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태 (성요한 한인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세째, 30년 교회사의 은퇴 문턱(은퇴와 안식년)에서 바라본 나의 목회
금년으로 42년째가 되는 저의 목회는 신학의 양면성을 겸비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감리교 신학교에서 훈련받았기 때문에 지금 미국에서 목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신학풍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해방과 한국전쟁 뿐 아니라 50년대와 60년대 국가적, 사회적으로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가난 속에서 살아온 성장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개방된 자유주의 신학과 사회참여 신학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신학을 가지고 한국에서 7년 동안 목회하고, 60년대 후반에 미국 유학 와서 복음주의 신학과 철저한 말씀 중심의 신학교에서 공부하다 보니 제 안에는 양면성, 즉 자유주의와 복음주의 사상이 공존하는 목회관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이 곳 Boston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반평생 목회를 하고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철저하게 개체 교회밖에 모르는 목회자입니다. 미대륙 이민교회 가운데 한인 감리교회 안에 한 교회를 개척하고 그 교회에서 30년을 목회한 최초의 장기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30년을 하루 같이 느끼며 목회 하였습니다.
많은 동료 목회자들과 후배 목사들이 어떻게 한 교회에서 그렇게 오래 목회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다른 곳에 갈 교회가 없어서 지나다 보니 30년이 지난 것이라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의 신앙생활과 목회는 보수적이며 복음적인 설교(성서중심) 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인을 대하거나 교회에 관한 일에 있어서는 개방적 입니다. 교인들을 교회에 묶어 놓으려는 목사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장악력이 없는 목회를 하는 목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내 교회밖에는 목회 할 줄 모르는 목사이나 한 교회에서 열심히 목회에 전념하다 보니 타교회는 물론 교단 차원에서 부흥회 강사 혹은 선교대회 및 Seminar 강사로 불리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즉, 한 교회에서 목회하고 교회 건축도 하게 되니 교회는 밖으로 소문이 나고, 내부적으로는 교회가 더욱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으로 저는 부흥회 강사로 초빙되어 타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집회를 인도하는 중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민 목회 경험을 토대로 하는 나의 설교가 어려움을 겪는 한인 이민교회와 성도의 가슴에 와 닿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설교가 그들의 상황과 고달픈 이민 생활의 경험을 함께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결과 굳이 한국에서 부흥회 강사를 초청하는 것 보다 오히려 똑같이 한인 이민교회에서 고난을 체험한 이민 목회자의 말씀에 동감을 얻어 제가 미국내 대부분의 한인감리교회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밖으로는 모국인 한국의 개체 교회는 물론 크고 작은 연합 선교대회, 지방 혹은 산상 집회, 그리고 연회 차원의 선교 대회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럽과 동남 아시아와 남미 등지에서 집회를 인도할 기회도 여러 번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전미주 감리교 전국연합회장과 감리교 선교대회 공동대회장 및 이민교회 100주년 기념대회 임원
으로 봉사하게 되는 영예도 얻었습니다.
더우기“미주한인감리교회백년사” 출판위원회가 1994년 조직되어 그 출판위원회장으로 제가 책임을 맡고 미주 감리교회 선교 100년의 자료를 종합하여 제 1,2,3권으로 역사편찬 및 출판 하는 대업을 맡아 1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수할 수 있었던 일은 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가장 보람된 것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말씀 중심이 되어 성장하지만 교회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함께 그 일을 맡아 수행하는 청지기인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에서 인재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첫째는 목회자 양성, 둘째는 평신도 지도자, 그리고 세째는 세상속에 교회가 존재한다고 할 때 이 세상을 책임지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헌할 인재
를 양성하는 것이 교회의 큰 사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의식적인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성요한 교회가 인재 양성에 대한 사명감의 필요성을 의식하게 된 동기는 제가 목회를 시작한 1970년대부터 Harvard신학 대학을 비롯하여 Boston 신학대학과 나의 모교인 Gordon-Conwell 신학교에서 목회자 양성 목사로 초빙되어 봉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앞날을 지향하는 준비된 교회의 자세입니다. 저는 30여년간 목회자 양성 목사로 일해 오면서 지성인들이 모이는 신학교 학자들과 Boston지역 각 교회 미국 목회자들과 지우 관계를 맺으며 지금까지 활동해 온 것이 나 자신은 물론 나의 목회와 신학에 얼마나 많은 도움과 힘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그들과 함께 주의 일을 맡은 동역자로서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은 내 일생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요 큰 보람이라고 자부합니다.
그 동안 우리 성요한 교회를 통해 Boston지역의 각 신학교 신학생들이 약 50여 명이 배출되어 목회자로, 교수로 혹은 기관 목회자로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신도로는 처음 우리교회에서 세례 받고 입교하여 집사, 권사, 또는 장로가 된 성도들이 수 백 명이나 됩니다. 그들 중에 지금까지 성요한 교회에서 나와 같이 늙어 가는 성도들도 있고, 타주로 이사한 가정들, 또는 고국으로 귀국하여 교회를 섬기는 교회 지도자들과 사역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편 Boston이 학원 도시이다 보니 한국의 많은 석학들과 정부 기관이나 회사의 연구원이나 교환 교수들이 1년에서 3년 동안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우리 성요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요한 교회를 대상으로 출판물을 간행하며 저작활동을 하는 성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교회가 밖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성요한 교회를 Sample로 해서 출판된 서적들은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① 세계 속의 한인교회, ② 보스턴 목회(설교집), ③ 불씨(교회 간행물), ④ 이번에 출판되는 성요한 교회 30년사, ⑤ 그리고 미주 한인감리교회 백년사(1,2,3권) 등이 출판되었습니다. 영문으로는 ① Karen Chai Kim이 쓴 논설 United by Faith과 ② Gatherings in Diaspora가 있고, ③ Korean American and Their Religions책이 출판되었고 ④ Jerry O. Cook이 편집한 Roots and Branches와 ⑤ 뉴잉글랜드 연회의 Historical Essays on Methodism in Southern New England가 출판되었습니다.
흔히들 “선교”하면 우리는 해외선교를 먼저 머리에 떠올리게 되는데 물론 해외 선교도 중요하지만 “선교”에는 국내선교, 문서선교, 학원선교, 병원선교, 교도소 선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교활동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도 우리 성요한 교회는 지리적인 여건을 감안해 볼 때 학원선교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성요한 교회가 위치한 이 Boston지역은 ‘학원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얼마나 많은 대학과, 사립 중고등학교가 있는지 모릅니다. 한국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서 계절따라 몰려드는 철새 떼와 같이 이 곳 Boston지역으로 세계 젊은이들이 몰려드는데 이러한 Campus를 대상으로 학원선교를 한다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해외선교 못지 않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가르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70년대 교회를 개척할 때는 이민자는 별로 없어서 대개 학생 중심으로 목회를 해야 함으로 각 학교에 가서 성경공부와 심방을 했고, 매 주일 예배 전에 각 학교마다 목사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하여 몇 번에 걸쳐 학생들을 교회로 실어왔던 일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엊그제 같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 자녀들이 영어로 예배를 드리는 영어회중이 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성경공부를 활성화하여 베델 성서, 제자화 성경공부(제4기 까지 약 5년간 지속), 일대일 양육 성경공부, 김형겸 목사의 주일아침 성경공부가 있었고 지금도 송희섭 전도사의 주일아침 성경공부와 새가족 성경공부 및 주일 오후 성경공부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자녀들의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일찍이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초기에는 정경조(지금은 목회자가 됨)와 김금하 그 외 여러분들이 그리고 지금은 주일학교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도사들이 주일학교를 책임지고 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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