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호프 커뮤니티교회 1.5세 스티브 장 목사
초등학생 때 미이민 공학도 출신
2세들 아픔 산경험 목회에 반영
인종초월 하나님 믿는 공동체로
예수의 고난 단체 시사회를 주최한 리빙호프 커뮤니티 처치 스티브 장(한국이름 성욱·42) 담임목사에게서는 목사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30대 초반쯤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에서 다른 한인 목회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위엄과 권위에 찬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장 목사(교인들은 그를 ‘패스터 스티브’라 호칭한다)는 후암초등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1971년 이민 온 1.5세다. LA의 킹주니어 하이스쿨과 아케디아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UCLA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IBM 첫 한인 부사장’의 꿈과 목회자의 길 등 두 방향의 진로를 놓고 고민을 했다.
어릴 적 이민 와 한국 친구가 없이 자랐던 탓에 한국말이 서툴렀던 그는 한인교회에 다니며 성경을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윌셔 한인장로교회에 적을 뒀었는데 당시만 해도 한인교회들이 영어권 지도자를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선배들의 도움으로 성경을 이해했고 미국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가 UCLA에 진학했을 때 한인 재학생이 800명이 넘었고 한인학생 성경그룹도 3개가 있었지만 전부가 한국말 스터디 그룹이었기 때문에 참여할 곳이 없었다. 졸업이 가까워진 1984년에야 지금의 CCM 전신인 영어 스터디 그룹 KACF가 이 발족돼 소속감을 느낄 곳이 생겼다.
그 때의 경험이 장 목사에게 한국말이 서툰 한인 1.5~2세들을 위한 신앙 지도자의 길을 가야하겠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시점까지 하나님의 부름을 명확하게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취업의 길을 택했다.
직장생활도 적성에 맞았고 대우도 흡족한 수준이었지만 영적인 삶에 대한 목마름이 해소되지 않아 2년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달라스 신학대학에 진학했다. 그때가 1987년, 하나님의 부름을 경험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결심이 2년 동안이나 변함이 없었다는 사실이 바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라고 스스로 해석했다.
달라스 신학대학 재학 중 한국의 남서울교회(담임목사 홍정길)에서 연수를 받게 되면서 그의 한국어 실력은 다소 발전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이끌던 영어 성경반 제자의 소개로 부인 해나(한국이름 김주연·36)씨를 만났다. 선교단체 GBT 간사로 일하고 있던 해나씨와 첫눈에 서로 반해 4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다(1991년). 부부는 크리스틴(11)과 제니스(8) 등 두 딸을 두고 있고 부인 해나씨는 현재 탈봇 신학교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다.
1993년 졸업하고 안수를 받고 LA로 돌아온 그는 달라스 신학교 시절 친분을 맺은 송광률 목사의 권유로 영어교회 리빙호프 커뮤티니 처치를 개척했다. 선한 청지기교회도 당시 개척한지 2년된 시점으로 넉넉한 형편이 못됐지만 리빙호프 교회가 자립하기까지 3년 동안 후원을 해줬다. 현재 리빙호프 커뮤니티 처치는 어른 180명, 어린이 50명 정도의 규모로 큰 교회는 아니지만 재정 자립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주일예배는 로랜 초등학교(2031 S. Fullerton Rd., Rowland Hts.)를 빌어서 보고 있고 월넛에 1,600스퀘어피트 규모의 사무실(20418 E. Walnut Dr., #1J, Walnut, 909-444-1449)을 두고 목사 사무실과 성경공부, 미팅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장로는 없고 12명의 집사를 두고 있으며 목사 3명, 평신도 지도자 4명으로 구성된 리더십 팀에서 교회의 제반사를 결정하고 있다,
장 목사는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 자신과 대부분의 신도들이 미주 한인이라는 아이덴티티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교회의 성격을 굳이 ‘한인교회’ ‘다민족교회’ 혹은 ‘1.5세 교회’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담임목사인 자신이 한인이고 한인 1.5~2세들이 신도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누구든 하나님을 믿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인종과 피부색에 상관없이 환영한다는 생각이다.
<박덕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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