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선진국일수록 환자 급증
우유나 먼지 앨러지로 발병하기도
너무 청결해도 면역력 되레 떨어져
LA와 샌 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오렌지 카운티에서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모두 39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그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물론 소아천식은 이 지역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그 경향이 뚜렷해 미국은 학동기(6∼13살) 아동의 천식 유병율이 매해 0.25% 씩 증가하고 있으며 영국도 최근 10년간 50% 가량 증가했다.
유럽환경청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대도시 어린이 7명 중 1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는 것.
소아천식 증가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차량의 배기가스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주범으로 추정되고 있고, 한 살 이전에 제초제·살충제·바퀴벌레에의 노출, 임신중 흡연,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 습관의 변화, 침대·소파·카펫 등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주거환경 등이 증가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소아천식의 증상과 특징, 예방과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소아천식의 특징
천식은 숨 쉴 때 들어오는 여러 가지 자극 물질에 대한 기관지의 과민반응으로, 기관지가 수축해 좁아지고 기관지를 비롯한 기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곤란,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는 천명 그리고 기침이 전형적인 3대 증상이다. 소아천식도 증상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아천식 환자의 경우, 다른 증상 없이 그저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하는 기침형 천식이 많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도 아닌데 기침을 너무 오래 한다 싶으면 천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면 늘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 운동하면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숨이 찬다 △ 담배연기나 매연을 맡으면 기침이 심해진다 △ 감기를 앓은 지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는다 △ 기침약을 먹고 나서 숨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일 땐 감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지 말고 천식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소아천식은 앨러지로 인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대부분 1∼4세에서 발병하는데, 만성적 증상 보다는 발작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아 천식 환자들 중 약 70%가 어렸을 때 자주 감기에 걸려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한 뒤 천식성 기관지염, 그리고 천식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아에 있어 감기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소아천식 치료법
이영직 내과 전문의는 소아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조기진단을 하면 성인 천식에 비해 치료가 더 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표현을 잘 하지 못해 진단을 놓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특히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지만, 자라면서 점차 저항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병을 자연 치유하는 힘도 성인보다는 더 강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오염물질에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고, 병력도 비교적 짧아 기관지의 기질적인 변화 정도가 성인 천식보다 적으므로 치료에 대해 더 잘 반응한다는 것이다.
제니퍼 백 앨러지 전문의는 “소아천식은 대부분 앨러지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앨러지 유발원인을 제거하면 치료가 잘된다면서 “천식증상을 보이는 아이들 중 신생아는 우유로 인한 앨러지, 3∼4세인 경우는 먼지 앨러지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영애 호흡기 내과 전문의는 “생활 환경을 너무 청결하게 유지하면 면역체계를 약화시킴으로써 오히려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농장에서 가축과 함께 지내게 한다거나 지저분한 것에 노출시켜 신체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1∼2세 때부터 데이케어에 다닌 어린이들이 당시에는 감기를 달고 살지만 자라면서 면역력이 생겨 천식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지난해에 발표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 예방을 위한 환경관리
침대 카펫 소파등
집먼지 진드기 제거
습도 50% 이하로
소아 천식에 있어선 앨러지 유발 인자를 없애주는 위생적인 환경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생후 1년 동안 집먼지 진드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면 유전적 요인이 없더라도 앨러지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집먼지 진드기가 살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침대나 배게, 소파, 카펫 등에 많이 서식하는데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이불, 요, 침대, 매트리스 등의 침구는 집먼지진드기의 통과를 막을 수 있는 특수 재질로 된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카펫이나 두꺼운 커튼은 없애도록 한다.
각종 곰팡이도 천식의 원인이 되므로 실내를 되도록 건조시키고 찬장, 벽장, 냉장고 등의 청소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개, 고양이, 새 등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 게 좋다.
또한 담배연기나 난방과 취사시 배출되는 연소 물질 등 실내 공기 오염물질을 줄이고 아이가 있을 때는 가구 광택제나 방향제, 살충제용 스프레이제재 등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졌거나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엔 외출을 삼간다.
찬 음식이나 찬 음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천식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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