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러지 진단을 위해서는 최소한 60~80가지의 검사를 한다. 피부를 통한 앨러지 검사로 15분 안에 검사 결과를 알수 있다.
꽃가루 앨러지 새벽운동은 금물
앨러지 환자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봄이 왔다. 벌써부터 타운내 병원들엔 재채기, 콧물, 코막힘증, 기침, 가려움증 등으로 고생하는 앨러지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예년 보다 일찍 찾아온 봄철 꽃가루 때문이다. 앨러지로 인한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할 만큼 괴롭다. 휴지를 옆에 끼고 지내야 할 정도로 줄줄 흐르는 콧물에 쉼 없이 터져 나오는 재채기는 정신이 없게 만들고, 양쪽 코가 다 막혀 밤에는 잠을 자기도 힘들다. 머리는 띵하고 눈은 벌겋게 되고, 코를 너무 풀어 코피가 나거나 밤낮으로 기침을 하다 피까지 토하는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이 이쯤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앨러지 전문의 제니퍼 백 앨러지 전문의(지성 앨러지과 원장)의 도움말을 빌어 꽃가루 앨러지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피부검사 후 15분만에 원인 알 수 있어
면역주사 성공률 높으나 장기치료 불편
창문 닫는 등 유발인자에 노출 안되게
꽃가루 앨러지란
나무, 잔디, 잡초, 먼지나 먼지진드기, 곰팡이 그리고 동물의 털 등 앨러지를 유발하는 인자는 1,000개도 넘는다.
대부분의 앨러지 병원에선 최소한 60∼80가지의 앨러지 원인 검사를 실시하는데, 그중 나무 꽃가루로 인한 검사 가짓수가 가장 많다.
그만큼 꽃가루 종류가 다양하고, 바람부는 대로 날리는 꽃가루를 피해다니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앨러지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아주 작은 미세입자로 공중에 분산되어 있다. 이런 꽃가루를 들이마시게 되면 각종 앨러지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사시사철 꽃이 피는 남가주 지역은 공기 중 꽃가루 밀도가 높아 아시아나 남미에서 이민 온 사람들 중 꽃가루 앨러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무들이 꽃을 피우는 2월부터 6월까지가 특히 심하다.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오전 10시까지가 꽃가루 밀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다. 새벽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높은 것이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다. 햇볕이 좋아도 이불이나 옷을 바깥에서 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하며 바람이 불면 밀도가 더 높아진다.
꽃가루 앨러지 치료법
앨러지는 외부의 유발인자에 의해 발생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더 강하다. 부모가 모두 앨러지가 있으면 아이에게 앨러지가 생길 확률은 50%이고, 부모 한쪽에만 앨러지가 있으면 확률은 25%다.
하지만 아무리 유전적인 요인이 강해도 살아가는 환경에 앨러지를 일으키는 분자가 없으면 앨러지 증상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앨러지 유발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습관과 주변환경을 바꿔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령, 골프를 치는 사람은 실내운동으로 종목을 바꾸고 차를 운전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닫아두는 식이다.
물론 앨러지 요인을 없애기 위해선 앨러지 반응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피부를 통한 원인 검사는 결과를 15분 안에 알 수 있고, 95%의 정확도를 갖고 있다.
일단 앨러지 증상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 약을 복용하는데, 요즘은 6개월마다 신약이 나올 정도로 약효가 좋은 약들이 많다. 예전과 달리 먹어도 졸립지도 않다.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는 약으론 클래리틴을 권한다.
지난해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졸레얼(Zolair)은 신체의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항체 IgE(immunoglobulin E)를 원초적으로 제거하는 약으로, 값이 400∼500달러로 비싼 게 흠이지만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도 없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법으론 면역주사가 있다. 아예 환자의 체질을 바꿔주는 것이다. 1주일에 두 번씩 약 2∼3개월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씩 약 3개월 그 후에는 2∼3주 간격으로 1년이 넘게 맞아야하고 효과도 최소한 6∼7개월이 지나야 볼 수 있어 귀찮긴 하지만, 성공률은 70∼80%다.
제니퍼 백 전문의는 “평생 약먹고 고생하지 않으려면 앨러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원인을 규명한 뒤 앨러지를 일으키는 환경을 조절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꽃가루 앨러지는 2∼3살때부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찌감치 증상을 체크해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고 권했다.
꽃가루 앨러지 예방법
1. 밖에서 돌아오면 꼭 샤워를 하고 옷은 빨도록 한다.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옷을 털고 신발은 벗고 들어온다.
2. 집의 창문은 닫아둔다. 특히 밤에는 꽃가루 밀도가 높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전을 할 때도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어둔다. 에어컨을 틀 때는
공기가 차안에서만 돌도록 한다.
3. 앨러지 시즌에는 골프, 정원일, 집수리 등 야외활동을 삼가고,
꼭 해야만 하면 앨러지약을 먹고 한다.
4. 잔디는 짧게 깍을수록 좋고, 집 주위에 나무를 많이 심지 않도록 한다.
5. 이불이나 옷을 밖에서 말리지 않는다.
6. 옥내 공기정화기, 난방기, 냉방기 등은 도움이 되나 창문위 바깥으로
설치된 선풍기는 꽃가루를 집안으로 끌어들이므로 쓰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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