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 영원한 발전과 커뮤니티의 화합을 상징하는 제19회 LA 마라톤 대회가 오는 7일 열린다. 세계 각국의 국가대표급 선수를 비롯해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매년 2만여명의 러너들이 참가하는 LA 마라톤은 구간마다 야외 무대가 들어서고 마라톤과 함께 각종 공연도 곁들여지면서 러너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앤젤리노들이 참가하는 다민족 다인종 축제로 펼쳐지고 있다.
러너들은 마라톤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달리는 길이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고 언덕길과 내리막길이 있으며 기분이 좋다고, 혹은 힘이 있다고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달리면 꼭 중간에서 걷거나 도중하차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도 삶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아내 그 페이스대로 쉬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이다.
LA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권하는 달리기 요령과 효과, LA 마라톤 참가 방법, 구간별 도로 차단, 한인 마라톤 단체들의 참가 준비 등 마라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백두현 기자>
▲초보자를 위한 달리기 방법
달리기를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즐겁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달리기란 힘들고 재미없는 운동으로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달리기를 계속하려면 무엇보다도 시작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나는 매번 뛸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더 뛰겠다’ ‘아침에 못 뛰면 저녁에라도 뛰겠다’ ‘일주일에 세 번은 뛰겠다’ 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한다 하면 무조건 숨이 차도록 뛴다. 그리고 나중에 지치고 발목이나 무릎을 다치면 도중에서 포기하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달리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또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의지력이 필요하고, 다치지 않고 오래 뛸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좋다. 특히 초보자들은 하루 30분 이상, 또 1주 4회 이상, 2주 정도는 충분히 걷는 것을 연습을 해야 한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먼저 몸에 병이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달리기가 아무리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몸에 병이 있는 상태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그러므로 심장 등 순환기 계통, 천식 등 호흡기 계통, 무릎관절 통증, 디스크 등이 있는 사람들은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운동을 시작한다. 단, 의사들 중에서는 무조건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운동을 이해하고 실제로 운동을 하는 의사를 찾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다리 근육이 체중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뛰기보다 걷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에서는 특히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달리기 전 스트레칭을 아주 가볍게 한다. 발목, 손목,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을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풀어준다. 과격하게 돌리지 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돌려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그리고 주요 근육 부위를 가볍게 늘려준다.
신발은 쿠션이 있고 가벼우며 편안한 것을 구한다. 양말은 발목이 짧고 밑바닥이 두꺼운 달리기 양말을 신는다.
달리기에서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착지 때 반드시 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지면에서 몸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물은 운동 시작하기 20분전부터 꿀꺽 꿀꺽 마시지 말고 목을 축일 정도로 한 모금씩 자주 마신다.
팔 놀림은 너무 높지 않게 가볍게 주먹을 쥐고 앞뒤로 흔들며 뛴다. 호흡은 입을 약간 벌려 코와 입으로 동시에 숨을 쉰다. 다리는 너무 무릎을 올리거나 벌리지 않으며 신발의 가운데와 뒷부분이 동시에 스쳐 닿도록 가볍게 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 뛰다가 힘들면 중간에 걸어도 좋다. 매일 조금씩 뛰는 시간을 늘린다. 하루 40분 정도 이렇게 운동하면서 폐와 심장을 달리기에 조금씩 적응시켜 나가는 것이다.
▲LA 마라톤 코스 및 출전 정보
84년 LA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해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LA 마라톤은 그 수익금이 모두 자선을 위해 쓰여지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잡았다. 미 전국과 세계 100여 국가에서 2만명 이상이 출전하고 자원봉사자만도 1만2,000명에 달한다. 특히 마라톤이 개최되는 도로 주변에는 약 85개 팀의 각종 공연도 펼쳐진다.
’I Love LA’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마라톤은 7일 오전 8시30분 다운타운 5가와 피게로아 교차로에서 출발한다. 휠체어 참가자들은 8시5~18분에 출발한다. 도착 지점은 5가와 플라워의 중앙도서관 앞이다. 이번 마라톤 코스는 한인타운의 중심부인 크렌셔-올림픽-웨스턴-윌셔-로스모어-3가-윌튼을 지나게 된다.
남녀 우승자는 각각 약 2만5,000달러의 상금과 2만5,300달러 상당의 혼다 어코드를 부상으로 받는다. 또한 각 구간별로 신기록을 세울 경우 보너스로 수상하는 상금은 2만~3만달러로 다양하며 세계 기록을 깰 경우에도 25만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마라톤이 매년 성공적으로 열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많은 봉사자들의 노력 때문이다. 봉사자들은 물을 건네주는 과정에서 선수들에 의해 물벼락도 맞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남아 피곤해 하는 선수들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도 하고 경기가 끝나면 거리도 깨끗이 청소한다. 마라톤 코스에는 1마일 간격으로 총 25개의 급수대가 설치되어 선수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대회 참가비는 지난 10일까지는 70달러이었지만 지금은 레이트 레지스트레이션(late registration) 기간으로 마감 마지막 날인 6일까지 80달러에 참가할 수 있다. 대회 당일에는 등록할 수 없다.
마라톤 개최와 함께 여러 행사가 열리는데 가장 큰 행사는 LA 컨벤션센터 사우스 홀에서 열리는 ‘삶의 질’(Quality of Life) 엑스포. 달리기와 건강에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공식 마라톤 T-셔츠, 행사 포스터와 행사 가방, 그리고 참가번호 등을 엑스포 현장에서 지급 받을 수 있다. 행사는 3월4일(목) 정오~오후 8시, 5일(금) 오전 11시~오후 8시, 6일(토)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열린다.
LA 마라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310)444-5544나 인터넷(www.lamarathon.com)으로 하면 된다.
▲교통 통제구간 및 통제시간
대회날인 7일 코스의 도로와 프리웨이 입구는 시간대별로 통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업주들과 샤핑객, 교인들은 통제시간을 참고해야 한다. 한인타운을 지나가는 대부분의 구간(3가-Rossmore~Gramercy 구간, Wilton-6가~Olympic 구간, Olympic-Wilton~Figueroa 구간)은 오전 4시45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올림픽은 오후 4시10분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통제구간을 지나가는 길(crossing street)도 통제구역에서 막히게 되는데 이 도로들이 개통되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지도 참조). 통제 해제시간은 지역에 따라 30분 정도 지연될 수 있다.
-10번 프리웨이 크렌셔 출구(정오)
-101번 프리웨이 할리웃 블러버드, 고어, 바인 출구(오후 3시)
-3가/윌턴(오후 2시)
-윌셔/윌턴(오후 2시25분)
-올림픽/웨스턴 애비뉴(오후 2시40분)
-올림픽/후버(오후 3시)
▲한인 마라톤 클럽들
달리기란 혼자서 시작하기가 매우 어려운 운동이다. 누군가 뒤에서 밀어주고 격려해 주면서 비로소 달리기의 묘미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인 마라톤 동우회는 달리기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남가주에는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연습하는 KART를 비롯해 LA 그리피스팍의 KMC, 세리토스의 EASY 러너팀 그리고 로랜하이츠의 동부 달리기모임 등 여러 동우회가 있어 초보자들은 이들 그룹과 함께 참가해서 같이 뛰면 좋다.
올해도 LA 마라톤 참가 10회째를 맞는 KART(Korea American Running Team·회장 정철교)는 이번 대회에 회원들이 대거 참가하기 위해 막판 준비로 부산하다. 올해도 60여명의 회원이 참가, 한인 동우회는 물론 주류사회 단체 중에서도 가장 많은 회원이 대회에 참가하는 단체중 하나인 KART는 회원들의 마지막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지난 2주간 연습량을 조절했으며 회원들에게 장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식단을 제공하는 등 참가하는 모든 회원의 풀 코스 완주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마라톤 출발점 인근에 위치한 호텔에 객실을 예약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회원들과 가족들이 호텔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인 달리기의 저변 확대를 위한 대규모 기금모금 행사를 준비중이다.
달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난 95년 발기되어 현재 회원은 모두 150여명으로 의사와 공인회계사, 중계사, 변호사, 사업, 학생 등 다양하다. 3시간 이내에 풀 코스를 완주하는 고수에서부터 3마일을 겨우 달리는 초보까지 다양한 인원 구성을 통하여 서로의 주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온 가족이 회원인 식구도 있다. KART의 특징은 회비가 전혀 없고 전문 코치가 매주 무료로 달리기에 대한 지도를 해준다. 의사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건강에 대한 세미나도 무료로 개최한다.
평일에는 집 가까운 곳에서 삼삼오오씩 모여 일정 거리 이상을 달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오전 6시, 로즈보울에 모여 10분간 준비운동을 한 후 운동장 주변(왕복 6.5마일 구간)을 뛴다. 굳이 풀 코스가 아니라도 3마일이나 5마일 등 각자의 능력에 맞는 거리를 선택한다.
대학생에서부터 70세가 다 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문의 (626)79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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