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18대)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가 OC 한인사회 초미의 관심사다. 14년만에 처음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이 그 이유. 19일 만난 후보들은 예전보다 홀쭉해 보였고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그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마음이 급할 것으로 여겨진다. ‘참된 봉사자’ 혹은 ‘한인들을 위한 상머슴’을 주창하며 출마한 박주철, 안영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루머를 잠재우고, 양 후보측을 페어 플레이 정신으로 재무장시켜 선거가 즐거운 이벤트로 마감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선거일(3월13일)은 앞으로 꼭 20일 남았다. <황동휘 기자>
박주철 후보
‘꼭두각시’ 인신공격 마음 아파
이영희씨 이사장내정 사실 무근
진정한 봉사자 인정 받고파
-후보등록을 마치고 후보가 된 기분은?
선택은 이제 유권자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겸허한 마음으로 이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로 등록을 마칠 때까지 선거에 뛰어들면서 가장 힘든 점은?
명예욕을 바라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 회장 선거에 나온 것은 아니다.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인회장 되지 못해 한이 맺힌 것도 아닌데 ‘꼭두각시’라는 등 명예를 실추시키는 근거도 없는 인신공격을 받은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
-누가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골고루 지원 사격하고 있다. 아무래도 핵심 후원 멤버들은 한인회 이사들이고 교계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안영대 후보에 대한 견해는?
가든그로브에서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은 관계로 사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 대화를 통해 친분관계를 맺은 것도 아니니 솔직히 잘 모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원금은 누가 관리하고 있으며 어디에 지출하게 되나?
금액을 공개할 만큼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후원금은 선거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인들에게 어떤 후보로 기억되고 싶은가?
한인회장 자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잘못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쉬울 뿐이다. 한인사회를 위한 진정한 봉사를 위해 출마했다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
-회장에 당선되면, 이양구 한인회장의 부인이며 샬롬합창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희씨가 이사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이영희씨가 그런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은 알지만 본인의 입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말을 믿는다.
-후원회장을 맡았던 타이거 양씨가 그만 두었는데 이유는?
범 OC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가든그로브, 풀러튼, 어바인 등 최소 세 곳에 투표소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안을 관철시키기로 약속했다.
이것이 안되면 선거를 보이콧하기로 약속했는데 양 회장이 그만 둘 당시에는 가든그로브 한 곳에만 투표소가 마련되는 것으로 분위기가 굳어져 있었다. 양 회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만 둔 것이다.
-후보 공탁금을 개인수표로 낸 것에 대해 등록을 포기하고 있었다는 소문인데?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사실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도 봉사하는 한인회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로 마음에 갈등이 일었다.
회장이 되더라도 한인회장에 대한 사람들의 좋지 못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어렵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선거에 이겨 인신공격에 대해 떳떳하게 명예를 회복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였고 14일 오후 최종적으로 등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선거비용을 많이 썼나? 얼마나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가?
전혀 안 쓰겠다고 했지만 돈은 들어간다. 하지만 돈 안 쓰는 선거운동을 고수할 것이다.
-투표장소가 세 곳으로 확정됐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유·불리를 따질 수는 없다. 다만 전체 OC 한인들의 지지를 받아 명실상부한 OC 한인회장이 되고 싶다.
-선거전략은 무엇이며 당선 가능성?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OC 거주 한인들의 수준이 높아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주는 등 판세가 나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장에 당선되면 이사비를 내지 않는 이사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최고 3개월간 유예기간을 주고 그래도 내지 않으면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다.
-선거에 떨어지면 승복하겠는가?
월급 받는 자리도 아닌데 승복할 것이다.
안영대 후보
후원자들 한인회 관여 않을것
선거비용 출혈, 총액 미지수
투표소 3곳 유·불리 없다
-후보등록 마치고 후보가 된 기분은?
긴장이 된다. 간단한 자리도 아니고 과연 초심을 지켜 봉사의 자세를 견지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회장이 돼 멋지게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보겠다는 열망도 커지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로 등록을 마칠 때까지 선거에 뛰어 들면서 가장 힘든 점은?
한인회장은 권력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선거라는 것 자체가 이렇게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더티(dirty)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구나 생각하니 개탄스럽다. 인격적인 손상을 입은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누가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는가?
한인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이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으며 대다수 전직 한인회장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박주철 후보에 대한 견해는?
맞상대할 만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한인회 이사장을 지낸 경험을 존중한다.
-후원금은 누가 관리하고 있으며 어디에 지출하게 되는가?
후원의 밤 행사에서 거둔 후원금 등 내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후원회 구좌를 개설했고 재무담당 혹은 나의 서명만으로 인출이 가능하다. 후원금은 선거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인들에게 어떤 후보로 기억되고 싶은가?
봉사정신이 투철한 참신하고 진실된 후보로 기억되고 싶다.
-소신 없이 후원자들의 압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여론에 있던데?
후원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책을 결정할 때 회의를 갖고 있으며 후원자들의 전체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것은 절대적이다. 그들은 자원봉사자들이고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한인회장이 되더라도 이리 저리 흔들릴텐데?
회장이 되면 독선적이 아니라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한인회를 이끌어갈 것이다. 또한 현재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후원자들은 한인회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본인들도 이를 사양하고 있다. 한인회 이사들은 전혀 새로운 인물로 구성될 것이다.
-후원자들 가운데 중도에 포기한 사람은 누구이며 이유는?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염씨가 그만 두었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그 후유증을 걱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선거비용을 많이 썼는가? 얼마나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가?
출혈이 심하다. 봉급 받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지자들의 후원금으로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선거비용을 떠맡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얼마가 더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후원의 밤 행사가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성황리에 진행됐는데 소감은?
너무 많은 후원자들이 몰려 고무적이었다. 놀라기도 했고 흥분되기도 했다. 봉사자로서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거공약으로 순회 영사업무 주 5회 실시를 내걸었는데?
LA 총영사관과 아직 접촉해 보지 않았다. 시도를 해 볼 것이다. 전문인을 상주시켜 4일 동안 접수를 받아 금요일에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다. 영사업무와 관련, 한인들이 내는 수수료는 반드시 없앨 것이다.
-회장에 당선되면 이사비를 내지 않는 이사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가장 기본적인 한인회 운영비는 이사비로 충당된다. 이사비를 내지 않는 이사들은 규정대로 처리할 것이다.
-투표장소가 세 곳으로 확정됐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유·불리는 상관없다. 선거를 효율적으로 치르고 이에 따른 잡음도 없애며 경비도 줄이기 위해서는 한 곳에 투표소가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선거일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 선관위가 공정한 선거관리란 기본업무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
-선거전략은 무엇이며 당선 가능성은?
표밭을 발로 뛰는 것이다. 현 선거체제에서는 후보들이 한인들을 만나 유권자 등록을 받는 것이다. 당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할 것이다.
-선거에 떨어지면 승복하겠는가?
선거가 정정당당한 승부로 막을 내리면 깨끗하게 승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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