 있기도 하다. 정보화 시대의 학비보조 신청, 부모와 학생들의 선택에 달렸다.
사설 학비보조 안내기관 선택시 주의할점
·뭉칫돈 학비보조를 타낼 수 있다고 장담하는 기관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다른 데서는 찾을 수 없는 장학기관의 장학금을 타낼 수 있다고 보장하는 것도 의심의 대상.
·무료 세미나에 참석하게 해놓고 대행 계약을 강권하는 것도 적신호이다. 대학 당국에서는 이런 대행기관의 카운슬러가 신청서류를 대행했으면 서명하게 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더 꼼꼼히 서류를 점검 받게 될 수도 있다.
무료 장학금신청 정보 웹사이트
·FinAid.org: 학비융자, 장학금, 학비 줄이는 방법 등에 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자녀가 갈 학교의 학비가 얼마인지 얼마를 보조받을 수 있는지도 계산해 준다.
·Fastweb.monster.com: 6만개의 장학금 종류와 학생 프로파일을 연결해 준다. 장학금 신청 만기일도 알려주고 새로 생긴 장학금 종류도 알려준다.
·Collegeboard.comScholarship Search: 학생 신상명세서를 2,300개의 장학금, 인턴십, 융자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준다.
·Srnexpress.com: 장학금, 펠로우십, 인턴십, 무상융자에 관한 15만가지의 정보가 뜬다.
·www.fafsa.ed.gov: 연방 정부의 학비융자 신청서류는 무엇이던지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양식을 기입, 제출할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sokchangpl@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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