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와인
약50%가 몬태나사 소유
저·고가 수십개 브랜드 생산
2차대전 이후부터 시판
강렬한 맛 백포도주가 주종
뉴질랜드의 와인 생산량은 세계 33위이고, 와인 소비량은 28위이다. 그렇지만 뉴질랜드는 날짜 변경선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와이너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 날의 해를 맞이하는 곳이이며 지구의 최남단에 위치한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의 와인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 소비뇽 블랑 덕분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 중 최고급은 세계 어떤 소비뇽 블랑과 겨루어도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품질과 뉴질랜드만의 특별함을 갖춘 와인이었고, 이 와인을 발견하게 된 세계 곳곳의 와인 전문가들이 앞을 다투어 이를 칭찬하게 된 까닭이었다. 뉴질랜드는 주로 백포도주 생산국으로 유명하지만, 특별히 소비뇽 블랑은 매우 강렬하고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품종으로 뉴질랜드산 와인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뉴질랜드의 와인이 그 전까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와인 생산은 184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나,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던 사람들 대부분이 영국계 이민자였기에 와인 생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게다가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뉴질랜드에서 강력한 절대 금주 운동이 재개되면서 와인 산업이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1800년대 뉴질랜드에서는 소비자에게 직접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와인은 만찬이나 파티를 위해 호텔에 판매하는 것만이 허락되었다. 그 후 제 2차대전이 끝난 후에야 와인을 직접 병으로 판매하는 것이 허락되었고, 식당에서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와서야 허락되었다. 그리고 1900년대 후반에 와인을 비롯한 주류 유통과 판매와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뉴질랜드의 와인 산업은 큰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1988년에서 98년 사이 10년 동안 뉴질랜드의 와이너리는 거의 3배 가까이 늘었으며, 93년에서 98년 사이 5년 동안에는 포도밭 면적이 40%나 느는 등 경이로운 발전을 거듭해 현재 뉴질랜드에는 40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 뉴질랜드의 와이너리들은 매우 작은 규모에서부터 대형 와이너리까지 다양한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그들 중 약 50%가 몬태나(Montana)사의 소유이다. 뉴질랜드 전체 와인 생산량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몬태나사는 저가 레이블부터 코밴스(Corbans)와 같은 최고급 레이블에 이르기까지 수십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몬태나사의 가장 큰 업적은 뉴질랜드 남섬 (South Island)에 있는 말보로(Marlborough)에 소비뇽 블랑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인데, 말보로는 현재 최고급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는 앞에서 소개했던 것과 같이 백포도주 품종이 주를 이룬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비뇽 블랑을 비롯해서 샤도네 또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리즐링 품종은 드라이 와인과 디저트 와인이 모두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1990년대 말까지만해도 뉴질랜드의 포도밭은 75% 이상이 백포도주 품종이었지만, 그 후 서서히 적포도주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매우 훌륭한 피노 누아를 생산해내고 있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좋은 품질의 샤도네를 생산해내는 지역에서는 좋은 피노 누아도 생산해 내고 있는데, 뉴질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그 밖에 가장 날씨가 따뜻한 곳에 위치한 포도밭에서는 카버네 소비뇽과 멜로가 재배되고 있는데, 멜로는 거의 100% 카버네 소비뇽과 블렌드하여 보르도 스타일 레드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그 외 품종으로는 주로 값싼 저그(jug)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백포도주 품종 뮐러-터가우(Muller-Thurgau) 와 차세대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노 그리(pinot gris)가 있다.
미국을 비롯해서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중 하나인 빌라 마리아는 매해 고른 품질의 훌륭한 소비뇽 블랑을 생산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와인 전문가 윌프레드 웡(Wilfred Wong)과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89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빌라 마리아 (Villa Maria) 소비뇽 블랑은 병당 약 12달러의 가격에 주변 마켓에서 찾을 수 있다.
12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89점의 높은 점수를 받는 소비뇽 블랑을 생산해 내는 것도 뉴질랜드산 와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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